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농민신문사 신춘문예 시상식이 있었다.
어린이동산 27회 중편동화 당선자 심강우 "우리는 지구로 간다"
우수작
차유나 "소음 유발계"
이득균" 할아버지의 정원"
시상식 끝나고 송재찬 선배와 덕수궁으로 향했다.
덕수궁 돌담길에 이르러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나무들이 손뜨게 옷을 입었다. 한땀 한 땀 정성들인 뜨게옷이 행인들의 마음까지 녹여주었다.
- 신여성 도착하다 / 2017.12.21. ~ 2018.04.01. ㅡ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2,000원(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며느리와 딸과 보려고 아껴두었던 전시를 송 선배와 보았다.
당시 조선 여성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가부장제, 동서양 문화의 충돌이라는 억압과 모순의 상황을 경험한 주체였다.
남성중심의 미술, 문학, 사회주의 운동, 대중문화 등 분야에서 선각자 역할을 한 5명의 신여성을 만날 수 있다.
나혜석(미술), 김명순(문학), 주세죽(여성운동가), 최승희(무용), 이난영(대중음악)을 조명한다.
일제강점기 유복한 집안의 딸들은 고등교육을 받거나, 해외유학을 떠나 예술가가 되어 돌아왔다
외국물을 먹은 그녀들이 과거 현모양처 여성성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자아를 를 찾아가는 저항을 시작 했다.
"우리는 신여성이다. 우리는 단지 인간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
우리에게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했던 봉건사회를 거부하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거듭나고자 한다.
여기에 우리의 '새로움-신(新)'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
인간이고 싶은 신여성의 몸부림은 남성들에 의해 사치와 허영에 물든 존재로 폄하 되었다.
글자도 깨우치지 못하고 공순이 식순이가 되어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해야 했던 가난한 집의 딸들은
고분고분 말 잘 듣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녀들 눈에 신여성은 질시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신여성들은 외양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며 문화를 선도해 나갔다.
이들은 '단발'을 유행시켰으며, 짧은 치마 등 개량한복을 입고
양산, 지갑, 구두 등 서양의 문물에 관심을 두고 멋을 부렸다.
1920~30년대 남성지식인들의 신여성 비판은 '사치와 허영'에 집중되었는데,
단발, 개량, 서양을 쫓는 모던걸=못된걸로 폄하시키는 이유가 되었다.
그 당시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활약은 대단했었다.
나는 사람이라네
남편의 아내 되기 전에
자녀의 어미 되기 전에
첫째로 사람이라네
- 나혜석의 시 <노라> 중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나? 남녀 간 어떻게 살아야 평화스럽게 살까?
여자의 지위는 어떠한 것인가?
나혜석만큼 치열하게 자기 앞의 생을 산 여자가 있었을까?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스스로 자문을 하게 되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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