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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밥상

승환이 도시락

멀리 가는 향기 2010. 3. 12. 13:25

 

승환이는 남편 체질을 닮아 태음인이다.

식탐이 많고 육식을 좋아 한다. 거기다 귀차니스트라 운동하는 것도  싫어한다.

대학 다닐 때 자취하면서 인트턴트 음식에 길들여졌다.

 

이 녀석을 으짜면 좋을까  고민하다  손을 봐주기로 했다.

아침 도시락을 싸주기 시작했다.  삼시 세끼를 챙겨먹어야 성공적으로 다이어트 할 수 있겠기에.

 

아들 녀석은 채소와 생선류  해물을  아예 안 먹는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돼지. 눈속임으로 어찌해봐야겠다.

 

유부초밥에 가지버터구이를 곁들였다.(집에서 바베큐할 때 가지 구워서 겨자장에 찍어주면 잘 먹기에)

 

 

밥을 참기름 양념에 버무려 깻잎과 감태로  쌌다. 그대신 좋아하는 돈까스 곁들여주고

 

주먹밥 속에 잔멸치 볶음을 숨기고 계란 지단으로 말아줬다. 돈까스로 아부를 하고^^

 

야채 잘게 다져서 볶은 다음 소스와 함께 또띠아에 싸줬다.

 

처음엔 싫어하는 반찬만 남겨 오더니  점점 싹쓸이 하기 지작했다. 그릇들 말끔히 설거지 해오고.

 

"점심도 싸주면 안돼요?"

안될거 없지. 만만세지. 웬일이래.

 

(어느날 '타샤튜더, 인형의집' 책이 배송되었다. 승환이 회사 여직원이 보낸 거였다.

고맙다고 전화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승환이 도시락을 보고 대단한 어머니라고 사무실 직원들이
깜박 넘어간 모양이다. ^^

젊은시절 남편 도시락 싸면서 다져진 솜씬데  ㅎㅎ

 

 

 

 

해물 스파게티도 말끔히 비우고

 

 

 

 

 

 야채 오무라이스도 말끔히

 

 

황태구이도 김자반도 부추전도 잘 잡쉈다.

 

 

 

                           주먹밥 속에 멸치가 숨바꼭질

 

 

 

 

 풋고추도 잘 .......

 

 

늦잠 자느라 밥이 없어서 또띠아로  대체.

 

저녁은 거의 밖에서 외식을 하니 도시락으로  엄마 밥을 먹일 수밖에.

귀찮고 힘들어서 어찌하냐고 묻는데  어차피 식구들 먹을 반찬에 조금더 신경 쓰면 된다.

 

나는 바깥에서 사먹는 음식은 질색이다.

미원 투성이에 청결하지 못한 주방 환경을 티브이에서  보고난 뒤로 더욱....

 

나와 식구들 건강도 챙겨야하는 주부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일인데

요즘 주부들은 반찬가게를 이용한다. 남편들도 집 밥을 못 먹고 아이들은 학교 급식을 한다며

오히려 집에서 밥 해 먹는게 낭비란다.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되지만.

아이들 학교 급식 먹게 되면서 남편들은 더욱 집밥을 못 얻어먹는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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