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 충주 터미널에서 위정현을 기다렸다.
경남 고성 동동숲에서 열리는 열린아동문학상 시상식에 가는 길에
충주 이가을 선생 댁에서 1박 하기로 한 것.
연하리 가을 선생님 댁에 들러
선생님을 모시고 <오대호 아트 팩토리>로 왔다.
<오대호 아트 팩토리>는 폐가전, 폐차 등에서 나온 부속들로
만든 다양한 조각품을 전시 한 곳.
분교 교실 좁은 공간에 모아 놓은 다양한 작품들은
일관성 없이 나열 되어 스토리텔링이 아쉽고.
전시 기획자의 손길이 닿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가을 선생님은
가장이 고물들를 산더미처럼 어질러놓고 작업에 매달려 있으니
아내가 얼마나 살기 힘들었겠냐며 심란해 하셨다.
앙성면은 유명한 온천지대.
능암 온천이 일찍 문닫아 온유 호텔 스파로 갔는데 그곳이 남편과 다니던 <가막골 원천>
작은 규모에 유황탕과 탄산탕이 있는데 손님이 적어 쾌적했다.
영국 <바스>에 로마인들이 이주해서 만든 온천이 있다
지역 이름이 바스인 것도 온천과 연관 된 것.
가막골 온천도 오랜 세월 유황온천 물이 넘친 계단이 오렌지 빛이 되었다.
전날, 이마와 눈두덩이를 벌에 쏘여서 퉁퉁 붓고 가려웠는데
온천을 하고 나서 가려움 증이 사라지고 붓기도 빠졌다.
위정현이 신기해 하며 복숭아 철에 또 오자고......
고성으로 가던 중 운전하는 위정현에게
김종상 선생의 <힌남노가 오던 날>을 읽어 주었다.
알츠하이머 아내를 간병하는 선생님 마음이 읽혀 목이 메었다.
꽃다운 젊은 시절 만나 아이 낳고 평생 반려로 살다가
한 사람이 병석에 누우면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6,3 경남 고성 동시 동화 나무숲<열린 아동 문학상시상식>
서울,인천, 파주, 원주,천안, 청주, 광주,울산, 창원, 김해, 부산, 제주 등지에서
아동문학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작업복 벗고 나비 넥타이로 멋을 낸 배익천 선배를 새신랑 같다며 파안대소하고
행사 때마다 차를 우리는 어여쁜 후배들과 즐거운 담소.
올 해 동화 수상자 어윤정을 축하하러 온 동화 세상 집행부들.
배익천 선배의 사회로 시상식이 시작 되고
이상근 고성군수님은 축사를 하고 행사를 끝까지 지켜 보고나서 또 한 번 단상에 올라.
"인사만 하고 가버리던 의례적인 행사와 달리 끝까지 지켜 봤기에
세계적인 동시 동화나무 숲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자 지원 하겠다고.
정은미시인의 당선작 '신문지가 만난 진짜 세상'을 작곡한 노래 발표
정은미 시인의 아버님이 시를 낭송하고
어윤정 작가의 어머니가 '태풍이 부는 밤에'를 낭독 했다.
당선작을 작가들의 부모님이 낭독해서 더 감동적인 무대였다.
이만 육천 평에 동시 동화 나무 이백 오십그루를 식재한 감로 선생은
"제가 배익천이란 사람을 만났기에 동시 동화나무 숲을 일굴수 있었습니다.......
그간의 회포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던 감로 선생이
동시 동화 나무 숲을 남기고 가게 되어 감사합니다" 라고 말을 맺었다.
배익천 홍종관 박미숙 세 사람의 손길로 시작된 동동숲은 여럿의 손길이 보태져 장대 해졌다.
정원에서 식사를 마치고
숲을 거닐다 마주친 트리하우스 .
커다란 참나무를 품은 책방에 누워 뒹굴 뒹굴 책을 읽고픈...........
구슬하늘 샘
지난 겨울 땅 속에 관을 묻어 물을 끌어왔다는 그 고된 역사를
우리는 그제 감탄으로 마주할 밖에.
박윤규 작가의 시 동심정을 예원 선생이 쓰고 박윤규 아내가 서각하여 걸어 놓은 현판.
정자에 놓인 북을 보고 감로 선생이 판소리로
계곡물 소리를 잠재우는 시간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수많은 손님 치르느라 며칠 동분서주 했을 텐데 수중모터까지 말썽.
감로 선생과 배익천 선생의 아드님이 고심하는 걸 봤는데
밤이 깊어갈 즈음 수리했으니 물 써도 된다는 전언.
비주류인 내가 술자리에 끼자 소중애 작가가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는 '모히또'를 순하게 만들어 주었다.
화이트 럼, 민트 잎, 탄산수 얼음,설탕 라임즙으로 칵테일한 모히또 맛을 보고 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예원 선생 따님이 정성껏 차려 놓은 아침을 먹고
고성시장에서 건어물을 사고 청주로 출발했다.
청주 공군사관학교 정문 근방 산비탈의 박윤규 작가 집
입주한지 한 달도 안된다는 새집 구경을 했다.
1층에는 아내의 서각 작업실이 있고 이층에 박윤규 작가 작업실이 있었다.
시야가 탁트인 전경, 숲이 우거진 뒤란. 건물 터가 좋았다.
아내 혜경씨가 쑨 묵으로 만든 따스한 묵밥을 먹으며,
월악산 작업실에 있는 남편 대신 집을 지었다는 무용담을 들었다.
여장부나 다름없는 그녀의 경험은 내게 꿀팁이 되었다.
서둘러 박윤규 그림책 일러스트 작가 이홍원 화가 작업실을 찾았다.
1956년에 설립한 회서분교 폐교후 마동 창작마을이 되었다고.
서양화가 이홍원 촌장의 작업실이자 전시관.
담장에 그려진 익살스런 호랭이에 이어 화단에 세운 명견비를 보고 웃음이 터졌다.
교실 한 칸은 무인 카페로 운영 되고
겔러리에 전시된 19금 작품 보고 웃음이 터졌다.
그중 이 작품이 맘에 들었는데 위정현도 이 작품에서 동심을 보았단다.
이번에 만들 그림책도 달항아리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귀뜸
뒷마당 커다란 밤나무에 매어 놓은 그네를 타 보고
위정현이 이화백 아내가 "선생님 과" 라더니 꽃차를 대접 받았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얼마전 박윤규 작가 환갑이었다고 토종닭 백숙을 해주겠다며 발길을 잡았다.
정갈하게 차려준 보약 밥상을 받았는데
자고가라며 게스트 하우스까지 보여 주었다.
아쉽게도 다음날 일정이 있어 밤길을 달렸다.
원주가까운 휴계소에서 동생에게 인계하고 파주로 달려간 위정현.
이제 나이가 있어 파주에서 고성까지 당일 치기는 힘들다.
2박 3일 자알 놀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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