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동화, 강연

757호 인제초등학교 박인환 문학관

멀리 가는 향기 2016. 6. 30. 18:17


인제 초등학교 운동장을 걸어들어면서 하늘빛에 감탄하는 사이,

교실 창문으로 내다보던 아이들이  " 김향이 선생님 왔다"며 반겼다.


아이들이 어두운 구석없이  밝았다.  강연이 끝나고도 아쉬워서 언제 또 올거냐고 묻는 아이, 전화번호 알려달라는 아이.....



오예연 선생의 소개로 찾아 온  박인환 문학관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박인환 생가터(산촌민속박물관)에  2012년 5월 개관



박인환 (1926-1956) 은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시인. 대표작으로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등 이 있다.

 문학관 내부는 40 - 50년대 명동거리를 재현한 도심 풍경(선술집, 봉선화다방)으로 전시실, 수장고, 체험학습실, 강당, 휴식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945년 서울 종로 3가 낙원동 입구 마리 서사.  박인환시인이 운영하던  서점 으로 옛모습 그대로 재현되었다






 

김수영 시인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충무로 4가 <유명옥> 이 곳에서

모더니즘 시운동이 시작되었다고.



1955년 동방문화회관이 개관되었는데 3층은 회의실, 2층은 문인들의 집필실, 1층은 다방으로 구성 된 문화공간이었다.  다방은 차를 마시면서 시도 쓰고 모임도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당시 신문에 글을 개재하는 것이 생계수단이었던 문인들에게 신문사 편집국장을 만나기 위한  공간이었다


포엠 국산 위스키 시음장으로 . 

맥주와 위스키를 마시며 폼을 내고 싶은  예술인들이 즐겨찾았던 곳


배우 최불암 어머니가 운영하던 은성이란 술집

 영화제작자였던 최불암 아버지가 과로로 일찍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외동아들을 데리고 은성을 차리게 되었다고.

가난한 예술인들의 고향같은  이곳에서 (세월이가면)이란 노래가 만들어졌다고.


박인희가 부르던 <세월이 가면>은 내 애창곡이다.

누구라도  박인희의 맑고 청아한 음색과 시적인 노랫말에 빠져들지 않곤 못 베겼을 테다.


세월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박인희는 혼성 포크 듀엣 '뚜아에무아'로 데뷔했다.

박인환과 오누이 로 오해하는 이가 많은데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딸이라고 한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그녀가 삽십여년 세월을 거슬렀다. 그녀 덕분에 이십대 꽃 다운 내 청춘도 돌아 보았다. 결국은 눈물 바람을 했지만.



그리고 며칠 전에 인제 초등학교 아이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이 녀석들이 정성들여 쓴 손편지 속에 정이 듬뿍 베어 있었다.

공기 맑고 자연 환경이 좋은  곳에서 크는 아이들이라  마음 씀씀이도 곱다

4월에 다녀온 부산 좌동 초등학교 아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미니어쳐로 음식을 만들어 동봉했다. 음식 나오는 동화속 명장면 만들  때 사용하면 영광이라며.

 

이 맛에 먼 길 마다 않고 강연을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