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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강연

805회 김병규 선생님 병문안 & 동화세상 29기 졸업여행

멀리 가는 향기 2017. 2. 19. 18:43






2월 4일  동화세상 회원 대표로

위정현 신임 회장  박남희 부회장과 함께 김병규 선생님 병문안을 갔다.



지난해 8월 교통사고를 당하신 선생님은 경추 손상으로  재활치료 중이시다.

1년 6개월여 입원 생활을 하는 동안,  따님 결혼 때, 추석과 설에 집에 다녀오셨다고 활짝 웃으셨다.



"그대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있어요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우가리 믿는 신은 우리를  도와 주려고 해요. 여러번 신호를 보내는데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는 거예요,

어떤 일을 하려는데 찜찜한 마음이 들면 하지 마세요."


말씀인즉슨, 사고 당일 동서울 터미널에서 약속 시간에 늦는 지인을 기다리며 돌아설까 망설였고,

안성에 도착해서 취재할 대상을 만날 수 없었을 때도,

팔십 넘은 노인이 모는 구형 코란도에 탑승 할 때도  여러번 갈등이 있었다 하셨다.

결국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한 다는 것이 고령의 운전자는 브레이크 대신 악셀레터를 밟았다 한다.


 남의 일에 동행했다가 큰 사고를 당하셨으니 마음 고생이 얼마나 크셨을까?

마음 속으로 수도없이 원망을 지우려 애쓰셨다 한다.


 주치의 선생의 배려로 음성을 문자로 변환 시키는 보이스노트를  연습중이셨다.

경상도 발음 때문에 오작동이 나서 사투리부터 고치셔야한다고 해서 웃음이 터졌다.

병원에 계시는 동안  얻은 소재로 단편과 장편을 계획 하신다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9월에 있을 동화 세상 30주년 행사 때는 엠블런스 불러 타고 참석 하시겠노라고.

그때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 하시길 기도 부탁드려요.

병원 근처에 '허난설헌 묘소 '이정표를 보고 호기심 발동.




            -       2015.6 강릉생가 앞의 난설헌 동상


1563년(명종 18) 강릉 초당리에서 태어났다.

대사헌 벼슬을 한 아버지의 자유로운 가풍과 배려 속에  마음껏 글을 읽고 시를 지었다.
여동생의 재능을 아꼈던 허봉은 허난설헌이 막냇동생 허균과 함께 학문과 시를 배우도록 주선해주었다. 


띠를 매고 수건을 두르니 마치 선녀가 된 것 같았지요.
바람 차며 오색 그넷줄 하늘로 날아오르자.
노리개 소리 댕그랑 울리고 푸른 버드나무엔 아지랑이 피어났어요.

                                                        -소녀시절에 쓴 시



열여섯 살 무렵 안동 김씨 집안의 김성립과 혼인했다.

아내의 문장과 학식에 열등감을 가졌던 한 살 연상의 남편과 사이가 원만치 않았다.

남편은 거듭 과거에 낙방했고  글공부를 이유로 집을 떠나있는 날이 많았고 기방에 드나들고 축첩을 했다. 
먹과 붓을 가까이하는  며느리가 시어머니 눈에 고울 리 없으니 시집살이 또한 매서웠다. 

여기에 어린 자식을 둘이나 잃는 슬픔까지 겹쳤다. 
 

올해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구나.
슬프고 슬픈 광릉 땅에,
두 무덤이 마주보고서 있는데
쓸쓸한 바람 백양나무에 불어오고,
도깨비불 반짝이는 숲 속에서
지전 날리며 너의 혼을 부르노라.
술잔 따라 네 무덤 앞에 바치노라.
가엾은 너희 형제 넋은
밤 마다 서로 만나 놀고 있으려나.
비록 배에 아이를 가지고 있다지만,
어찌 잘 자라 나기를 바라겠는가.
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
슬픈 피눈물만 속으로 삼키노라.


-난설헌의 무덤 곁에 있는  두 아이 무덤

 
 아버지 어머니의 연이은 죽음 ,귀양 뒤 방랑하던 오빠 허봉의 죽음은 견디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허봉이 죽은 다음 해 허난설헌도 스물일곱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다.


 어느 날 갑자기 목욕 제계한 뒤 집안사람들에게,

" 금년이 바로 세 번째 아흡수(27세)인데,오늘 연꽃이 서리를 맞아 붉어졌으니 내가 죽을 날이다.

내가 지은 시들은 모두 불태워버리고 나처럼 시를짓다 불행해지는 여인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하라”

 말하고 세상을 떠났다.


 강릉에서 태어난 두 여류문인 신사임당(1504)과 난설헌(1563)은 문명을 중국에까지 알렸다.

남존여비의 가부장제도에서 문필을 한다는 이유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못했다. 

감수성이 에민한 여인이 어린 자식들 마저 가슴에 묻었으니  마음 고생이 오죽했을까?

아이들 무덤과 나란히 있던 무덤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9월에 있을 동화세상 30주년 행사 장소를 물색하다가 위정현 회장이  

국립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협조로 진행해 보면 어떻겠냐 의견을 내서  류 사무관 안내로 시설을 둘러 보았다.

 지하 어린이 독도 체험관 서가가 있는 이 공간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로 신작 홍보를 할 수있다고.


3층 개인 문고에는 선배문인들의 소장품이 전시 되고  연구자를 위한 공간과 연구자료실이 마련 되었다.

4층에 강당과 세미나실이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날자에 미리 찜 해놨다.



마침  프랑스 그림책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관람을 했다.

화가들의 작업실과 작업스타일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작가들의 서재와 달리 멋스럽고 아기자기하다





도서관에서 나와 서을 유스호스텔로 이동.




동화세상 29기 오전반 졸업여행에 참석했다.

전임 김정옥 회장단과 신임 회장 부회장이 참석 했다.


참석한  선배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될 한 마디씩을 들려주었는데, 길지연 고문이 그림책을 선물했기에 함께 읽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17일에는 29기 오후반 졸업여행이 부암동 게스트 하우스에서 있었다.

졸업생보다 선배들이 많이 참여해서 기운을 북돋워 줬다고.

글을 쓴다는 건 모르는 길을 찾아 나서는 것과 같다.

앞서 간 이가캄캄한 밤길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면 얼마나 든든할 것인가. 

올해 30기 후배를 맞이하게 된 동화세상.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이 저력이다.


간사를 맡은 정은교씨가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다고


전임 회장단 선배들과 1박 2일 만리장성을 쌓았으니 순풍순풍 좋은 작품 낳을 일만 ..........


2017년 새해 새날을 맞이한 설레임이 어느 새 2월로 치달렸다.  

9월 30주년 금새 닥쳐옵니다. 회원 모두 관심과 사랑 모아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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