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동화, 강연

1247회 마른 풀의 향기 북 콘서트

멀리 가는 향기 2024. 12. 14. 19:55

 

11월 21일 , 삼청동 라 끌레 가는길에 만난 집행부.

8시 <마른풀의 향기>북 콘서트 

2022년 동화세상 총회 축사 동영상 

  <마른 풀의 향기>가 출간 되기 까지 배익천 선생님의 경위 보고 

두 권의 일러스트를 새로 그려 복간 한 화가 이영원 선생님 

 

"그림책 <마른 풀의 향기>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나의 첫 그림책이고  김병규와 친구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

김병규 선생님 교통사고 당시 동화세상 회장  김정옥 작가의 축사

임수정 한성옥 회원의 작품 낭독

 

 따님이 이메일로 전달한 김병규 선생님 말씀

김병규 선생님 가족 대표로 참석한 둘째 따님 김수령의 감사 인사 

축하 케익 촛불 끄고 후원금 전달 

 

열린 아동문학 편집위원들의  축하메세지

1기 백미숙 작가의 홀라 축하 공연  

왕언니 김향이의 깜짝 선물 

 

선생님을 위한 보신 음식을 검색하는 내게 남동생이 조언을 했다.

"정성 담은 선물이 좋아"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휠체어에 앉았을 때 덮을 '무릎 담요' 였다.

 

퀼트 바느질을 하는 동안 남동생이 들여다 보고 

"좋아하시겠다" " 눈물 나시겠다" 추임새를 넣었다.

 

자투리 천을 잇고  도톰한 솜 패드 깔면 완성인데,

왼종일 심심할 선생님이 생각 할 수있도록 

피터래빗 삽화 수놓고, 반 고흐 초상화 아플리케 하고,  펜지 꽃 수놓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단추 졸로리 달아 만지작 거릴 수 있게 했다.

 

편지도 수 놓았는데  눈이 어두워져서 글씨가 초등생 글씨처럼 삐뚤빼뚤......

'김향이도 늙는구나' 여기시라고 그냥 두었다.

이영원 선생님의  진한 우정으로 시작된 복간 작업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로프 타이를 만들어 드렸다.

 배익천 선배한테는 감사할 일이 많고 많다. 

"나도 아프고 싶다. 나도 무릎덮게 만들어 줄낀가?"

암요, 무언들 못 만들어 드리겠어요.

사별후 두문불출 할 때 장문 편지로 아픈 마음 어루만져주던  따스한 위로 잊지 못해요.

동시동화나무 숲의 든든한 메세나 감로 선생의 공을 깜박했다.

르네상스 예술가들을 후원한  메디치 가문처럼 아동문학가들을 후원하는 메세나 .

 

김병규 사부와 만남이 없는 신입 후배들의 후원이 ,

콘서트에 동참해 준 마음이, 고마워서 천연 수세미를 나눠주었다.  

재즈공연이 시작되고 여기저기서 와인잔을 부딪쳤다.

 

분위기 메이커 이규희 작가의 흥이 오르고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 놓느라 밤이 깊었다.

갈 길이 먼데 일어서지 못하는  정다운 선후배 

헤어지기 섭섭한 이규희 작가는  주류들을 광화문 빈대떡 집으로 이끌었다.

야밤에 광화문 길을 삼삼오오 걷는데 

눈길을 잡는 이들이 있다.

늦은 밤 피아노를 난타하는 이 남자 . 전직 피아니스트가 분명하다.

저 케리어 속에 사연이 가득 찼을 것 같아 짠하다.

"저 사람이랑 술 한 잔 하고 싶다"던  다정한 남자도 돌아서고.

나도 고영미 팔짱 끼고 돌아섰다.

우리들 늦가을 밤 이야기는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