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스름에 길을 나섰다가
밝을 때 보지 못한 풍경을 보았다.
풀숲에
나뭇가지에
전봇대에
온통 거미줄 천지
즐거울 땐 보이지 않다가
외로울 때 보이는 마음 같은
가로수 나뭇가지 거미줄들이
아직도 날 사랑한다면
나뭇가지에 노랑리본을 달아달라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노랫말 같다.
한동안 잊고 산 게 미안해서
하늘 보기 부끄러운 마음.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며
그이가 걸어준 거미줄 면죄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