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로 한 달 넘게 앓았다.그야말로 방전. 쉼이 필요했다.'워크 홀릭'인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우두커니'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엄니 때문에도 어려운 일이다.하루라도 뒹굴뒹굴 지내 볼 궁리를 했다. 지정면 오크벨리 팬션. 엄니가 웰컴 커피를 대접 받는 동안. 우리가 묵을 방을 둘러 보았다.시골 외갓집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 "왕보리수가 엄청 열렸어요. 따 잡수세요."너무 예뻐서 바라보다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입에서 사르르 녹는 과즙 맛에 정신없이 따 먹었다.사장님이 꺾어준 보리수 가지를 든 엄니는 그릇에 따담으셨다. 텃밭구경을 하는데,"상추 솎아다 드셔요. 손님들 드시라고 많이 심었어요." "야들야들 연해서 한없이 먹겠네."엄니가 주저 앉아 상추를 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