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아름다운 가게 세종로점에서 KBBY 후원으로 '그림책 읽는 아이'행사가 있었다.
<우리 동백꽃/ 파랑새>을 읽어주고 동백꽃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아이들을 데려온 엄마들이 바느질을 못하는데다 참가한 아이들 연령도 어려서
바느질 대신 호치키스로 찍어서 꽃 브로치를 만들었다.
<그림책 읽는 아이>행사는 이번이 19번째 ,
그동안 임정진 작가가 아는 인맥 동원해서 재능기부로 이어오다가 KBBY와 대산문화재단 후원을 받게 되었다.
다행히 아름다운 가게 메니저가 임작가의 열성을 이어 자기 일처럼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 행사의 일등공신은 임정진의 제자이자 영어 스토리텔러 방동주씨
이 두 사람은 태국에서 열리는 스토리텔러 대회에 참가 해서 우리 그림책을 이야기했다.
체험 행사를 할 때마다 안타까운 점이 젊은 엄마들이 바느질을 못한다는 것이다.
공부 외에 다른 것은 쓸데없다고 여겨 등한시한 탓이다.
두뇌 활동을 돕고 창의력을 개발하려면 손을 많이 움직여한 한다는 것을 헛 똑똑이 엄마들이 모르는 까닭이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가사 시간에 수놓은 조각 이불을 다시 만들었다.
우리 아이 둘을 덮어 키운 이불이다.
수놓은 천만 따로 뜯어내어 쌂아 빨고 새롭게 퍼플 칼라 조각천을 잇대어서 이불 커버를 만들었다.
가사 실습용으로 재료를 어머니가 돈이 없다고 사주지 않았다.
나의 절친 윤혜정 재료를 빌려서 무명천에 멎지 대고 한장 한장 베껴서 수를 놓았다.
남동생이 들여다 보고 '바느질을 왜 이렇게 잘했어?' 묻는다.
어려서도 바느질이 재미 있었다.
16살 김향이 자수 솜씨다.
한 땀 한 땀 꼼꼼하게도 칸을 메웠다. 지금 저리 하려면 눈이 아프다.
베겟잇
식탁보
여고 시절에 수 놓은 것을 반세기가 되도록 간직하고 있는 것은 그 시절에 느꼈던 뿌듯한 성취감 때문이다.
어머니가 가사 재료를 사주지 않는다고 포기 해버렸으면
한 땀 한 땀 수 놓으며 완성 해 가는 기쁨을 알지 못했으리.
무엇을 하건 정성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보게 된 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경험한 것은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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