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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인형의 집

355호 프렌치 트렁크돌

멀리 가는 향기 2012. 10. 23. 08:43

그동안 인형수집을 하면서 '나중에  돈 생기면 ...'하고 입양을 미루던 인형들이 있다.

엔틱시장에서 프랑스 오리지널 인형은 나오기 바쁘게 입양이 된다.

파리, 런던  벼룩시장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걸 내 눈으로 확인했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희소가치로 값이 올라갈 테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지난 여름 매절 그림책 원고료를 받자마자  수집 목록에 올려 놓았던 인형들을 입양했다.

이제 웬만한 인형은 손에 넣었지만 프렌치 패션 레이디 인형은 5000 달러를

호가해서 그것만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남들이 들으면 혀를  찰 일이다.

오래된 헌 인형이 한 달치 월급과 맞먹는다면.....

 

 

Old Antique French Bebe J Verlingue Bisque Head Doll Trunk Accessories France

 

프렌치 트렁크 돌을 발견한 순간 반드시!를 외쳤다.

저 트렁크 때문이었다.  나무에 꽃이 새겨진 트렁크는 처음 보았다.

1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으로  꽃문양 음각에 채색된 물감은 빛 바랬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대부분  엔틱 돌 트렁크는 이런 모양이다) 

 

새벽 세시. 컴터 앞에서 두근두근 마음 졸였다.

마감 시간이 임박해오자 노련한 입찰자가 덤벼들었다.(아이디 옆에 입찰자들의 경매 실적이 숫자로 표시된다 )

꾼들은 3초 남겨두고 배팅을 한다.

하지만 내 노트북은 속도가 느리다. 그리 할수가 없다.

입찰 않고 지켜보다가 적당한 시간 남겨두고 배팅. 마침내 손에 넣었다. 다행히 1000 달러를 넘기지 않았다.

 

 

앙증맞은 크기(28센티)에 오픈 마우스, 푸른 눈의 1915년생  프랑스 소녀 인형은  레이스장식 보넷을 쓰고 순면 원피스를 입고  왔다.

 

트렁크 속에는 여벌의 옷과 속옷 ,찻잔과 핸드백이 들어있다.

(트렁크와 셋팅이 된 인형은 상류층  아이들이 여행할 때  함께 가지고 가는  놀이용 인형이다.)

 

 

          대부분 인형의 목 뒤나 엉덩이에 인형의 족보가 새겨져있다. 

 이 표식으로 어느 나라 어느 회사 제품인지  오리지널인지 리프로인지 구별이 가능하다.

 

 

 

French Huret Bebe

 

                                    

갈색 모헤어 가발, 스타킹,브루머 ,속치마 ,구두 모두 진품이다.

 

 

 

                                       오랜 시간 뱅기를 타고  온 아이, 여기가 어딘가?  어리둥절 할거다.

 

 

 

 

                                                      홍차와 코코아 머핀을 들고 한 숨 돌린 다음, 천천히  친구들을 만나렴.

                                                     인형의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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