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보름 간을 남동생은 꽃씨를 배양토에 뿌리고 실험을 했다.
각각의 묘판에 배양토,또는 물에 적신 키친타월에 줄 맞춰 씨았을 심고 일일이 명찰을 달아두었다.
어떤 환경에서 발아가 잘 되는지 알아볼 셈이었다.
유럽에서 채취한 씨앗들이 우리나라 환경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여행 중에 미국과 유럽에서 핀 코스모스가 우리나라에서 핀 코스모스와 다른 것을 보고 토양에 따랄 품종도 변이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씨앗들이 발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경이롭다.
남동생은 햇볕을 따라 아침저녁으로 묘종판 자리를 옮기며 정성을 들였다.
발아를 하고
왠만큼 자란 떡잎은 종이컵에 옮겨심었다.
싹이 트는 조건도 다 달랐는데 문제는 햇볕인 것 같았다.
떡잎이 나오고도 일조량이 부족하면 웃자라 버렸다.
이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아름다움은 없다.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그에 따른 노동이 들어가야 한다.
겨우내 땅속에서 잠자고 있던 꽃들이 그새 고개를 ㅁ내밀고 꽃을 피운 걸 보면 대견하다.
어디 꽃 파우는 일 뿐이겠는가.
작품을 쓰던 바느질을 하던 반찬을 만들던 노력한 만큼 성취를 느끼는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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