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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658호 싫증 난 티셔츠의 변신

멀리 가는 향기 2015. 5. 13. 22:49

 

 

 싫증 나 버려진 옷은 어찌 될까?

재활용 수거함에 모인 옷들은 트럭에 실려 공장으로 간다.

선별 작업을 통해 수출품이 되거나 분쇄기에 들어가 잘게 부숴져서는

비닐 하우스용 보온덮개가 되는 것이 옷의 종말이다.

 

내가 입던 옷들은 분쇄기에 들어가 갈갈이 찟기는 수난은  안 당한다.

싫증 난 옷은 내 옷을 탐내는 지인에게 주고  벼룩을 하기도 한다.

남에게 넘길 수 없는 옷들은 리폼을 한다.

 

 

 

 

저지 티셔츠를  실처럼 이어지게 줄줄이  잘라서 코바늘 뜨기를 시작한다.

밤에 티브이 보면서 짬짬이 ......

 

쥐색, 그린색, 하늘색, 핫 핑크색 티셔츠들이 뜨게 바늘 신세를 지고 멧방석처럼 짜여진다.

 

 넥타이나 자투리천으로 만들어 둔( 강연 갈 때 기차나 버스 안에서 심심풀이로 만든)  요요도 한 몫 거든다.

 

칙칙한 쥐색  원 안에 화사한 요요 꽃 부케를 달아주면

다용도실 앞 발메트 완성.

 

내킨 김에 하나 더 만들기로 하고

 엄니까지 동원해서  헌 옷을 잘랐다.

  꽃무늬 점프 슈트 기장도 자르고..

짧은 뜨기로  타원형 메트를 만든 다음  털실꽃을 뜨게질 해서 붙이기 시작.

 

 

 

 

헌옷 으로 짠 발 메트가 욕실 앞에 떡하니 폼 잡았다.

 손가락 놀린 덕분에 꽃 메트 밟는 발이 호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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