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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기

1134회 공작이 맺어준 인연

멀리 가는 향기 2022. 8. 21. 22:26

동생은  공작을 마당에 풀어 놓고 싶어 했다.

어려서 부터 순치를 시키면 가능한 일이라 하더니 

결국 날아가 버렸다.

 

 그동안  닭장탈출한  공작을 잡아들이느라 여러 번 고생을 했다.

 닭장 문을  닫지 않아 생긴 일이다.

 

한번은 탈출한 공작이 이웃집 건물로 날아갔다.

노숙 나흘 째 되던 날 밤 11시 비까지 내리는데

사다리 타고 올라가 담요로 덮어 씌워 잡겠다 했다.

밑에서 사다리를 잡고 있는데 조마조마했다.

그놈이 버둥거리면  사다리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그 사건 아후로 또  암공작이 탈출해  찾아 다녔지만 헛수고. 

 

 

 

모이 주러 들어갔다가  문을 열어 놓아  야생으로 날려 보낸 새도 여러마리.

 

8월 2일 , 콩국수집 사장이   이웃 팬션에 공작이 날아들었다고 귀뜸을 해줘서

한 달 반 만에 공작을 찾아왔다.

판대리에서 4,7 키로 떨어진 거리였다.

 

팬션에서는 느닷없이  날아든 공작 때문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 여겼다고 했다.

주인을 찾아 동내방내 수소문하다 

동생이 찾아간 날 공작 새장을 지으려던  참이었다고.

 

내가 시내 나갔다 들어 오는 길에 미장원에서 동생을 기다릴 때였다. 

미장원 손님이 내가 쓴 두건이 멋지다며 어디서 샀는지 물었다.

그 여자와 얘기하다가  공작 돌봐 준 팬션 사장인 걸 알게 됐다.

 

 

고마워서  두건을  만들어 줬다..

그날  팬션 건물 뒤편 개울에서 다슬기를 잡았다. 

 

"오메 오메 구물구물 하네잉. "

어머니도 다슬기 잡이에 신이 나셨다.

 

물살이 빨라 낙차가 컷는데도 다슬기들이 바위에 들러 붙어 있었다.

손으로 훑으면 한 줌.

 

물이 너무 맑아서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근 채 잡았다.

 다슬기 잡이가 한 여름 피서로 최고!

 

 

국물이 새파랗게 우리나오는 팥대수리다.

정작 팬션 주인은 다슬기를 잡아 본 적이 없단다.

그 재미있는 놀이를 모르다니! 

공작 때문에 언니라 불러주는 이웃 사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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