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면각이라는 선인장은 조카 륭이와 나이가 같다.
스물 여섯해 자라는 동안 천정에 닿을 정도로 키가 컷다.
화분을 살짝 기울여 놓았는데 얘도 생각이 있었던지 곁가지를 만들었다.
더 이상 위로 자랄 수 없다는 걸 알고 생육 에너지를 곁가지로 보내는 것이다
분홍색 노랑색 천사의 나팔을 키우다 어느 해 모두 얼어죽었다.
아름이 집에서 가져온 노랑색 천사의 나팔을 애지중지 길렀는데 병충해에 걸리고 말았다.
잎사귀에 거미줄을 슬어 말라죽는 병인데 남동생이 날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고 벌레를 잡고
무거운 화분 째 들고 다니며 샤워를 해주고 농약을 쳐주고 ..........
나중에는 줄기를 싹뚝 자르고 흙을 갈아주고 별짓을 해도 소용없었다.
"죽던지 살던지 그만 내 버려둬라"
안방 베란다 화단 구석으로 내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화단의 화분들을 실내로 들이다가 꽃송이를 다섯개나 맺은 걸 발견했다.
애지중지 보살필 때는 병치레만 하더니 거들 때도 안 보니까 오기로 살아났다.
식물도 생각이 있고 지각이 있어 자생력으로 적응을 하는 것 같다.
생물의 진화가 이렇게 시작 되는 구나 싶다.
와인병 콜크마개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미니 화분을 만들었다.
다육이 새끼들을 심어 놨더니 무럭무럭 잘도 큰다.
엄니가 애기들 '쓰레빠'를 주워오셨기에 다육이 새끼들을 심어두었다. 여름내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새 꽃대를 올렸다
신통방통
식물을 키우는 맛이 바로 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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