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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기

1013회 겹루드베키아 꽃밭 일구기

멀리 가는 향기 2022. 3. 26. 18:25

 

 판대리로 출근하면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겨울가뭄으로 흙이 버슬버슬 무너져서 묵은 대가 쑥쑥 잘 뽑혔다.

2월중순부터 3월 초까지 묵은 대와 잡초 제거하기 좋은 시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엄니는 국화꽃 묵은 대를 정리 하셨다.

 

3월 초에 오던  꽃샘눈이 19일에 푸짐하게 내렸다. 

 

지난 겨울부터 꽃샘 눈까지 10번 눈이 내렸다. 

주차장 진입로 눈을 치우면 땀이 송글송글

눈 온 걸 보면 올해는 비가 잦을 것 같다.

 

그동안 비 오고 눈오고 흙이 촉촉해져서  잡초 뽑기가 힘들어졌다.

산이라 억새가 많아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억새 뿌리는 런너로 뻗어가서  한 포기만 있어도 땅 속 뿌리가 단단하게 뒤엉켜 있다.

 

작은 쪽삽으로 파고 

좁은 호미로 쪼게고 

 

그도 안되면 톱으로 돈가스 썰듯 잘라낸다.

시작이 반이라고  25평 정도 되는  땅의 잡초 정리를 했다.

 

억새 뽑아낸 곳에 겹루드베키아를 심을 생각이다.

지난해  8월 15일 한종나 회원 박짱 님네 춘천 하우스를 찾아갔었다.

생면 부지인 사람을 졸라 시간을 내달라 했었다.

닉네임이 박짱인데다 직장에 다녀서 휴일밖에 시간이 안된다해서 남자인줄 알았는데

50대 아줌마였다.

 

 

사람이 후덕해서 초면인데도 편하게 맞아주었다.

그녀 하우스안에는 내 취향의 꽃들이 많았다. 

 

홍수잔

 

히비스커스

 

히비스커스

 

시계초

 

메리골드

 

겹 리시안서스

 

지피식물 엘로우체인 밟고 다녀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풀을 잡는다.

 

포도' 샤인머스켓'

오이 하우스

찔레장미 '도로시 퍼킨슨'

 

꽃 구경 실컷 하고  찔레장미 '도로시 퍼킨슨' 화분  리시안서스 등 꽃 모종과 씨앗을 선물받았다.

 

춘천에 갔으니 닭갈비 맛을 보아야.

 

박짱네 루드베키아를 판대리에 꽃피울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억새 뿌리와 진검승부를 했다.

 

엄니가 해지는걸 보고  "어둬졌으니가자!" 소리 지르신다. 

엄니 조르는 소리 듣기 전에 퇴근하려해도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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