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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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회 삶과 맞짱 뜬 박철순 어르신

남들은 졸혼도 잘하대. 나도 생각해 봤는데 다 늙어 힘도 없는 늙은이 내처서 뭐해. 마음만 아프지. 그 겨울에 추운데 애들하고 달팽이 주워서 먹고 살겠다고 그 고생 한 것 생각하믄..........박철순 (78세)  1947년생서울에서 나고 자라 일곱살 연상의 남편과 연애결혼. 슬하에 1녀 1남을 두었다.   간현사람들은 박철순 어르신을  '꽃박사'라 부른다.  동네 사람들에게  꽃 이름을 알려줄 때 무슨 종, 무슨 속, 무슨과 라고 일러주기 때문. 복지관에 수채화 배우러 다니며 그리는 소재도  정원의 꽃이다. 어린이집 원장 소개로 방문했는데 , 얼린 홍시, 다래, 블루베리, 삶은 달걀,  아몬드 등  앉은뱅이 밥상이 그득했다.집 주변 과실 열매들을 말리거나 얼려서 저장한 것들이다.  저장 방법을 들어 ..

1229회 24' 7월 판대리

여름꽃들의 향연이 시작 되었다.보스톤에서 처음 본 갈색 해바라기가 우리 집에서도 피었다.여름꽃을 꽃병에 꽂으면 화려한  보색.4일강원도 실버 트롯 경연 대회가  치악 예술관에서 열렸다.지농추 김현기 감사가  원주 대표로 출전. 경연이 진행 되는 동안 전국 노래 자랑 못지 않은  퍼포먼스와 노래 실력에 놀라고 열띤 응원에 흥겹고 마지막  출연자가 노래 하는 동안   쩍벌 인사에  배꼽 잡고전년도 대상 받은 분의 축하 노래도 감동이었다.경연자들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객석에서도 숨을 죽이고 마침내 김현기 감사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동생이 오이  수세미  호박 넝쿨 올릴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다.내년에는 지지대 안쪽에 토마토를 심고 천정에 비닐을 덮어 줄 생각.토마토가 비 맞으면 갈라 터져서 비가림을 해주..

농부일기 2024.08.03

1228 회 베짱이 남편과 그냥저냥 살아낸 윤종란 어르신

"누구나 팔자대로 살어.  저도 제 팔자. 나도 제 팔자."나는 지금 죽어도 아무 근심걱정 없어요.윤종란 (79세) 1946년생지정면 장지동에서 나고 자라  22살에 한 동네 총각과  연애 결혼 . 슬하에 2녀 1남을 두었다. 7월 15일 초복날,  수국 꽃다발 묶어 들고 윤종란 여사를 만났다.성격이 수더분하고 화통한  종란 여사 별명은 '먹자씨" .눈에 보이는 건 죄다 먹어서  경로당 어르신들이 그리 부른다고. 배만 부르면 만사형통인 양반. 경로당 어르신들은 오전에 화투놀이 하고 점심 먹고 나서  낮잠 주무시는 중. 종란여사 꽃단장  시켜  아드님 혼자 삼년 째 건축 중인 유럽식 집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실버카  의지해서 걷는 양반이 꼿꼿이 서서 사진 찍히느라   "배우 노릇도 힘들다"며 파안 대소.다..

1227회 엄니와 하룻밤 외박 오크벨리 팬션

감기 몸살로  한 달 넘게 앓았다.그야말로 방전. 쉼이 필요했다.'워크 홀릭'인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우두커니'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엄니 때문에도 어려운 일이다.하루라도 뒹굴뒹굴 지내 볼 궁리를 했다. 지정면 오크벨리 팬션. 엄니가  웰컴 커피를 대접 받는 동안.  우리가 묵을 방을 둘러 보았다.시골 외갓집에 온 듯 편안한 분위기   "왕보리수가 엄청 열렸어요. 따 잡수세요."너무 예뻐서  바라보다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입에서 사르르 녹는 과즙 맛에 정신없이 따 먹었다.사장님이 꺾어준 보리수 가지를 든 엄니는 그릇에 따담으셨다.  텃밭구경을 하는데,"상추 솎아다 드셔요. 손님들 드시라고 많이 심었어요." "야들야들 연해서 한없이 먹겠네."엄니가 주저 앉아 상추를 솎았다..

일상 다반사 2024.07.14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

데이비드 호크니가 서명한 책, '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 1983앤디 워홀  '더 수퍼 드레스'1968모스키노 칩앤시크'아트 이즈 러브; 드레스 1993장폴 고티에  마티스 드레스 파스타 재킷 1991          라비올리 재킷 1991                                    테디베어 재킷 점술가로부터 전생이 곰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40세 생일에  40마리 테디베어를 엮어 만든 재킷패션계의 돈키호테 카스텔바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5500명의 사제단을 위한 미사 예복레이디 가가가 입은 개구리 커밋 코트"제 생각에 패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타일이죠. 패션과 달리 스타일은 적은 돈으로도 유지할 수 있어요. 패션을 위해서는 비싼 브랜드에 가야만 해요. 스타일은 그저 자..

카테고리 없음 2024.07.07

1226회 코엑스 북토크

장마 일기예보로  아들네 집에서 자고 코엑스 행사장으로 가기로 했다.코엑스 식당가는 미로같아서  점심예약을 해놓으라 했다.며느리가 노루궁뎅이 버섯을 메인으로 한 버섯 샤브샤브 맛집을 골랐는데 달착지근하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  보신 음식이었다.없던 기운도 내야하는 상황이라, 부드러운 와규와 함께  배불리 먹었다.감기 약도,  아름이가 가져온 수세미청도 든든히 먹어뒀다.24' 서울 국제 도서전의 주빈국은  사우디 아라비아. 줄이 길어서 나중에 보기로 하고  행사장으로.아름이가 꾸며준 상상스쿨 사인회 포토 존. 1시 북토크  강연장으로 이동.사람들이 "어떻게 동화작가가 되셨어요?" 하고 물으면 "운명이었다." 고 말한다.아버지가 지어준 이름값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안데르센 박물관에 안데르센이 만든 종이..

동화, 강연 2024.07.01

1225회 판대리 6월

겹 루드베키아의 계절. 춘천에서 씨앗 받아다 뿌린지 2년차.  40프로는 노랑색 홑꽃이 피어. 홑꽃은 솎아다 수국 정원으로 이식 시켰다. 비탈정원 오르내리며 다양한 색상의 겹꽃들에  눈호강을 한다. 겹채송화의 기막힌 그라데이션 멧돼지가 백합 구근을 파먹어 엉망이 된 곳에서 구사일생 살아 남은 폐잔병들. 7일.  개돌이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 어머니는 낙엽 쓸어 담는 비닐 가방을 꿰매 주셨다. 엄니가 나중에 쓸 데가 있다고 여기 저기 아무데나  낑겨두는 물건들을 치우는 것도 내 일.15일석축 경사지에 나무를 심어 달라했다.동생은 석축 사이에 흙을 채워 넣고 다지는데.나는 나무 옮겨 심다 쓰러진 줄 알고 가슴이 덜컥.재옥씨가 이사가면서 옮겨 심으라던 나무는 이름도 모른다. 17일 ..

농부일기 2024.07.01

1224회 목마 교육 도서관 북콘서트

2024. 5. 29.(수) 목마 교육도서관 우리동네x북콘서트  19:00~20:10 (강연 60분, 질의시간 10분)- 구 성 : 1부 강연 (김향이 작가님) / 2부 공연 (국악밴드 케이소리 팀)- 대상 : 가족  (주 대상 초등학생)- 주제: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독서의 즐거움과 중요성에 대한 특강   K소리의  가야금과 해금 콜라보로  북콘서트 시작. 일곱살 무렵 미군에게 받은 구호품 인형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인형은 운명처럼 내게 왔고 삶의 일부가 되었다."  딱 요 아이만 했을  때 서울로 전학 와 시골뜨기로 놀림을  당했다. 서울내기들이 무서워 꾀병으로 결석을 자주했고.아버지는 만화책을 읽히다 도서관으로 데려가셨다.도서관에서 책을 즐겨 읽었을 뿐인데  학교에서 독서감상문..

동화, 강연 2024.06.23

1223회 24년 마중물 동시집 출판기념회

26일 서초 서리풀 아트홀, 박봉숙 이종완 원장의 인사말로 마중물 아이들의 동시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서리풀 아트홀을 메운 어린 시인들과 학부모들이 지켜보았다. 동시집 축사를 하기 전에 , 마중물과의  인연을 이야기 했다.2010년 1월 마중물  을 계기로  캄보디아  스터디 투어 봉사 활동에 합류하고,당시 활동비 200만원이 남아서 아이들과 의논, 장학금을 주기로 했었다.떡장사 어머니와  어린 동생에 대한 책임감을 떠안은 고등학생 캄호잇이 장학생이 되었다.술주정뱅이 아버지의 유품 고물 자전거를 타고 주말 대학에 다니던 캄호잇이  장학생이 되더니마침내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나는 형을 지켜보는 동생의 시선으로 그림책 "캄소콩"을 출간했다. 내가 박봉숙 원장을 아끼는 이유는  그가 마중물 같은 선생님이 ..

동화, 강연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