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여행의 추억

1154회 훈데르트 바서 파크

멀리 가는 향기 2023. 1. 14. 22:00

1월 10일 , 계몽 후배 이혜영, 한상순, 고영미와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이혜영 남편의 부고를 뒤늦게 안  계몽 찐자매들끼리 위로 여행을 계획 한 것.

 

공항에서 십분거리에 있는  이호테우 해변

 

봄날씨 같이 잔잔한 해변에서  사진 놀이

제주 한라산 중산간  ‘스누피 가든’  

 

에스엔가든의 김우석 대표(46)는 조경학 박사학위를 딴 전문가. 

수년 전부터 10만평에 조경용 나무를 심고 그중  2만5000평  수목원에 스누피 테마파크를 조성. 

 

스누피는 미국작가 찰스 M 슐츠(1922~2000)가

1950년부터  신문 잡지에  50년간 연재한 네 컷짜리 만화 ‘피너츠’(Peanuts)의 주인공이다.

TV드라마 영화로도 제작됐고 75개국에 약 2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돼 전파됐다.

 

‘어제로부터 배우고,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바라보며. 일단 오늘 오후는 쉬자’

 

 

 미국 피너츠 재단 관계자와 친분을 쌓고, 작가 유가족도 접촉한 끝에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정원을  좋아하는 슐츠 부인에게 제주의 환상적인 자연에 스누피가든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정원을 가꾸는 것은 내일을 믿는 것”

 

"찰리 브라운  뭐하니?"

"걱정은  걱정을 낳아."

 

아쉽게도   실내 전시 관람에 시간을 보낸 탓에 정원  둘러 보는 시간이 부족했다.

 

휘닉스 제주에 주차 해놓고 섭지코지  유민미술관을 지나 글라스 하우스에서 차를 마시고 ,

성산일출봉 경관을 따라 해변 길 산책 후

 휘닉스에서 성산항으로 이동 

 

제주로 이사한 이영득 작가에게

우리 일정 중에  들르게 될 <청초밭>에 책을 맡길 테니 찾아가라 했다.

뭍에서 온 친정 동생들 보낸 영득이 조심스레 물었다  동행해도  되겠냐고.

그동안 계몽식구들과 보낸 시간이 얼만데  무조건  대환영이지.

 

숙소에 짐 내려놓고  농혐마트까지 걸어가서 장 봐다  저녁 먹으며  묵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우리는 2만 보를 걸었다. 

 

11일.

늦은 아침 먹고 마을 길을 걸어  훈데르트바서 파크로 향했다.

마을 돌담길에서 만난 가을 국화

가자니아

유채...     우리는 봄처녀가 되었다. 트랄라라라

 

우도 훈데르트바서 파크

 

오스트리아 화가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 건축가이자,  환경운동가,

그는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생각으로 직선을 배제한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의 건축을 지었다.

,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이라는 이념으로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쿤스트 하우스 빈', '바트블루마우' 등을 건축했다. 

 

카페에 들러 커피와 브런치를 먹고

 이렇게 멋진 프로젝트는 누가 기획했을까?

 개발 프로젝트를 맡은 넥스트아일랜드는

사업부지 내 자생하고 있던 수목 1600여주와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땅을 건축물 옥상에 되돌려 놓는 방식으로, 

 

전체 부지의 45% 이상을 녹지공간을 조성한 것,

나는  삼십대부터 훈데르트바서에 매료당했다.

책을 읽고  전시장을 찾으며  그의 건축믈을 만나게 되기를 꿈꿨다.

오스트리아를 패키지로 가는 바람에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기회가 없었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우도갤러리>,

바닥의  박석들도 울퉁불퉁 직선을 배제.

 

막내가 <파크 굿즈샵>에 비치된  양산이 내게 어울린다며  촬영 소품으로.

 

건물 창문 안 쪽에 만든   화단에 감탄하고,

 

카페 돔으러 올라갔다.

영득씨는 풀과 나무를 좋아해서 책을 여러 권 냈다.

우리가 나무 이름을 물으면 척척 알려 줘서  같이 다니면 식뭏박사로 모신다.

그녀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산과들을 누비는 게 일과다.

우리에게 인생샷을 찍어주지만  정작 자기 사진은 못 남긴다

 

정은혜는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캐리커처를 그려온  화가이자 배우,

4,000여 명의 얼굴을 그려 전시한 '니얼굴'의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정은혜가 출연한 옴니버스 형식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주인공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였다.

 초호화 캐스팅에 장애인 영희의 등장은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정은혜 배우가 연기하는 장애인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정은혜가 그린 훈데르트 바서

리버마켓에서 그녀의 케리커쳐를 받아든 사람들 중에  환불 요청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돌맹이에 색칠하는  시간도 보내고

행운의 쯔블링 분수대

 

메인 건물 훈데르트 바서 전시관

화가 훈데르트 바서 작품 전시관

 

복사본 전시 

조각상이 있는  뒷마당

옥상

천진항

 

파크에서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낸 우리는 다음 일정 미루고  이른 저녁 먹으러  횟집으로.  

 

주인이 방어 잡으러 가서 6시 쯤 돌아 온다고.

한시간 여 기다려야 해서   조촐한 출판 기념을 했다.

고향 후배 한상순의  따끈한 신간 동시집

 

주인이 특대 방어를  6마리나 잡아다 수조에 넣는 걸 구경하고

회, 대가리 구이, 매운탕 , 튀김 , 초밥, 비빔국수........... 한상 그득 진수성찬을 받았다.

해념이구경으로 감탄을 하고  어둑해진 마을 길을 걸어  숙소로.  어제에 이어 12천 보.

 

 

12일, 새벽 일출울 보려고 우도봉을 올랐다.

 

7시30분 일출.

바다를 물들이며 불끈 솟아오른 햇덩이

아아, 저 바다를 어쩔 거야.

 

사자바위.    둘러 보면 모두 그림 한 폭 

우도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파크

 

길에서 뜯은 유채, 고들빼기, 갯무잎에  우도땅콩 넣어 버무린 샐러드 와 누룽지탕으로 아침식사 .

 

안돌오룸 비밀의숲

드라마나 웨딩촬영 명소로 알려진 사유지.

하늘을 찌를  듯 솟은 편백나무숲은  인생샷 명소

우리가 사진 찍는 동안 조용히 기다리던 커플이 있었다.

영득씨는 이 아름다운 커플에게도 인생샷을 남겨주고 싶어 스마트폰을 건네 받았다.

우리가 쳐다보고 멋져요 예뻐요를  연발하자 멋적어하길래.

"남친 어깨에 살포시 기대요 남친은 지긋이 내려다 보고."

내가 나섰다.

두 사람 등을 마주대게 하고  서로 눈을 맞추라하자  영화 한 장면이 나왔다.

그 커플은  사진을 볼 때마다 우릴 이야기 할 테지. 행복이 별거 있나 . 

 

 

소나기 때문에  쵤영 스팟을 남겨두고 서둘러 떠났다.

동백 명소인  '청초밭'도 포기

갈치찜 명가에서 늦은 점심 먹고 공항행

 

계몽 찐자매들에게 스카프를 선물했다.

각자에게  어울릴 색을 고르고 수를 놓았다.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르라 했더니 내 의도 대로 골랐다.

 

인형 옷을 만들 때도 천을 인형 얼굴에 대 보면 어울리는 색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좋아하는 색깔이 있다. 

대부분 좋아한다고 선택한 색깔은 자기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