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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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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1018회 계룡산 도자 예술촌

멀리 가는 향기 2022. 4. 28. 20:20

22일 이른 아침, 남동생 친구가 짓고 있는 농막 마무리 작업을 도와 달라는 전화가  왔다.

전날 서울갔다가 자정 넘어 돌아온 터라  내가 따라나섰다.

졸음 운전할까 걱정되서였다.

 

남동생 동창  최교수는  계룡산 도자 예술촌에 놀러갔다 분위기에 끌려 땅을 샀고,

퇴직하고 나서 세종시로 아파트를 옮기고 10평 짜리 농막도 들여 놓았다. 

석축 쌓기 작업을 시작으로 동생이 일일이 훈수를 두었고 농막 구입도 거들었다.

 

인근 '돌담 풍경 마을'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팔각목조탑 같은 집 발견.

목조각 하는 이가 이십몇 년 째 혼자 집을 짓는 중이라 했다.

 

세상에나!

동병상련으로 그 집을 둘러 보았다.

우리 판대리 현장만큼 사연이 많은 집 같았다.

 

3월초 아래 맹지 때문에 부동산 중계인이 다녀갔는데 소득이 없었다.

철강회사에 H빔 견적으뢰를 했더니

3월에는 주문량이 많은데 4월 되면 가격 변동이 있을거라 해서 기다렸다.

 

막상 4월이 되니 하루 4-50건 의뢰가 들어 오고 

자재가 160까지 오르고 그나마 수급이 안돼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납품시점 가격이 어찌 될지 모르니 견적 내기도 거시기 하단다.

 

영신 아빠는  H빔 대신 세멘 골조로  구조 변경 해서  준공부터 내자 하고.

그러러면 설계 변경으로 또 시간을 보내야 하고 .............

이래 저래 천금 같은  시간만 허비 하게 생겼다.

 

 

동생들이 일하는 동안 나는 도자 예술촌을  탐색하기로 했다.

 

30년 전에 예술촌이 형성 되었고 현재는입주작가가 13명 정도 된다고

 

쇼윈도 꾸밈을 보고  땡기지 않는 곳은 지나쳤다.

 

여성도예가의 공방 느낌이 나는  쇼윈도를 구경하는데 

"저기요, 선생님"

낮선 중년 여인이 불렀다.

내가 도예가 인줄 알고 수업 받을 수 있는 공방을 소개해달라 했다.

 

부부가 함깨 도예를 배우고 싶다기에 

내 눈에 괟찮아 보이는  공방으로 안내 했다.

 

 

골목안 공방들을 기웃거리다  도자전시관으로 갔다.

 

내 눈에 들어 오는 도예 작품을 눈여겨 보는데 주인이 물었다.

"천연 염색 선생님 이세요? 혹시 입고 계신 옷 만드셨나해서요."

"옷은 만들었지만 천연 염색은 못합니다 ㅎ ."

" 입고 계신 옷 만들어 주시면 저희가 판매 해 볼까 하고요."

 

아이고, 내 코가 석자인데..........

 

전시장을 나와 공방을 기웃 거리다가 

 

재미있는  정원 의자 발견.  

 

이소 도예 정원을 보니 여성 도예가 취향.

 

도자기 양귀비가 핀 정원의 아기자기한 소품.

 

공방에 들어서니 여성스러움이...........

 

전시관에서 본 다기 세트를 만든 장본인을 만났다.

이 양반에게 도자 흙 이야기도 듣고  작품이야기도 하고...........

 

 

공방 반대편 조각상이 많은 연수원으로 갔다.

임대를 내놨다는 주인  이야기도 들어 주고.

 

전원주택을 기웃거리다 정원에서 전지하는 이와 몇 마디.

몇가지 모종 얻고  최교수 집으로 왔다.

 

여태 마당수돗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세멘 미장으로 끝낼 것 같아서 

버려진 타일을 봤다고  그거 가져다 붙이자 했다.

 

동생들 데리고 가서 버려진 타일을 주워 왔다.

 

스페인 구엘 공원의 모자이크 타일 흉내를 내기로 하고 타일 깨트리기.

 

주어온 타일이 회색과 흰색이라  세멘으로 매지를 하면 모노톤 분위기가 날 것 같았다.

세 명이 손 빠르게 가우디 흉내 내기.

 

화이트를 섞으니 점점 예뻐진다며 몰입하는 전직 미대교수.

 

타일을 세멘과 색을 맞춰 고른 듯,  보고 또 보고.  와아, 예쁘다 연발. 

성규 부부는  

"이거 볼 때마다 누님 생각 나겠어요." 희낙락.

 

받침석 까는 거 도와주고.

 

 

잔디 심는 방법 실습해주고

 

다음날 아들이 와서 잔디 까는 작업 마무리 한데서 손 털고 일어섰다.

 

집에 혼자 계신 어머니 때문에도 좌불 안석. 서둘러 저녁 먹고 올라 왔다.

성규 부부는 농막 공사 한다고 몸이 마르고 얼굴이 타고 주름도 깊어졌다. 

 "이번 일 하면서 그동안 남편 그늘에서 얼마나 편하게 살았는지 알았어요."
부부가 나이 들어가면서 마음 헤아려 주는 일이  따뜻해 보인다.

 

오는 중에도 동생이 졸까봐 성규는 전화질. 

동생은 친구집 노가다 일까지 거들다  파 김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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