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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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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1042회 나도 연예인

멀리 가는 향기 2021. 1. 31. 15:29

4학년 남자 아이가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 사인 받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을 엄마가 액자에 넣었는데요.

이모가  연예인이랑 찍었네 해서 막 웃었어요."

"전화 번호 어떻게 알았니?"

"조사하면 다 나와요.ㅎ"

나때는 감히 생각도 못한 일을 요즘 애들은 쉽게 하고 자기 표현도 솔직하다.

 

쉬는 시간에 놀다가 본 사람이 김향이선생님 이었다.

"마치 숨겨진 부활절 달걀을 눈앞에서 지나치고 다른 사람이 가져간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

연예인을 본 것 같았다. "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다는 아이는" 선생님과 악수하는게 소원이었다"고.

"엄마가 선생님 책 10권을 벼룩시장에 팔아버려서 단식 투쟁 했어요."

"정말로 굶었어?" " 아뇨. 엄마 몰래 컵라면 먹었어요.ㅎㅎ"

 

폰으로 찍은 푸른 하늘 사진을 선물하고.

" 옛날부터 좋아했는데 실제로 보니연예인처럼 멋지세요. 영원히 잊지 않을 거예요."

나중에 찾아 뵐 때 꼭 기억해 달라며 구구절절 편지를 쓰기도.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데 어쩌라고 ㅠ

푸른숲에서 인형전 할 때  찾아온 고등학생이  초딩 때 자기를 기억 못한다고 서운해 했다.

 

  "공훈 배우십네까? 날개옷을 입으셨습네다." 금강산 안내원한테 공훈 배우냐는 소리도 들었다.

아이들한테 연예인 같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내가 만난 연예인도 여럿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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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 유치원 때 <아가방 엄마의 솜씨자랑 패션쇼> 사회를 이경규씨가 봤다.

신인이던 그는 대기실에서 출연자들을 웃겼다.

1988년부터 90년까지 아침 방송 프로그램 출연

 <옛 시인의 노래>를 부른 가수 한경애씨가 집에 맛자랑 멋자랑 프로 리포터로 왔다.

 

주병진 왕영은 사회를 본 아침 방송 가정저널

 ( 내가 만든 옷이 지금 봐도 괜찮네)

이계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던 생방송.  여름방학 캠프 리포터 하는 날 이오덕 선생과 첫 대면.

 

 

2004년 영부인 부속실에서 전화가 왔다.

MBC 청소년 봉사 캠프에 권양숙 문고 100권 기증하고 ,여사님이 시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함께 해달라고.

책읽기 훈련이 안된 아이들에게 느낌표 선정 도서가 읽힐까.

좋은 책이라고 무조건 안기는 건 역효과라고 설득 끝에 도서 목록을 새로  뽑아서 보냈다.

그날 영부인 대신 배우 채시라씨가 출연.

 

2008년  기자촌 집, 아랫집 <키친> 촬영현장에서.

배우 김태우는 수수하고  소탈 했다.

양치 컵 들고 우리 화장실 들락거리며 안녕하세요? 하고 웃던 해맑은 미소가 생각난다.

 

촬영 마지막날 현장 모니터 하다가  태우씨한테 물었다.

"태우씨 대사 중에 우리 마누라랑 잤어?  하던데  젊은 사람들은 그런 말 아무렇지 않게 해요? 에드립한 거지?"

"대사가 있었어요. 신민아 같은 여자라면 용서가 될 것 같아요."

 

요즘 출연작을 보니 얼굴이 많이 변했다.  순수청년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노란셔츠 입은 사나이> 부른 가수 한명숙

 

2012년 5월 충무아트홀 전시 때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준 박정자 선생이 인형들을 둘러보셨다.

"저 여자가 특이하기 때문에 저런 일을 할 수있는 거지 평범한 사람은 못할 일이라고  ........."

 

2014년 은평역사 한옥박물관 개관식 때,  우리 집 인형도 찬조 전시를 해서 행사에 참석 했었다.

사회를 본 서경석씨

 

2018년 12월 종결식에서 설수진 대표

베스티안 화상 전문병원 사회복지 사업 본부에서, 화상 인식 개선 동화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2006년 1월

문삼석 회장님 대타로 씨제이 홈쇼핑 예림당<논술프로그램 세계명작>게스트로 나갔다.

 

방송 끝나고 관계자가 말했다.

"선생님 전화 번호 묻는 강남 아줌마들이 많았대요."

김향이를 논술 과외 선생으로 취직시키려는  강남 아줌마들.

예림당 홍보실장 왈:

"씨제이 측에서 좋은 자리 마련해 놓을 테니 더 나오시래요. "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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