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슬안동 고구마 밭에 일손들이 분주했다.
엄니랑 순이씨 따라 아레나 승마 클럽 뒤편 들깨밭으로 갔다.
(순이씨랑 한의원 다녀 오던 날 건등리 둘레길 한시간 반 코스를 걸었는데,
그날 들깨밭 주인에게 깻잎 따는 걸 허락 밭았다)
단풍든 깻잎이 맛있다 해도 엄니는 새파랗고 커다란 깻잎만 따셨다.
엄니가 고추 다듬는 동안
일하기 좋게 씻은 깻잎 단을 묶었다.
깻잎을 10-20분 삶은 물에 담가뒀다 행군다음 물기를 짜놓고
진간장에고추가루, 마늘, 매실청, 물엿을 섞어 간을 맞추고
홍고추 다지고 (고추씨에 비타민C가 많다해서 씨도 넣는다)
쪽파 듬뿍 다져 넣어 깨소금 뿌려 양념장 만들기
깻잎 단 묶은 꼭지 자르고 잎사귀 사이 사이 양념장 바르기
깻잎을 삶아서 향은 옅어졌지만 엄니 드시기 좋게 연해졌다.
밥도둑 깻잎김치.
고추는 손질해서 저장 용기에 차곡차곡 담고
고추 1KG기준으로
진간장 4컵 액젖1 설탕 2 물엿 1 식초 3 소주 2 생강 약간 마늘 한통 비율
양념장은 끓이지 않고 바로 부어서
누름돌 대신 안 쓰는 저장 용기 뚜껑 올리고 밀폐.
고추 소금으로 삭히기
천일염 1컵 반, 생수 3L 식초 1컵 비율로 삭힘물 붓고 월계수 잎 1장 넣고 뚜껑 닫기
잘 삭힌 고추는 물에 우려 짠맛을 빼고 꽉 짜서 살짝 말려
간장 고추가루 마늘 물엿 송송 썬 파 매실 청 참기름으로 버무리면
엄니 맛 별미.
고추를 물 ,진 간장 ,마늘에 푹 삶아 손질한 굵은 멸치 넣고
또 한소금 삶아 물엿 조금 넣고 버무리면
엄니표 법도둑
돌산갓 김치
불린 찹쌀 갈아서 풀 쑤고, 홍시 2개 갈고 고추양념 ( 멸치액젖, 새우젖, 마늘, 매실청 )
씻어 건진 돌산갓 버무리면 끝
엄니가 판대리서 캔 고들빼기로 김치 답고.
손가락이 일하기 싫다 꾀를 부려 한꺼번에 몰아서 해치웠다.
공사 시작 하기 전에 어질러진 장비들 정리중.
다 동 지을 공간 옆에 비닐 하우스 만들었다.
일꾼들 불러 뼈대 세우고 비닐 씌우는 작업은 동생 혼자 했다.
비닐 씌울 때 비닐 당겨주고 사다리를 붙잡아 주는데
엄니는 집에 가자 노래를 부르신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하루를 보내는게 허송세월 같아 아까운데.
주변에선 이왕 늦은 것 조금 더 기다려 보자 한다.
둘째 동생이 내려 왔기에 매쉬울타리 사다 개비온 위로 올려 달라 했다.
셋이서 하니 어렵지 않게 끝냈다.
매쉬 물타리 치는 작업은 일꾼 불러 시키기로.
메쉬 휀스에 으름 덩굴과 패션 플러워를 올릴 계획,
꽃 담장 포토존 만들고 백향과와 으름 맛도 보고 ....
엄니랑 도토리 줍다가 새순 수련원 사잇길로 걸었다.
판대리서 마주 보이는 전원주택 단지가 궁금해서.
부엔 까미노 라는 간판 보고 기웃대다 주인과 인사를 나눴다.
스페인 말을 직역하면 '좋은 길'이지만
'당신이 가는 길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는 좋은 인삿말.
여행 좋아하는 쥔장이 별채를 내주고 손님을 받는 팬션.
그 집 데크에서 우리 집이 딱 마주보였다.
팬션 마당의 돼지는 미니피그일 때 애완동물로 품었다가 걱정거리가 되었다
돌고래 다음으로 영리하다는 애완동물이 3-400킬로로 커져서
도축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고.
밤줍기 재미를 잃은 어머니는 도토리 줍기에 도전하셨다.
엄니가 주운 밤은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택배 박스로 40여박스..
(엄니 드시라고 감, 복숭아, 떡, 녹용홍삼즙, 귤 등 건강 식품 보내 주신 양반들 주소 입력했다가 답례로 보낸 것 )
엄니는 지금도 도토리 껍질 까느라 손 쉴 틈 없으시다.
엄니 알츠하이머가 그만한 건 자식과 살면서 손을 놀리지 않는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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