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국립민속관 구문회 학예사와 이현아 연구원이 다녀가고 11월에 인터뷰를 했었다.
그 분들이 우리 나라는 물론이고 일본,체코, 독일 ,프랑스,인도,남프랑스,미국, 멕시코, 중국 19개 도시 인형조사 여정의 결과물이 535 +447 쪽의 책이 되었다.
두 권의 보고서를 읽고나서 내 생각을 정리 하게 되었다.
로텐푸르크, 파리, 요코하마의 세계적인 인형박물관의 속사정을 알게 되고.
유럽에서도 국가나 시의 지원을 못 받아 힘들다는데 한국에서 사립박물관을 꿈꾸는 일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책을 읽다가 가장 안타까웠던 대목은
독일 로텐부르크 인형박물관의 폐관 소식이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 만난 카타리나 엥겔스여사
그곳에는 진귀하고 예술적인 소장품이 많았다.
미술교사라 손재주가 좋아 조력자역할을 해주던 남편이 2000년 암으로 죽기 전
선물했다는 인형은 그녀의 애장품이 되었다.
내게도 남편을 추억 할 수있는 마지막 유작 분홍 인형의 집이 있다.
.로텐부르크 시 이웃 도시로 박물관 이전을 합의하고 뮌헨 주정부에서도 지원금을 주기로 한 일을
로텐부르크시에서 반대를 했다니 뜻밖이었다.
독일 공무원들도 문화 예술보다 영리를 앞세우는데 우리는 오죽할까?
나보다 더 공무원들 행태에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
이번 조사보고서를 읽으면서 그녀의 아픈 사연을 알게 되었다.
2012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엄마 어렸을 적엔> 전시 할 때
인형작가 이승은 허헌선 부부와 황은경씨가 막역한 사이라서 함께 전시를 관람했었다.
오로지 인형만 만들고 인형과 함께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세월을 보내는 사람.
그들의 공력이 헛되지 않아 뭇 사람들 가슴에 따스한 추억을 안겨 주는 일로 복을 지었으니
그들 노년이 복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조력자가 되어주던 남편이 2018년 고인이 되었단다.
전시를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 인형들을 한 곳에서 볼 수있는 전시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전시관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팔지도 못하고 모아둔 작품이 90여점.
창고에 같혀 있는 인형들 생각하면 나도 속이 타는데 본인은 말해 무엇하랴.
우리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국민이 되려면 당-당 멀었다.
파리인형박물관, 인형이 아니라 예술품인 프랑스 인형의 진수를 볼 수있었다.
연구자이자 수집가 사미오댕은 1991년 집 한켠에 박물관을 냈다가 2017년에 폐관했다.
박물관을 운영하는 틈틈히 25권의 인형관련 책을 냈고 인형병원을 운영하던 그는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인형의 역사를 강의 한다고.
전시 부스마다 환타빛깔 공단 천으로 가림막을 해놓아서 인형이 돋보이고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이 도록은 아들 Samy Odin 이 만들어 아버지 Guido Odin 에게 헌정했다.
호화 양장 256페이지 방대한 수집품과 1981년 수집을 시작해서 1994년 인형의집을 개관한 스토리를 담았다.
그리고 선물 같은 소식!
이베이 경매시장에 '안아 주고 싶은 한국인형 작자미상'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내 아이 인형
이 인형을 보자 마자 품에 안아주고 싶었다. 천우신조로 내 품에 안긴 인형. ( 작자미상이라 했지만 엉덩이에 다이애나 덴젤 사인이 있었다.)
나는 이 아이를 <꿈꾸는 인형의 집/푸른숲>에 '꼬마 존' 으로 등장 시켰다.
이 동화를 읽은 구문회, 이현아 씨가 로스엔젤레스에서 인형수집가 쥬디와 리데이부부를 인터뷰할 때
꼬마 존을 만든 작가 다이애나 덴젤 이야기를 들었다.
꼬마 존이 말랑 말랑 한 걸 보면 1978년에 만들었다는 이야기. 우리 아들과 동갑인셈. 그러니 더 정이 간다.
구문회, 이현아씨가' 인형과 함께한 여정'은 내게 아주 뜻깊은 인형의 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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