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산행갔다가 부러진 나뭇 가지를 차에 싣고왔다.
해묵은 다래덩쿨 같이 휘어진 가지에 벌레슬지 말라고 바니쉬를 발라두었다.
그 나뭇가지를 행거로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유럽 벼룩시장에서 수집한 레이스 도일리들을 이용할 생각이다.
이름 모를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일본 여인들이 코바늘로 한 코 한 코 뜬 도일리들을 이어 붙였다.
레이스를 뜨던 그 여인들은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었을 터.
그 정성스런 손길로 피어낸 꽃같은 레이스들은 한국여인의 손길로 오브제가 되었다.
손끝에서 피어난 정성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변함없이 아름답다.
이 레이스 나뭇가지 행거는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인형들이 졸로리 올라 앉기도 하고, 퀼트 소품들이 걸쳐질 것이고, 장신구들이 , 리폼한 옷들이 걸릴 터이다.
우선은 내 방 책꽂이 옆에 세워두었다. 훗날의 눈부신 활약을 기약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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