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행 고속버스를 탔다.
강릉은 참 오랜만이다.
그동안 여름에도 춥고 교통체증이 심한 강원도 여행을 기피했던 까닭이다.
5월 30일 토요일 오후 2시 ,강릉 <모루 행복 도서관 북 콘서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과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하슬라 강당에서 열렸다.
북콘서트 전문 황정의 MC의 진행으로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 파랑새> 북 콘서트가 시작 되었다.
제갈인철은 책을 노래로 만드는 뮤지션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호승, 장정일, 신달자, 조경란, 은희경 작가의 <우리문학 콘서트 >출연 , KBS 1TV ‘낭독의 발견’ ‘TV, 책을 말하다’, 출연 .
이지은 싱어는 CD로 듣는 뮤지컬 동화 (미운아기 오리, 브레멘 음악대), 박상우 , 조경란 , 은희경 , 정호승 등 <우리문학콘서트> 출연
단편동화 <항아리와 풀꽃>을 노래로 만들어 이지은씨가 풀꽃 역을 제갈인철씨가 항아리 역을 맡아 부르는데 감정이입이 대단하다.
<베틀노래 흐르는 방><무지개 꽃살문><날개옷 이야기 ><동백꽃 이야기><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항아리와 풀꽃>중단편에 대한 작품 배경 설명을 했다.
어린이와 어머니가 <베틀노래 흐르는 방>을 낭독하고
(황정의 mc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게스트 사진이 없다)
인형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냐는 질문에 PPT 자료를 보여주면서 내게 동화와 인형은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 했다.
제갈 인철씨의 선창으로 독자들과 합창을 하면서 콘서트를 마쳤다.
강릉에 간 김에 허균 허난 설헌 생가- 김시습 기년관- 선교장- 신사임당 오죽헌- 자수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헸다.
모루 도서관 관장님 차로 허난설헌 생가로 온 다음 콜 택시를 이용하면서 돌아 보기로 했다.
허난설헌과 허균 남매
생가 앞의 난설헌 동상
강원도 지방의 전통가옥은 창호가 이중으로 되어 있었다.
남녀 유별의 유교사상으로 사랑채와 안채를 구별하는 담장을 만들었다.
다락에 옷장 구실을 하는 벽장이 있는데 실용적이고 공간활용도도 높았다.
허난설헌
여인들의 구역인 뒷마당이 넓었다.
담장 밖은 소나무 숲
감자밭이 눈에 띄게 많았다.
-김시습 기념관
김시습은 첧학자, 사상가,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동정했던 인도주위자, 오랜 유랑생활을 즐겼던 여행가로 후대에 이름을 알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쓴 문인으로 더 유명하다.
나의 삶
백년 뒤 나의 무덤에 비석을 세울 때
꿈 속에서 살다 죽은 늙은이라 싸 준다면
거의 내 마음을 알았다 할것이니
천년 뒤에 이 내 회포 알아나 주었으면.
그는 태어난지 8개월 만에 글을 읽었으며 3살 때 시를 짓고 5살 때 세종임금 앞에서 '삼각산시"를 지어 비단 50필을 상으로 받고 '5세 동자"로 불렸다고.
선교장은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嘉善大夫) 이내번(李乃蕃,1703~1781, 호:무경(茂卿))에 의해 지어진 후 10대에 이르도록 발전과 증축을 거듭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선교장은 동, 서, 외로 나뉜 별당과 열화당, 중사랑채, 행랑채와 사당이 12개의 대문을 함께 사용하며, 총 103칸의 규모를 자랑한다.
‘칸’이라는 것은 한옥의 규모를 가늠하는 단위로 기둥과 기둥 사이를 한 칸으로 세는데, 조선 시대 궁궐을 제외하고 법률로 정해놓은 민가의 최대 건축 규모는 99칸이었다.
그러므로 103칸은 상당히 이례적인 규모로 국내 최고, 최대로 꼽힌다. 그 웅장한 규모는 넉넉한 인심으로도 이어진다.
하인의 거처.
앵두가 볼을 붉히는 중
전통건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지붕이다.
지붕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모서리 추녀다.
추녀를 받치는 것은 기둥이다.
서까래를 덧달아 내는것을 `부연` 이라고 하는데 서까래를 덧붙여서 더 길게 만드는것이기 때문에 `필요없이 더하는 일`을 뜻하기도 한다.
한옥은 서까래가 짧아 댓돌에 벗어 놓은 신발이 비에 젖을 정도로 짧다.
겨울에 따스한 햇빛을 들이려고 서까레를 짧게 하면 여름에 뜨거운 햇빛을 감당 못하기에 부연을 올리게 되었다 한다.
서까레 기둥은 착시 현상 때문에 사다리꼴로 만들었다 .
우리 고 건축물에는 도편수들의 지혜가 숨어있다. 그들이 오랜 세월 집을 짓는동안 이런저런 노하우들이 지혜롭게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의 특징은 비율이다.
서양의 파르테논 신전 같은 건축물이 1:1.618의 황금비율을 따른다면, 우리나라는 3:4:5의 비율 구고현의 정리를 따른다.
이는 약 3000년 전에 이용된 것으로 피타고라스의 정리보다 500년 정도 빠르다.
도편수들은 황금비율의 곡선을 처마허리 기와, 용마루에 적용했는데 나름대로 약간씩 변형 된 수치 계산을 했다고한다.
한옥의 기둥은 지름이 일정한 원통기둥, 아래로 내려올수록 기둥의 굵기가 커지는 민흘림기둥,
기둥의 중간이 위아래보다 볼록하게 나온 배흘림기둥으로 나눈다.
민흘림기둥은 밑이 굵고 위가 가는 나무의 자연스런 모습을 본딴 것이고
배흘림기둥은 기둥의 가운데 부분이 얇아 보이는 착시현상을 막고 시각적 구조적으로 안정을 주는 기법이라
궁이나 사찰 같은 큰 건물에 사용한다
저 앙증맞게 작은 다리미에 한동안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저 작은 다리미로 저고리 섶이나 버선 코를 다리는데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다.
나는 또 저 물건을 수중에 넣으려고 미국 경매 싸이트를 들락 거리게 될 것이다.
친척들의 거처인 외별당 앞에 마가렛이 흐드러졌다.
활래정
연잎처럼 연못에 떠 있는 활래정은 누마루 두 칸, 온돌방 두 칸과 준비실 한칸 반 크기로 1816년에 건립되었다.
일반 정자와 달리 온돌방이 있고 차와 다과를 장만하는 준비실이 따로 있는 접대를 위한 기능적인 공간이었다.
정철의 『관동별곡』이후 경포호수를 유람을 하는 선비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활래정에는 이곳을 다녀간 시인 묵객들이 글씨를 남겼는데, 추사의 ‘단풍이 있는 산에 살리라(紅葉山居)’라는 현판도 있다.
신 사임당의 생가 오죽헌은 6시에 문을 닫는다. 자수박물관도 겉모습만 보고 돌아섰다.
강원도 고속도로는 산을 깍아 도로를 낸 절개지가 흉물스럽고 산사태 위험이 있었다.
절개지마다 등나무 덩쿨을 올려서 등꽃이 한창이다.
아카시꽃도 한창이라 차창을 내다 보는 재미에 요통을 견딜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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