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공작을 마당에 풀어 놓고 싶어 했다.
어려서 부터 순치를 시키면 가능한 일이라 하더니
결국 날아가 버렸다.
그동안 닭장탈출한 공작을 잡아들이느라 여러 번 고생을 했다.
닭장 문을 닫지 않아 생긴 일이다.
한번은 탈출한 공작이 이웃집 건물로 날아갔다.
노숙 나흘 째 되던 날 밤 11시 비까지 내리는데
사다리 타고 올라가 담요로 덮어 씌워 잡겠다 했다.
밑에서 사다리를 잡고 있는데 조마조마했다.
그놈이 버둥거리면 사다리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그 사건 아후로 또 암공작이 탈출해 찾아 다녔지만 헛수고.
모이 주러 들어갔다가 문을 열어 놓아 야생으로 날려 보낸 새도 여러마리.
8월 2일 , 콩국수집 사장이 이웃 팬션에 공작이 날아들었다고 귀뜸을 해줘서
한 달 반 만에 공작을 찾아왔다.
판대리에서 4,7 키로 떨어진 거리였다.
팬션에서는 느닷없이 날아든 공작 때문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 여겼다고 했다.
주인을 찾아 동내방내 수소문하다
동생이 찾아간 날 공작 새장을 지으려던 참이었다고.
내가 시내 나갔다 들어 오는 길에 미장원에서 동생을 기다릴 때였다.
미장원 손님이 내가 쓴 두건이 멋지다며 어디서 샀는지 물었다.
그 여자와 얘기하다가 공작 돌봐 준 팬션 사장인 걸 알게 됐다.
고마워서 두건을 만들어 줬다..
그날 팬션 건물 뒤편 개울에서 다슬기를 잡았다.
"오메 오메 구물구물 하네잉. "
어머니도 다슬기 잡이에 신이 나셨다.
물살이 빨라 낙차가 컷는데도 다슬기들이 바위에 들러 붙어 있었다.
손으로 훑으면 한 줌.
물이 너무 맑아서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근 채 잡았다.
다슬기 잡이가 한 여름 피서로 최고!
국물이 새파랗게 우리나오는 팥대수리다.
정작 팬션 주인은 다슬기를 잡아 본 적이 없단다.
그 재미있는 놀이를 모르다니!
공작 때문에 언니라 불러주는 이웃 사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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