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일상 다반사

1025 회 코로나 명절

멀리 가는 향기 2020. 10. 4. 16:52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명절에 가족 방문도 자제 하는 추세라,

우리 아이들도 추석 전에  다녀갔다.

9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륭이 내외가 왔었다.

히영이가 개돌이 먹이를 챙겨 주자 좋아서 난리가 났다.

점심 먹고 판대리 가서 하영이랑 알 밤 줍고.

 

토요일에 승환 내외와 아름이가 와서

할머니를 애교로 녹여놓았다.

판대리 들러서

근처의 출렁 다리로 갔다.

아름이 천식 기운이 도져 못 올라가겠다는 걸 어거지로 끌고 올랐다.

추석 전 날에 민철이가 색시감을  데리고 인사 하려고 왔다.

동갑내기로 오래 교제했단다. 회사에게 회계 업무를 본다는 색시감이 야무져 보였다.

 사회성이 있어서 어른 공대 할 줄도 알고 .. 두 사람을 보는 내내  흐뭇했다.

 

어머니는 아들 넷 중에 민철이 에비가 제일 낱낱하다고 좋아 하셨다.

 

 

민철이는 제 아비 성격을  닮아 붙임성 있고 싹싹하다. 

코로나로 몽골에서 나오지 못하는 남동생은  아들 결혼식도 못본다.  그 심정이 오죽 할까 싶어 마음이 안됐다.

 

아이들이 손님처럼 다녀가고 연휴 내내 노동절로 보냈다.

동생은 장마에 페인 곳 흙 실어다 메꾸고 , 닭장 거름 실어 나르고......................

나는 산비탈 잡목들을 톱으로 베어냈다. 

예초기나 전기톱으로 하면 빠르겠지만 기계 소리가 거슬리고 무거워서 톱으로 잘랐다. 

이틀 동안 톱질로 팔뚝이 아프지만  제작년에 심은 과실수들  숨통을 틔워줘서 좋다.

생땅에 거름 날라다 주고, 산에서 구절초랑  회양목 뽑아다 갓길에 심었다.

산 등성이 250미터를 구절초 길로 만들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그 심정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