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이 당진 내려가서 목 백일홍을 실어왔다.
굵기가 56센티에 2미터 짜리 대목 1 주와 10년 생 7주, 무궁화 3주

3월 6일 , 원사장이 인부들을 데려 왔다.
2인 1조 잡목부터 처치 했다.
한 사람이 드릴로 나무에 구멍을 뚫으면 다른 사람이 근사미를 흘려넣고 페인트로 표시를 했다.
해마다 두 번 인부들이 예초기로 잡목들을 베는 인력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나무들을 심고, 생육 환경이 안 좋은 나무들도 옮겨 심었다.

조각상 주변에 베롱나무 6주를 심었다.
꽃도 예쁘지만 여름 내내 피고지는 꽃이라 눈호강을 시겨 줄 것이다.

가로수 급 대목은 까페 동 마당에 심기로 했다.

남도에서는 배롱나무를 간지럼밥 나무라 부르는데 ,
수피가 매끄럽고 예뻐서 사알살 간지럼을 태우고 싶다.
꽃 빛깔이 어떨지 궁금하다. 보라빛이면 더 좋겠지만 .

이 날 둘째 동생이 가락시장에서 멍개 비빔밥 재료를 사와서 함께 만들었다.
입안에 감도는 봄내음.

미장원 갔다가 문이 닫혀서 치악체육관 건물 뒤편 언덕으로 갔다.
입원 했을 때 보아 둔 곳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 언덕이라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아직도 씨앗이 매달려 있었다.

두 시간 땄더니 비날 봉지로 한가득.

월요일에 미장원 들러 커트하고 나오다가 인근 가게 화단에 뽑아둔 맥문동을 얻어 왔다.
스키장 셔틀 버스 안에서 한 아주머니가 "작은 포트에 심어 놓은거 3000원인데 돈 버셨네요" 했다.

엄니랑 뿌리 다듬으며 세어 보니 470 주.
이만치 키우려면 3년쯤 공들여야 하는데 그야말로 횡재했다.

침목으로 산비탈에 계단을 만들었다.

오른 쪽 통로 계단과 중앙 계단에 맥문동을 심었다.

길에서 주운 맥문동이 판대리서 빛을 발했다.
관심이 있으니 눈에 밟힌 것이리.

3월 14일 옥전 나무시장에 다녀왔다.
작년에 3월 말에 갔더니 실한 나무가 빠져서 이번엔 좀 서둘러 다녀왔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나무는 없었다.

10년생 수양 단풍나무를 사왔다.

게비온 상단에 말채나무를 나래비 세우듯 심어 주었다.
말채나무는 줄기와 가지가 빨강과 초록 색이라 쓸쓸한 겨울 정원에 볼거리를 준다.
몇 년 자라면 겨울에 자태를 뽑낼 수 있을 것이다.
단조로워운 겨울 정원을 위해 낙상홍, 남천 등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와
말채처럼 색스러운 줄기가 아름다운 나무들을 심었다.

점심을 먹는데 게르 안으로 닭들이 들어왔다.

풀어 놓고 키웠더니 사람을 겁내지 않고 스스럼없이 논다.

밤나무들을 솎아 내고 울렁다리가 있는 능선 쪽 잡목들도 베었다.

잘라낸 가지들을 치우는 일이 내 일로 남았다.
건물 공사 시작 하기 전 정원일을 끝내려고 서두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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