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세째 남동생 아들 민철이 결혼식이 있었다.
몽골에 가 있는 아들 대신 두 아이를 키운 며느리가 안쓰럽고 대견해서 '애썼다' 소리를 몇 번이나 하셨다.
어려서 아빠 사랑을 독차지 했던 민지도 착하고 바르게 잘 컸다.
명절에 어린 조카들이 노는 걸 지켜 보면 민철이는 중재자 역할을 할 정도로 의젖했었다.
사회생활도 잘 하고 있다는 즤 엄마 칭찬이 빈말이 아니라는 걸 알겠다.
지켜보는 눈시울이 젖는데, 손아래 올케는 남편 없이 치르는 혼사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처신했다.
신랑이 활짝 웃으며 입장을 하고
주례없이 신랑신부가 마주섰다.
귀한 남의 자식도 제 자식 못잖게 잘 품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머니는 혼례를 치르는 손자가 대견하고 기특해서 행복하게 잘 살라고 덕담을 해주셨다.
근래 가장 따뜻하고 훈훈했던 결혼식.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행복했다.
11월 14일 워커힐에서 아이들 큰 아버님 팔순연이 있었다.
마침 이날이 돌아가신 시아버님의 48주기 기일이라고 하셨다.
3남 2녀 중 장남으로 형제들이 우애있게 지내 있도록 마음 쓰신 일이 가장 큰 덕목이시다.
팔십이 되도록 병원에 입원한 전력 없이 자기 관리를 잘 하신 것도 자랑거리다.
자식 둘 잘 둬서 늙어 호강하신다는 말씀은 빈말이 아니다.
참 좋은 부모님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참 좋은 형제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참 좋은 자녀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성묘 때마다 기도 중에 하신 말씀이다.
손녀 아린이의 편지에 함박웃음.
옛말에 젊어 고생은 사서하라했는데 요즘은
젊어서 고생 안하는 것이 첫 째고 늙어서 고생 안하는 것이 둘 째,
젊어서나 늙어서나 고생 하는 건 꼴찌라더라 우스겟 말씀을 하셨지만
당신 이름대로 재복을 누리며 사신다.
서병기 이인화 두 분이 이렇게 많은 자손을 퍼트렸다며 흐뭇해 하셨다
가족행사 덕에 나도 아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80년대만 해도 친척들끼리 친목계를 하고 자주 만났는데 요즘 그런 풍경은 사라졌다.
스산한 초겨울 문턱에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낸 것도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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