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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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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짇고리

1000 회 에코 라이프

멀리 가는 향기 2020. 4. 5. 14:59

에코는 ecology 앞 글자를 따온 자연, 생태라는 뜻.

에코 라이프는 지구환경과 자연 보호차원 생활 습관으로 통용.

  

커피전문점 테이크아웃 자제하기, 컴퓨터 모니터 끄고 콘센트 뽑기 ,

제철 음식먹기, 콜라 사이다 청량음료 마시지 않기, 인스턴트 안먹기,

냉장고 채우지 않기, 청구서는 이메일로, 자전거타기와 걷기

장바구니 사용, 종이컵 대신 텀블러 사용 ,비닐팩 대신 용기사용. 사용한 물건 재활용 .. 등등


 1995년 이승만 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유품전을 관람했었다.

프란체스카여사의 근검절약은 상상을 초월.

 

 1904년에 산 타자기로 남편의 독립운동과 한국 외교를 돕고 죽을 때까지 사용했다.

헌 스타킹을 조각천으로 감싸 구두코 속에 넣어 구두 모양이 변질 되는것을 막아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살이 부러져 비닐 테이프 붙인 부채를 쓰셨다.

아들이 선물한 국산 양산을 삼십년 넘게 쓰셨고 양산을 망가트리지 않으려면 이러저러 해야 한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하와이시절 냉장고 포장 박스는 옷장으로 사용했다.

금성사에서 선물한 에어컨을 돌려 보내고  받은 선풍기는 덮게를 씌워두고 손님 올 때만 쓰셨다고.

 


1958년에 최초 생산된 국산 모직으로 만든 옷을 34년 동안이나 입었으며

40년간 아껴 입은 검정 예복도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프란체스카의 옷은 깁지 않은 것이 없으며 속옷과 스타킹까지 기워 신었다.

 

중3 손자가 입었다는 내복은 양 무릎을 주먹만하게 기워 놓았다.

체육복을 기운데다 아랫단을 내는 바람에 손자들이 창피하다며 학교 가기 싫어했다고.


신문에 끼어들어 오는 광고지  이면에 한글 공부를 했고 손자들에게 편지도 썼다.

 

 

 병구야 병조야

 

   할아버지는 늘 어린이들에게'사람은 흙을 밟으며 흙을 밟아야건강하게 오래 산다'

  하시며 항상 우리나라의  나무와 흙을 사랑하고 자연을 벗하라고 일러주셨다."

  욕심내고 화내고 남을 미워하는 것이 건강에 제일 해롭고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늘 말씀하셨단다. 

 

                                      너희들의 할머니 리프란체스카

 


영부인의 솔선수범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때부터 아껴쓰고 나눠 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습관이 굳어졌다.

지구환경과 자연 보호차원의 생활 습관으로 시작한 업싸이클링 작업이 즐거움이 되었다.



남편이 암투병 중 병실에서 신던 프록스 신발.

양말은 세탁기에 넣을 땐 제짝인데  빨래 갤 때보면 짝짝이가 된다. ( 짝짝이 양말을 신을 때마다  '나홀로 양말들의 모험을 그린 임정진 동화가 생각난다. )




디자인이 맘에 안들어 신지 않던 구두는 가죽 리본을 달아 변화를 주고


 플렛 슈즈는 가벼워 여행가방에 넣어가기 좋은데 밑창이 얇아 발바닥이 아프다.

깔창을 깔아주면  쿠션감이 좋아 오래 걸을 수있다.



티 잔 손잡이가 깨진것은 선인장 화분으로 변신시켜


핀쿠션으로 이용.

낡은 양모 스웨터를 잘라서



몸통부분은 쿠션으로

암홀부분은 덧신으로

소매부분은  발토시로 만들었다.


울 스웨터 소매를 이어 만든 목도리



빈티지천에  레이스 덧대 보넷으로


 

 세탁소 옷걸이를  천으로 씌웠더니 끈 나시 원피스도 미끄러내리지 않고 얇은  옷 모양도 잘 잡아 준다.

 

아파트 재활용통에서 데려온 드레스폼에 영자 신문 붙여 리폼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침대스프레드  잘라서

도일리를 만들고. 블리언 자수로 장미를 수 놓느라 바늘에 실을 칭칭칭  수도 없이 감았다.

 (미세스 보라 포그, 덕분에  해마다 래드 키위 맛있게 먹는다오)


자투리 프린트천에 자수를 놓아 만든 찻상 덮게. 

길다랗게 남은 자투리천들로 꽃을 만들고

5센티 사각천으로 만든 튤립


 


밍크 털방울이 한 박스 생겼다. 이걸로 뭘 할 까 궁리 하다가

바이올렛 벨벳천에 밍크 방울을 달아 쇼올과 머프백을 만들었다.

 

 


 

블랙 원피스 위에 숄과 머프백으로  코디

 서양 복식사 자료를 보면 1600년대에도 머프(토시)가 유행했었다.

 머프 백을 만들면 손도 시리지 않고 따로 핸드백을 들지 않아도 되니 일석 이조.

 

퍼 장식이 달린 롱코트 기장을 자르고 남은 천으로 방한용 토시백을 만들었다.

이 차림새로 나가면 <은하철도 999의 메텔> 같다고


                          


알파카 롱코트는  길고 무거웠다. 기장 자르고 소매 붙여서 망토로 만들고 모자를 만들어 리폼

   

 친칠라 털을 이용해서   머프백을  더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드레스 코드로 만든   블랙 모직 원피스 위의 트리 장식

젊었을 때는 블랙을 많이 입었다. 실증난 블랙 원피스 위의 과감한 꽃 부케

 

 

티아라에게 선물 받은 모직 원피스를 세탁기 울코스로 돌렸다가  못 입게 되었다.  아까워서 롱 스커트로.



울 스커트로 만든 바지





빈티지 모슬린 원피스는 유럽 사이즈 40. 내 몸에 맞게 36으로 줄였다.

 모슬린 천은 영국에서 대유행을 해서 '영국풍 드레스'로 불렸다.

나폴레옹은 조제핀의 영국산 모슬린 드레스를 찢어버릴 정도로 영국의 면직 산업을 견제했다.

<빨간 머리 앤><초원의 집> <노생거 수도원>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속에 모슬린 드레스가 등장 .

나도 그 얇고 하늘하늘한 면직물을 입어보고싶었다.


 

끈나시 니트 원피스 위에 털실로  뜨게질한  꽃송이를 달아 완성한 드레스.


 

영국 찰스톤하우스 고택 관람 일정에 맞춘  드레스 코드.

견직 시폰으로 만든  시스루 볼레로는 전부 손바느질로 만들었다.





티아라에게 선물 받은 피치칼라 드레스에 리본으로 펜지꽃을 만들어 달았다.

북유럽 여행지 드레스 코드에 맞추려고 만든 옷.


표트르 대제가 왕비를 위해 지은 카드리오그 궁전(에스토니아, 탈린 ) 에서 안아 본 인형을 내 스타일로 만들었다.

프랑스 여인들의 안방에 장식품으로 놓는 헝겊인형을 만들었다.

오염되어 못 입게 된 블라우스로 인형 속옷 만들고

에이프런 드레스 도

보라빛 데이드레스도 만들어 줬다.

동대문시장 바느질 아주머니가 버리지 않고 모아준 자투리 천들은 이렇게나 유용하게 쓰였다.



 낡고 오래 된 것은 유행이 지나  남루가 되고 궁색이 될 수있으나,

그 물건에는 세월을 보낸 만큼 정겨운 추억이 담겨있다.

잊혀져가는 스토리에 대한 애착 말이다. 

선뜻 버리지 못하는 물건에 솜씨를 더하면 삶이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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