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2024/07 6

1228 회 베짱이 남편과 그냥저냥 살아낸 윤종란 어르신

"누구나 팔자대로 살어.  저도 제 팔자. 나도 제 팔자."나는 지금 죽어도 아무 근심걱정 없어요.윤종란 (79세) 1946년생지정면 장지동에서 나고 자라  22살에 한 동네 총각과  연애 결혼 . 슬하에 2녀 1남을 두었다. 7월 15일 초복날,  수국 꽃다발 묶어 들고 윤종란 여사를 만났다.성격이 수더분하고 화통한  종란 여사 별명은 '먹자씨" .눈에 보이는 건 죄다 먹어서  경로당 어르신들이 그리 부른다고. 배만 부르면 만사형통인 양반. 경로당 어르신들은 오전에 화투놀이 하고 점심 먹고 나서  낮잠 주무시는 중. 종란여사 꽃단장  시켜  아드님 혼자 삼년 째 건축 중인 유럽식 집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실버카  의지해서 걷는 양반이 꼿꼿이 서서 사진 찍히느라   "배우 노릇도 힘들다"며 파안 대소.다..

1227회 엄니와 하룻밤 외박 오크벨리 팬션

감기 몸살로  한 달 넘게 앓았다.그야말로 방전. 쉼이 필요했다.'워크 홀릭'인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우두커니'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엄니 때문에도 어려운 일이다.하루라도 뒹굴뒹굴 지내 볼 궁리를 했다. 지정면 오크벨리 팬션. 엄니가  웰컴 커피를 대접 받는 동안.  우리가 묵을 방을 둘러 보았다.시골 외갓집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   "왕보리수가 엄청 열렸어요. 따 잡수세요."너무 예뻐서  바라보다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입에서 사르르 녹는 과즙 맛에 정신없이 따 먹었다.사장님이 꺾어준 보리수 가지를 든 엄니는 그릇에 따담으셨다.  텃밭구경을 하는데,"상추 솎아다 드셔요. 손님들 드시라고 많이 심었어요." "야들야들 연해서 한없이 먹겠네."엄니가 주저 앉아 상추를 솎았다..

일상 다반사 2024.07.14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

데이비드 호크니가 서명한 책, '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 1983앤디 워홀  '더 수퍼 드레스'1968모스키노 칩앤시크'아트 이즈 러브; 드레스 1993장폴 고티에  마티스 드레스 파스타 재킷 1991          라비올리 재킷 1991                                    테디베어 재킷 점술가로부터 전생이 곰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40세 생일에  40마리 테디베어를 엮어 만든 재킷패션계의 돈키호테 카스텔바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5500명의 사제단을 위한 미사 예복레이디 가가가 입은 개구리 커밋 코트"제 생각에 패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타일이죠. 패션과 달리 스타일은 적은 돈으로도 유지할 수 있어요. 패션을 위해서는 비싼 브랜드에 가야만 해요. 스타일은 그저 자..

카테고리 없음 2024.07.07

1226회 코엑스 북토크

장마 일기예보로  아들네 집에서 자고 코엑스 행사장으로 가기로 했다.코엑스 식당가는 미로같아서  점심예약을 해놓으라 했다.며느리가 노루궁뎅이 버섯을 메인으로 한 버섯 샤브샤브 맛집을 골랐는데 달착지근하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  보신 음식이었다.없던 기운도 내야하는 상황이라, 부드러운 와규와 함께  배불리 먹었다.감기 약도,  아름이가 가져온 수세미청도 든든히 먹어뒀다.24' 서울 국제 도서전의 주빈국은  사우디 아라비아. 줄이 길어서 나중에 보기로 하고  행사장으로.아름이가 꾸며준 상상스쿨 사인회 포토 존. 1시 북토크  강연장으로 이동.사람들이 "어떻게 동화작가가 되셨어요?" 하고 물으면 "운명이었다." 고 말한다.아버지가 지어준 이름값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안데르센 박물관에 안데르센이 만든 종이..

카테고리 없음 2024.07.01

1225회 판대리 6월

겹 루드베키아의 계절. 춘천에서 씨앗 받아다 뿌린지 2년차.  40프로는 노랑색 홑꽃이 피어. 홑꽃은 솎아다 수국 정원으로 이식 시켰다. 비탈정원 오르내리며 다양한 색상의 겹꽃들에  눈호강을 한다. 겹채송화의 기막힌 그라데이션 멧돼지가 백합 구근을 파먹어 엉망이 된 곳에서 구사일생 살아 남은 폐잔병들. 7일.  개돌이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 어머니는 낙엽 쓸어 담는 비닐 가방을 꿰매 주셨다. 엄니가 나중에 쓸 데가 있다고 여기 저기 아무데나  낑겨두는 물건들을 치우는 것도 내 일.15일석축 경사지에 나무를 심어 달라했다.동생은 석축 사이에 흙을 채워 넣고 다지는데.나는 나무 옮겨 심다 쓰러진 줄 알고 가슴이 덜컥.재옥씨가 이사가면서 옮겨 심으라던 나무는 이름도 모른다. 17일 ..

농부일기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