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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202회 23년 12월

멀리 가는 향기 2023. 12. 29. 09:46

 

 

3일 

왕보리수 나무가  배게 자라서  가운데  나무를 옮겨 심는  사이.

엄니가  나뭇가지를 깍아  모종삽 지루를 만들어 주셨다.

우리 식구는 버려지고 망가진 물건들을  재활용해서 쓰는데 도가 텃다. 

나는 물건은 살 때 신중하게 구매한다.  쉽게 망가져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

주방 살림은  이십년 넘어 쓰고도  대를 물려도 될  빈티지들이 많다.

 

4일  장지동 노인정

김종순 할머니 인터뷰 하러갔다가  헛탕.  인터뷰 약속도 잊고 화투에 빠져 아랑곳 없다.

두 패로 나뉜 맴버들은 날마다 화투 삼매경으로 농한기를 보낸다.

적성에 맞는 취미생활을 하면 오죽 좋을까.

 

"그거 하면 돈이 생기나?"

내가 돈 벌려고 인터뷰하는 줄 아는 할머니들.  그저 웃지요.

 

8일 양동 문화센터

5월  개관 . 입욕료 2천원,  1층 목욕탕  2층 탁구장 스포츠룸 3층 다목적실로 구성.

골프장 사우나 없어진 뒤로 봉화산 온천탕 정기권 끊어 놓고 다녔는데. 이제 이곳을 이용하면 되겠다.

 

9일 후배 이현숙 둘째 딸 결혼식  . PJ호텔 

7,8,9일 연달아 서울에서 모임이 있어, 이현숙 혼사만 다녀 오기로.  

예식 끝나고  진영희는 다른  약속 장소로 이동하고 

송년 모임에 함께 못한 계몽문학 회원들과 아쉬움을  담소로 풀었다.

 

서울로 7017

퇴계로에서  만리동울 연결하는  서울역 고가차도를  보행도로이자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 

 

아름이  만나  망고 털실 사고 서울로에 식재된 월동 식물들을 살펴 보았다.

조경이  부실해  쉴 그늘이 없다는  불만이 끊이질 않았는데, 나무그늘 쉼터는 10년은 기다려야할 듯.

겨울철에도 남녀 노소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게 보기 좋았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는 고가 철도였고 , 서울로는 고가 차도 였다.

 

서울로는 2017년 노후한 고가 차도를 공원화 한 것을  벌써부터  철거해야한다는 쟁론이 분분했다. 

서울로 7017의  인공 느낌의 시멘트 화분대신 ,

 

하이드로 파크처럼  식물을 자연스레 식재했다면 경관과 분위기가 달라졌을 듯 

 

 

서울로와 연계된 롯데마트 옥상 정원을 내려와서  남영동 방향  건널목을 건너 

 양고기 전문점에서  생일상을 받았다.

스테이크 한 접시에 빈혈, 피로, 면역력 강화,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니아신이 풍부하다고. 

 

14일  엄니  치과 진료

서울역에서 원주행 KTX  시간 떼우느라 백화점 구경.

임시 틀니를 끼운 엄니는 심기 불편해서 옷이고 뭐고  빨랑 가자고 성화.

 

16일 강풍

강풍에  창고 천막 지붕이 날아갔다고  아래 팬션 사장이  전화.

아카시 나무 꼭대기에 걸린 천막과 프레임을  동생 혼자 해체하는 사이

마당에 어질러진 장비들 치우느라. 분주.

 

17일, 판대 1리  이장 선거

원터, 장지동, 부처동, 구룡동, 판대동 120여명   주민들이 판대동 노인정 앞에 모였다.

세명의 후보자와  전임 이장이 지켜 보는 가운데 투표가 진행 됐다.

판세는 정견발표 때  역장 출신으로  판가름 났다.

 

20일  닭똥 개똥 거름

닭장 청소 하고  거둔 똥을  수박 넝쿨 올릴 곳에 뿌려두고 낙엽을 덮기로.

 

25일   화이트 크리스 마스

어머니는 <나홀로 집에 1,2,3편 > 을 보며 박장대소

나는  종일 요요를 활용한 헝겊 도일리 바느질.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개돌이 밥 주러도 안 나갔다.

27일 지농추 < 지정면 행복 나눔센터 > 내부 구성 협의 모임 

 

주민위원 의견수렴:. 체력단련실 크기 키우고  헬스 기구 신종 구입,

지하 대회의실 자리에 남녀 찜질방. 빨래방 

공동 주방에 인덕션랜지와 씽크 설치된  아일랜드 조리대,  주방 상하부장 가운데 오븐 설치. 

1층에 대회의실 &공연장 이동, 다목적실과 로비, 사무실만.

2층 도서관 대신 동아리 방 구성

설계사 새 도면 완성되면  다음 모임 때  의견 수렴 하기로 결정.

 

28일   판대리 건축,  설계사 평면도면과 구조설계 완성 

 

우리 나라도 지진에 자유롭지 않아  내진 설계가 엄격해졌다고 한다.

나동 삼면이 유리벽 인데  사방 벽에 H빔 X형 가세  구조설계가 나와서,  

동생이  이 문제로 구조설계사와 의견 조율하느라  며칠 밤을 세웠다.

가동 설계는 평수 제한 때문에  이층 방 면적을 줄여 베란다로 뺐다. 

가,나,다 동 설계를 완성하는데 1년이 걸린 셈이다.

동생이 3D 입체 설계 독학으로  직접 설계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10월에 구조를 올리고  봄에 공사 마무리를 하려던 계획이 어긋 났지만  순리에 따를 밖에.

2023년도 어머니가 건강하셔서 마음 고생 않고  충실하게 보낼 수 있었다.

24년도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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