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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1016회 게르 옮기기

멀리 가는 향기 2022. 4. 13. 08:11

 

건물 공사 시작하면 중장비들이 움직일 반경을 마련해 줘야 해서

현장사무실로 사용할 게르를 옮기기로 했다.

4월 5일, 인부 넷이서 옮기는 작업을 하는데  우왕좌왕하다 손을 놓았다.

 

 

 

동생이 시누카에게 연락해서  시누카 오빠와 외삼촌이 11일에 내려왔다.

 

 

몽골사람들 작업하는 걸 지켜 보았다.

1

아코디언 모양의 벽체 4개를  이어 원형틀을 만드는데, 

단단히 묶는 게 첫 번째 기초 작업.

원형으로 이어진 벽 아래쪽을 끈으로 묶어 균형을 잡는다.

 

2

천창과 두 개의 기둥을 합체해서 전동 드릴로 피스 박기,

(전통 방식은 끈으로 묶어 작업했다가 풀어 놓는다)

우리가 작업 할 때 이 공정에서 애를 먹었다.

 

3

천창하고 문 위치 중심을  잡고  서까레를 천창 구멍에 넣어 벽체에 고정시키는 작업.

먼저 동서남북 사방으로  얹어 규형을 잡은데 ,

고수들도 서까레를 떨어트렸다.

 

4

81개의 서까레를 얹어 균형 잡기 

 

5

천창에 동서남북과 정 중앙에 쇠고리가 있었다.

이 고리에 나일론 끈을 묶어 서까레 지나 벽에 단단히 붙잡아 매기. 

 

6

균형 잡은 벽을 나일론 끈으로  빙둘러 위 아래 고정 .

 

7

벽은  현관문 홈에 끼우고  안쪽 구멍에 나일론 끈 끼워 단단히 묶어 주기 

 

8

현관문 서까레는 구멍이 없어 문 위 틈에 얹는데 

문이 잘 여닫기도록  수평 작업.  

 

9

천정에 얇은 천 가리개를 얹어 붙들어 매기. 

 

10

양모를 다져만든 펠트 천을 올려 지붕덮기.

흘러내리지 않게 전동 드릴로 고정하기

(우리는  이 과정을 생략해 펠트가 흘러내려 비가 샜었다)

 

11

두 장의 펠트 천으로 벽을 둘러 치는 작업.

상단 부분 고리에 비닐 끈 묶어서 반대편 고리에 고정시키기.

(이것도  고리사이에  줄을 끼워 묶었었다)

 

12

겉에 씌울 천막을 맞췄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가  한 달이 넘었다. 

수요일에 비 예보가 있어 비닐을 쳐 놨다.

 

13

내부 가림막 천을 치는 방법은

가림막 천에 달린 고리에 비닐끈을 쭈욱 끼운 다음 벽에 걸면 완성.

 

우리가  경험 없이 지은  첫 번 째 게르는 20년 3월 19일 강풍에 무너졌었다.

몽골 사람들이 작업한 걸 보니 안전 장치를 안 밖으로 해 놓고 

 

천창 중심의 쇠고리에 맷돌을 매달아 태풍도 견딜 수 있게 해 놓았다. 

 

난로를 포기하니 천창을 비닐로 덮을 수있어 눈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

 

플라스틱 메트를 까니 물이 빠질 수 있어  장마에도 걱정 없다.

문 반대 쪽에 삼각형 모기망 환기창을 만들어 맞바람 쳐서 여름 더위도 문제 없다.

 

 맞춤 천막이 배송 되어서 토요일에 놀러 온 동생 친구들이 씌웠다.

 

 

영신 아빠가 왔다가  "진작에 옮기지 그랬냐" 고.

 제대로 된 게르를 짓게 되어  쾌적한  환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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