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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회 삼색 도화 & 색이 변하는 왕벚

멀리 가는 향기 2024. 4. 19. 06:46

▲ 사진제공=권연수

 

삼색도화(三色桃花)는  한 나무, 같은 가지에 붉은색, 흰색, 분홍색 꽃이 핀다.

일본 개량종이라 생각했는데 예전부터 있던 자연 품종.
조선시대의 권식(權拭)이 지은 한시  ‘백사댁응호삼색도(白沙宅應呼三色桃)’.

삼색도화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天桃灼灼映疎籬(천도작작영소리)

복숭아꽃 화려하게 울타리에 비친 것이
三色如何共一枝(삼색여하공일지)

세 가지 이름다운 색 어찌 한 가지에 달려있나
恰似美人梳洗後(흡사미인소세후)

미인이 머리빗은 뒤
半粧紅粉未均時(반장홍분미균시)

붉은 분 반만 발라 고루 펴지지 않은 것 같아라

 

 

이 댁의 삼색 도화는  같은 가지에서 삼색이 섞여 피는게 아니라,

흰꽃이 피는 가지, 연본홍 꽃 가지. 진분홍 꽃가지.  가지마다 색이 다르다.

어찌 이런 일이 생길까? 

증평 군립도서관 뜰에는 이색 도화가 핀다

우리 집에도 삼색 도화가 2 그루 있다.

그런데 한 농원에서 능수버들에 삼색도화나무를  접목해서 

 능수 삼색도화를 개량했다.

우리 집에 능수 도화가 있는데 삼색도화 하고 접목을 해봐야겠다.

 

 

며칠전  기이한  장면을 목격했다.

슬안동 집 뒷산에  커다란 야생벚나무가  햐얗게 폈다.

재옥씨는 주방 창으로 벚꽃을 바라보며 넉놓을 때가 많다 했다. 

이틀 뒤 꽃 빛깔이 분홍으로 변해버린 것.

 "분명 흰꽃이었지?"

동생하고 나는 눈을 의심했다.

비교 사진을 찍어 놓지 못한 걸 후회했다.

 

 

분홍 벚꽃잎은  월요일 내린 비에 하르르 져버렸다.

 

이틀 사이에 꽃 색이 변하는 건 또 무슨 경우인가? 

이거야 말로 더  요상타!

올해 처음 겹벚꽃이 폈다.

21년 옥천 나무시장에서  2그루 사다 심고 긴가민가 했는데 3년만에 꽃을 보인 것 .

겹 벚꽃을 정원에 들이고 싶었는데 원을 풀었다.

 

 

빨강머리 앤이 창밖의 벚나무에  '눈의 여왕'이라 이름 짓고 행복해 한 것처럼 눈호강 하게 될 것이다.

왕벚꽃이 지면 산벚꽃이 피고 산벚이 진다음에 겹벚꽃이 핀다.

정원일을 하다 보면 식물들을 관찰하게 되고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왜 그럴까 궁금증은 커지고 .

 

궁금증은 풀어야 겠다 싶어  일본 벚나무 수종들을 검색했다.

우리나라 자생 벚꽃은 14종이지만, 일본에는 야생종에서 원예종까지 200개 품종이  있고

색이나 꽃잎의 형태,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되어 있기 때문.

 

왕벚나무는 종간 잡종으로 탄생했다.

한국과 일본의 왕벚나무는 모계는 같지만 부계는 다른 나무가 잡종을 이뤄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 왕벚나무는 자연잡종, 일본 왕벚나무는 재배종
유전연구로 다른 부계 확인돼…논쟁은 안 끝나
100년 넘게 이어온 원산지 논란…국립수목원 추가 연구

 

 

수양벚나무 

‘일본 5대 벚꽃’ 중 하나로 꼽힌 수양벚나무는 후쿠오카의 미하루타키자쿠라로 수령이 1,000년을 넘었다.

개화 시기는 3월 하순~4월로, 왕벚나무보다 1주일 정도 이른 시기에 핀다. 

 

겹벚나무-세키야마 (간잔)


하나의 꽃에 5장 이상의 꽃잎이 붙어 여러 겹으로 피어나는 품종.

50장 이상의 꽃잎이 붙은 꽃도 있고, 가지가 휠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이 장관.

개화 시기는  4월 중순. 짙은 분홍색으로 볼륨감 있게 피어나는 모습 덕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우리 집 겹 벚꽃은 이 품종.

기쿠자쿠라 국화 벚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이 국화라  국화 벚을 사랑한다고

 

우스즈미자쿠라(淡墨桜) ‘우스즈미(淡墨)’는 ‘옅은 먹’이라는 뜻

꽃봉오리는 연핑크, 만개한 꽃잎은 흰색, 떨어지면 흐린 먹색, 

.수령 1500년의 에도히간자쿠라.  일본 3대 벚꽃으로 불림. 

색이 변하는 벚꽃 종류를 찾았다!

연노랑 컬러의 ‘우콘자쿠라’. 

연노랑 벚꽃이 핀 뒤 점점 핑크색으로 변해간다  4월 중순부터 하순경에 핀다. 

간히자쿠라 /대만 벚꽃

2월에 개화해서 겨울 벚꽃으로 불린다

 

대부분 벚꽃을 일본의 국화(國花)로 알고 있으나, 일본의 나라 꽃은 국화(菊花)

우리의 진달래꽃처럼 벚꽃은 일본을 대표하는 꽃일 뿐.

벚꽃을 일본 꽃이라고 싫어하고 심지어  베어내는데 꽃과 나무에 아무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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