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동화, 강연

681호 계룡문고 우리 작가 작품 읽기

멀리 가는 향기 2015. 8. 5. 18:39

 

 

 

"이보쇼. 당신 펜클럽 회장이 당신 내려 온다고  난리도 아니요.

현이사는  겔러리 꾸미느라 인형 사러 다니고 우리 집  인형까지 총출동 했소."

가을 선생님 말씀에 나도 가만 있을 수 없었다.

부랴사랴 바쁜 와중에 인형 만들기 재료를 준비해서 내려갔다.

케이티엑스는 1시간이나 연착을 하고 역에 나와 기다리던 이동선 사장은 눈이 빠지고.......

 

가을 선생님 사회로 강연이 시작 되고

성우 뺨치는 현이사의 구연으로 <꿈꾸는 인형의집> 일부분을 맛뵈기로 낭독 했다.

 

 

 

 

강연 끝내고  보너스로 <인형만들기 체험 학습>을 했다.

준비해 온 재료를 나눠주고 바느질을 가르치는데 처음 바늘을 잡는 아이들을 데리고 진을 뺐다.

 

 

가을 선생님이 보조 교사로 나서서 무사히 수업을 끝냈다.

 

 가을  선생님이 김향이가 홀딱 반할 가게를 알아놨다며 데려 간 꽃님이네는 문을 닫았다.  

 다른 가게들을 기웃거리며  옷 구경을 했다.

내가 옷을 입어 볼 때마다 가을 선생님은  "좋아 좋아. 이뻐  이뻐. 사 "를 연발 하셨다.

 

 

서점 안팍으로 공사 다망 사장님과 현이사와  넷이서  저녁을 먹고 가을 선생님 댁으로 왔다.

그 양반들 배웅하고  골목에서 동부콩 까던 할머니들한테 검정 동부도 얻고  한참 놀다 들어왔는데

그제서 자동차 트렁크에 실린 케리어 생각이 났다.

아아,  펜클럽 회장님은 집 까지 갔다 되짚어 오시고. .. .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텃밭에서 오이 토마토 호박 등 농작물을 따

아침상 차리는 사이 꽃밭과 채소 밭의 풀을 뽑았다.

그 아침에 시골 할매들이 손님 왔다고 옥수수를 삶아 오셨다.

 

"당신은 시골에 살아 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일을 잘 하쇼."

마당이 수북히 쌓인 풀을 보고 선생님이 한 말이다.

선생님 다리는 임파선 제거수술로  저녁이면 퉁퉁 부어 코끼리 다리가  된다.

그런 다리로 쪼그리고 앉아 풀을 뽑는 건 무리라는 걸 알기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건강 밥상  든든히 먹고 아랫 집 옆 집 마실가서모종 얻고

선생님이 키운 농작물 케리어 가득 싣고  나서는데

그예 역 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주셨다.

연고도 없는 옥천 목사리에서 겨울, 봄, 여름을 지내는 동안 

이웃 할매들과 오순도순 정 쌓으니.

그러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