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문화관에 입주작가로 내려온 임정진과 강릉으로 직장을 옮긴 이현숙이
게르 숙박 체험을 하기로 했다.
한솜씨 사장님이 보내 준 미완성 무용복 치마로
손님용 잠옷바지를 만들었다.
자투리 광목천을 이어 침구도 만들었다.
임정진이 이불 커버의 기계자수를 보고 내가 수를 놓은 줄 알고 '못살아'를 연발.
토요일 아침, 일꾼들이 와서 일 하고 있었다.
서원주역에서 택시 탓다는 전화에 웰컴 티 준비하고 손님들을 기다렸다.
오늘 작업은 개비언 수로 덮개 앉고 잡석 깔기 (베트남에 주문한 야자메트는 한달 후에 도착.)
" 취 봤다아!"
이현숙은 취가 몽땅 자기 거라며 신이 났다.
기분이 업 되어서 다람쥐처럼 산자락 오르내리며 취를 뜯는 솜씨가 전직이 의심스러울 정도.
가을샘 댁에서 온 딸기포기들이 잡초에 포위장했다.
임정진이 딸기 일광욕시키려고 잡초를 뜯어냈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그동안소원했던 회포를 풀었다.
임정진이 선물한 그림책< 페르디난도>
밤중에 그림책 페르디난도를 번역해서 들려 주었다.
<체험 삶의 현장>을 경험한 두 여성은 은하수 구경은 뒷전으로 떡실신 .
일요일 새벽,
안개가 마을을 삼켰다.
DOLLY HOUSE는 안개에 묻힌 섬이 되었다.
나도 게르에서 첫 숙박인지라 새벽 안개 깔린 풍경에 감탄하고.
취여사 이현숙은 새벽이슬 맞으며 취나물 뜯기 열공.
손 빠르게 뜯은 취나물을 여러 사람에게 나눠 주었다.
평소 아침을 안 먹는다는 여성들에게 꽃 비빔밥을 먹이고.
아침녁에 나무들에 이름표를 달아주었다.
7시 반에 출근한 일꾼들이 침목을 반으로 잘라 계단을 만들었다.
중앙 통로는 54살 베트남 사람이, 돌무더기 많은 쪽은 스리랑카 청년들이 만들었다.
베트남 남자가 계단을 곡선 살려서, 보폭이 적당해 오르내리기 편하게 잘 만들었다.
스리랑카 애들이 만든 건 허술해서 베트남 남자가 다시 만들었다.
일을 잘 하기에 홍삼엑기스와 빵을 챙겨주고 잠시 쉬게 했다. 동생이 임금에 2만원을 얻어주었다고.
나이 든 사람은 꾀 안부리고 성실하게 일을 잘 하는데
젊은 애들은 꾀부리고 핸드폰 보면서 대충 시간만 떼우려 한다.
시든 꽃 따내고 (시든 꽃이 씨앗을 맺기전에 따 버려야 다시 꽃을 피운다)
억새 산딸기 등 잡초 뽑기.
임정진이 함께 풀을 베주어서 꽃밭이 훤해졌다.
생전 처음 해보는 힘든 일을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며 해주니 덜 미안했다.
손님들이 2시 40분 기차 타러 떠난 뒤,
진입로에 콘크리드 작업 한다고 롤러로 바닥 다지고 주변 정리.
H빔 철골조 세우려 중장비들이 들어와 작업하려면 콘크리트바닥 공사를 해 놓는게 좋다고 힌다.
이 작업을 끝내면 건축 공사의 반은 한 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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