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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내 마음의시

거미줄 면죄부

멀리 가는 향기 2022. 11. 12. 23:19

새벽 어스름에 길을 나섰다가 

 

밝을 때 보지 못한 풍경을 보았다.

 

풀숲에

나뭇가지에

전봇대에

온통 거미줄 천지

 

 

 

즐거울 땐 보이지 않다가 

외로울 때 보이는 마음 같은 

가로수 나뭇가지 거미줄들이

 

아직도 날 사랑한다면 

나뭇가지에 노랑리본을 달아달라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노랫말 같다.

 

한동안  잊고 산 게  미안해서 

하늘 보기 부끄러운  마음.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며

그이가 걸어준  거미줄 면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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