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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여행의 추억

1137회 천사의 섬 예술 기행

멀리 가는 향기 2022. 9. 10. 18:44

원주 터미널 출발,  3시간 반 만에 광주터미널 도착.

터미널에서 픽업해 준 아무개와 천사대교로 출발,

 

 

‘천사(千四)대교’로 육지와 연결된 신안의 1천 4개의 섬 ,

신안군 ‘1도 1뮤지엄’  24개 미술관·박물관 건립 아트프로젝트.  ‘예술 섬’으로  변신 중.

 

'김환기 생가'를 향해  암태도 기동삼거리를 지나다 보면,

여행객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 '동백꽃 빠마머리 노부부' 벽화가 있다.

(원래  할머니 초상만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당신 초상화도 그려 달라고 군수님께 부탁 했다고 )

 

신안 예술 여행은 김환기 생가가 있는 안좌도에서 시작

 

김환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달, 새, 구름, 바다와 백자 항아리를 절묘하게 배치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작품 <우주>는  132억원에 낙찰.

국내 작가 중 최고가에 거래 되었다. 

김환기( 수화)는 유년기를 섬에서 보내고  경성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일본 유학 후 1937년 귀국했다. 

 

방바닥에  놓인 액자와 창문과 벽에  걸린 사진 액자를 보고  

공무원들 안목에 한숨을 치쉬고 내쉬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 외에는 그림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림을 그리지 않고 생각하는 그림은 거개가 작품과는 딴 것이 되기 때문이다.” (김환기, 1960.1 하늘)

 

 

1955년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아내 김향안은 파리에서 미술사와 미술평론을 공부했다.

이대 교수직을 마다하고 김환기도 아내를 따라 파리에 갔고,

두 사람은 1964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곧 뉴욕에서 살았다.

서양의 미술세계를 경험한 것은 김환기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부속 건물로 오르는 철계단은  돌담과 같은 돌로 계단을 만들어야 하고

바닥에 깐 돌도 앞마당 징검돌과 같은 돌로 통일감 있게 깔아하는데..............유구무언. 

 

김환기 생가에서 11분 거리에 퍼플섬이 있다.

 

신안군은  1004개에 이르는 섬을 관광 자원화 하는 방안을 찾다가

섬마다 개성 있는 색을 입히는 구상을 했다. 

반월도와 박지도에 도라지와 꿀풀이 자생하는 것에 착안 보라색으로 정했다고,

마을 지붕, 보행교 페인팅을  시작으로 주민들 옷가지, 앞치마,식기, 생활용품까지보라색으로 공급했다.

퍼플교는 안좌도 두리마을과 박지도, 반월도를 잇는 보행교.

바다 위에 세운 이 목교는 '걸어서' 건너야 한다. 물때에 따라 바닷물이 들고 나며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보라색 옷을 만들어 입고   '퍼플 씨스터'가 되었다.

 

 

우리는 반월도로 들어가는 부교를 건너 아트뮤지엄이 있는 곳으로 갔다.

반월도에 사진 스팟이 많기 때문.

우리가 보라 보라한 섬에 도착 한 시각은 4시 반 경.

평일 오후  한적한 섬을 전세 냈다.

 

 

퍼플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이라 유명세를 타는데 일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세계 관광지구는 반월도와 박지도를 '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했다.

컬러 마케팅 성공 사례로 입소문을 탔다.

 

반달에 걸터 앉은 어린 왕자 

 

관광객들에 치이지 않고  서늘한 바람 맞으며 느적 느적 여유를 부릴 수있어 좋았다.

 

 

국내 최초  말 전하는 기계 '전어기'는 

1896년 10월 2일 . 덕수궁에 개통 되었고.

1902년 최초 공중전화' 한성 전화소 ' 등장

 

버들마편초.

퍼플섬에 식재된 보라색 꽃은  계절 별로 보라 유채(소래풀) 꿀풀, 라벤더 ,라일락, 수국, 버들마편초 ,도라지 등

 

 

 

 

넘이 

 

바라고 바라건데

내 남은 생은 

구질구질 하지 않게

눈부신 노을로  빛나다가 

 

어느 한 순간,  

햇덩이가 미련없이 물에 잠기듯

한 떨기 붉은 동백으로  숨을 놓는  것.

 

 

다음 날  첫배로 '12사도섬'에 가야 해서 송공항여객 터미널 가까운 게스트 하우스 숙박.

송공항 식당에서 뻘낙지 연포탕으로 늦은 저녁 식사. 

 

 

9월 2일 오전 6시 50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다섯 개의 작은 섬이 밀물과 썰물에 따라 잠기는 노둣길로 연결되어 있다.

. 

12㎞의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국내외 미술가들이 설계한 작은 예배당을 만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 명상이나 기도를 할 수 있고, 무념무상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낮에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는 동안

바다, 숲과 들, 논과 밭, 새우 양식장과 김 양식장을 두루 지나게 된다.

숙소를 예약해서 한밤중에 전문가와 별빛 산책을 해도 좋다.

 

 

섬여행을 하려면 물 때를 먼저 검색 해야 한다 (국립해양 조사원 )

섬과 섬사이 노둣길이 물에 잠기기 때문.

 

1  '건강의 집, 베드로'./ 김윤환

 

대기점도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그리스 산토리니섬을 연상시키는 블루와 화이트 컬러의 아름다운 예배당을 만났다.

 

 

 

2 생각하는 집 /안드레아 /이원석

고양이만 키우는 섬이라 고양이 조형물을.

 

한 사람이 들어갈 수있는 작은 예배 당. 

첨탑의 창문과 초승달 모자이크.  그리고 별.

      인상적인  창틀                                                    

 

이곳 정자에서 해설사 설명을 듣고  병풍도 노둣길 건너 맨드라미 섬으로 들어갔다.

 

마을 집들은 붉은 지붕과 흰색 페인팅으로 통일. 맨드라미 벽화.

 

맨드라미섬 병풍도

붉은 지붕 사이로 보이는 교회,  교인과 목사님이 '섬티아고'를 기획하고 군에 제안

군의 지원 으로 (12사도 섬) 마켓팅을 하게 되었다 한다.

 

봄에 식재한 맨드라미가  한 여름에 만개해서 

식재 시기를 조절 , 8월 27일에 식재하면 9월 말경에  맨드라미 축제를 할 수 있다고.

섬을 둘러 보고 나와서  3번 째 예배당 으로

 

3 그리움의 집 /야고보/ 김 강

                            동남아 사원을 연상 시키는  건물에 

 

에밀레종 돋을새김은  예배당과 생뚱 맞은 느낌 이었다.

 

4 생명 평화의 집 / 요한  /박영균

 

바닥과 벽면의 타일 모자이크  길다랗고 작은 창에 담기는 풍광.

 

모세를 연상 케하는 염소상.

 

5 행복의 집. 빌립/ 장미셀. 후비오, 부르노, 파코,(프랑스, 스페인)

 

이 집의  지붕 곡선과 첨탑의 조형미는 그야말로 예술. 

 

대기점도와 소기점도를 잇는 노둣길 입구에 있으며,

프랑스 남부 툴루즈 지역 출신 미술가들이 고향의 붉은 벽돌과 섬에서 채취한 자갈을 이용.

돌절구는 둥근 창문이 되었고,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잘라 지붕을 얹었다

유리 블럭 창문도 절묘한 조화.

 

6 감사의 집/ 바르톨로메/장미셀, 얄록(프랑스)

 

소기점도 호수 위에 지어진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강 구조물과 투명 홀로그램 필름으로 마감한 유리로 만들었다. 

방문객이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루를 설치했다는데 쪽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7 토마스의 집 8 마테오의집 사이  게스트 하우스  061 275 3003 / 

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 예정이라   전라도 점심 밥상을 받고  잠시 쉬었다가  이동.

 

7 인연의 집 / 토마스/ 김강

 

기도 보다  다리쉼하고 담소하기 안성맞춤인 푸른 벤치.

 

 

8 기쁨의 집 /마테오/김윤환

타지마할과 러시아 정교회를 연상 시키는 건물 

사방으로 열린 창문마다 다른 풍광을 조망 할 수 있다.
 

소악교회 앞마당 .  문준경 전도사  기리는  소악도 '순례자 정원' 

교회 건물 일부는 자랑께 .쉬랑께 라는 이름으로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운영.

 

한국의 테레사 수녀  섬마을 어머니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  기념비

보따리와 흰고무신이 그 분의 삶을 대변.

 

9 소원의 집 /작은 야고보 /장미셀 . 파코

 

오래된 한옥의 목재와 댓돌, 배의 밧줄과 닻을 건축 자재로 활용.

홀로그램 필름으로 물고기 모양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 연출. 

재활용 건축의 자재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10 칭찬의 집 /유다/ 손민아 

 

좌우 비대칭의 창문.

타일 바닥과 흰 벽면의 조화.

 

11 사랑의 집 /시몬/   김영민/ 일몰 강추

 

출입문도 없이 앞문 뒷문이 뻥 뚫린 개방감으로  속 시원한 건물.

 

이 곳  밴치에 앉아 일몰을 바라 볼 계획이었다.

( 태풍 힌남노 예보로  섬에서 1박을 못하게 되어 서해 일몰을  놓쳤다. ) 

 

시누대 대숲 길을 걷노라면 진한 칡꽃 향이 ..............

12 지혜의 집/  가롯 유다/ 손민아/

딴섬에 위치한  가롯 유다의 집은 아이러니하게 12사도의 집 중에서 뷰가 가장 좋은 곳.

 

마치 프랑스의 몽생미셸 섬처럼 만조 때는 물이 차서 들어갈 수 없다.

딴섬으로 걸어 건너갈 수 있는 시간을 확인해서 방문하면 좋겠지만,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오롯이 혼자 그리스도를

독대할 수 있는 작은 집

12시도 순례 마지막 종

아름다운 첨탑

 

12사도의 집 순례 마치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잠깐 쉬었다가 

병풍도 병풍바위를 둘러볼 계획이었다.

 

설핏 잠이 들었을 때 식당 아주머니가 다급히 문을 두드렸다.

태풍 때문에  배들이  내일부터 목포항에 정박될 예정이라 

서둘러 나가야 한다는 것.

 

식당 아주머니가  우리 차가 주차 된 것을 보고  달려와 알려 준 것.

우리는  6시에 보기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송도 선착장 행 페리 호를 기다렸다.

 

하늘과 바다가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태풍이라니!

섬에서의 별바라기 1박 추억이 날아갔다.

 

송도항에서 육로로 달려 광주에 도착,  보리굴비로 늦은 저녁 과식.

 

다음 날 아침, 창평 삼지내 마을길 산책.

 

백제 시대에 조성 되었다는 마을.

조선후기 사대부가 살던 가옥으로  남방식 가옥들이 남아있다.

 

화강석과 논흙으로 쌓은 토석담의 정감 넘치는 작은 골목.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을 달려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행.

코로나로 발이 묶여 여행을 못하다 원풀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