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미술관 나들이

137호 복식화

멀리 가는 향기 2011. 3. 20. 11:29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톨무슈(1829-1890)는 클로드 모네의 사촌 자형(누나의 남편)이다.

그는 복식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나는 유럽의 퐁속화나 복식화를 주의깊게 보는데 옷이나 장신구에 관심이 많은 까닭이다.

 

 

 

       <입맞춤>은 바닥의 양탄자나 의자의 페브릭  디테일이 시선을 붙잡지만 연인의 옷차림에 주목하자.

      누드 핑크빛 풍성한 프릴의  원피스와 힙스커트 장식의 장미꽃, 깃털 장식의 모자.

     그녀가  연닌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공들여 치장을 했는지 알겠다.

     총각의 패션도 아가씨에 뒤지지 않는다. 고깔모자와 네크라인의 프릴도 로멘틱하다.

     슬렉스 밑단의 레이스와 구두코에 장식한 코사지.

    이들이 상대를 얼마나 열망하는지 옷차림에서 확 느껴진다.

 

 

 

 로즈핑크 공단 치마자락의 광택이  무도회에 나가기 직전  여인의 들뜬 마음을 반영해 주는 듯, 

 

                                     

 

 루이 나폴레옹 황제가 살롱전에 출품한 이 그림을 구입하면서 톨무슈는  유명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 다음해 황후마저 그의 풍속화를 다량 구입하면서 그의 입지가 탄탄해졌다

 

 

 

 

 

       "여자에게 빗과 거울만 준다면 평생을 감옥에서 지낼 수 있다" 이외수 어록

 

                                       

 

 

       

 

 

 

 

젊은 여인들의 상복과  분홍빛깔의 의자. 아마도  저 의자의 주인인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가누고 있는지도.

당대 복식화로 유명한 제임스 티소의 일화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티소가  이름을  영국식으로 바꾸고 초상화로  영국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무렵 운명적인 여인을 만나게 된다.

 

 

 

티소 그림에 가장 많이 모델을 선 캐틀린 뉴튼은 신비로운 매력을 지냈다는 그의 유일한 여인 .

티소가 이혼녀인 캐틀린 뉴튼을 어떻게 만났는지는 알려진바 없고,

캐틀린 뉴튼은 17살 되던 해 인도에 있는 군의관과 결혼을 위해 배를  탔다.

영국에서 인도까지 가는 도중  선장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인도에 도착한 캐틀린은 결혼식후에  선장과의 일을 고백하게 된다.

  남편에게 이혼을 당한 그녀는 영국으로 돌아와 선장의 아이를 낳았다.

 

 

                                                              

 

캐틀린은 티소의 아이를 낳은 뒤 선장의 아이를 데리고 티소와 결혼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녀와 함께 지냈던 시간이 티소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고 한다.

 

 

                캐틀린이 28살 티소가 46살 일 때 캐틀린은 페결핵 말기를 비관하여 자살하고 만다.

                                                   티소의 행복은 그렇게 끝났다.

               나는  캐틀린의  초상화에서  깊은 우수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녀의 처진 눈꼬리가 그녀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몰아가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 당신의 행동이 당신의 운명을 만든다'는 말의 신봉자이지만.

.......................................................................................................................

'미술관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6호 뮤지컬 원효  (0) 2011.11.27
162호 빅토리안 시대의 풍속화  (0) 2011.06.06
136호 어머니의 첫 그림  (0) 2011.03.19
120호 베르사이유 특별전   (0) 2011.01.27
로코코시대의 두 거장  (0) 201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