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길지연 씨가 인형 옷 만들라며 옷을 보냈다.
그녀가 보낸 옷들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터였다.
우리집 인형 중에 키가 제일 큰 아가씨 인형은 2005년에 동묘 벼룩시장에서 데려왔다.
입고 있던 옷을 벗겨내고 하얀 드레스를 만들어 입혔는데
세월이 지나니 영 촌스러워서 못 봐주겠더라.
옷을 벗겨내니 꼴이 말이 아니다.
앉을 수있게 관절을 만들어 주고 속옷도 위 아래 만들어 입혔다.
전에 입던 드레스 잘라 속치마 페티코트 만들어 입히고
길지연이 입던 꽃무늬 프릴 원피스로 옷을 만들어 입혔다.
앞치마 입히고 모자 씌우고
수틀 들고 재봉틀 앞에 앉으니 빅토리안 시대 여인이다.
수를 놓다 생각에 잠긴 그녀 이름은 '베로니카'(길지연의 세례명^^)
수를 놓는 손길이 굼뜬 건
봄바람 때문이다
꽃향기 때문이다.
새소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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