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채봉 스승의 꿈씨앗, 나무로 키울래요
9월 19~23일 ‘동화세상 30주년 기념문화제’ 열려
- 책전시회, 북토크, 작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행사 개최
故 정채봉 동화작가의 뜻을 이어가는 제자들의 모임 ‘동화세상’이 오는 9월 23일(토) 오후 2시~ 6시까지 서울 역삼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동화세상 30주년 기념문화제’를 개최한다. 또한 동화세상 기념문화제와 함께 책전시회,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기 작가들과의 만남 등을 9월 19일부터 연달아 펼친다.
동화세상은 1988년 故 정채봉 동화작가와 박제천 시인이 창설한 문학아카데미가 모태다. 故 정채봉 동화작가는 그때만 해도 일반문학계에서 소외되던 동화계를 부흥시키고 10년 동안 꾸준히 동화계의 왕대나무를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일본의 마쓰시다정경의숙을 본받은 문학사숙을 창설했다. 이후 매년 10명 내외로 아동문학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선발해 동화창작수업을 진행해 왔다. 그분이 돌아가시자 그 유지를 이어받은 제자들과 김병규 동화작가(전 소년한국일보 편집국장)가 문학아카데미에서 분리하여 ‘동화세상’으로 이름을 바꿔 ‘동화학교’를 운영해 왔다. 3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주강사였던 김병규 동화작가가 병상에 누운 뒤로는 동화세상의 문을 닫을 뻔했으나 그 역경을 딛고 제자선배들이 나서서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체제로 더 왕성하게 동화세상을 이끌어가고 있다.
금년까지 30기수를 선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생만 2백여 명에 이른다. 졸업생들은 동화작가 외에도 독서지도사, 어린이책평론가, 출판계 편집장 및 기획자, 신문사 기자, 화가 등 다양한 관련 직업군으로 활동하며 한국아동문학계의 든든한 자양분이자 보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화세상 제자들은 故 정채봉 스승을 기리고자 돌아가신 10주년이 되는 해인 2011년 ‘정채봉문학상’ 제정을 목표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제1회 정채봉문학상 시상금을 여수mbc에 기증, 단편동화 시상금으로는 국내 최대 상금인 1천만 원을 지원할 수 있는 기본 체제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제자들의 정성에 감복한 여수mbc와 순천시는 매해 정채봉문학상을 시상키로 했으며 정채봉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기간, 순천만에서 어린이정채봉백일장도 개최해 또 다른 동화의 씨앗을 심어가고 있다.
동화세상이 낳은 중견작가들과 유망작가들
동화 <오세암>의 정채봉 작가, <흙꼭두장군의 비밀>의 김병규 작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동화세상’는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중견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달님은 알지요>의 김향이 작가(동화학교 1기), <삼거리 점방>의 선안나 작가(1기), <오른쪽이와 동네 한 바퀴>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백미숙 작가(1기), 장편동화 <네가 하늘이다>를 쓴 이윤희 작가(2기)를 비롯, <나는 옷이 아니에요>의 길지연 작가(5기) <밤의 화사들>의 윤혜숙 작가(6기), 판타지동화 <모자 쓴 따로>의 오은영 작가(14기) 등이 그들이다. 그후에도 창비문학상을 받은 오주영(20기 <이상한 열쇠고리>), 전성현작가(21기 <잃어버린 일기장>), 아르코문학기금을 받은 문숙현(15기 <검고소리>) ‧ 이경순 작가(10기 <푸르뫼, 넌 누구니?>), 최근 <발레 하는 할아버지>가 교과서에 실린 신원미 작가(22기), 창비문학상을 받은 <네모돼지>에 이어 작년 <제후의 선택>으로 문학동네아동문학상까지 거머쥔 김태호 작가(23기),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푸른 늑대의 파수꾼>의 김은진 작가(25기), 마해송문학상을 받은 장성자 (20기<모르는 아이>) • 김아영 작가(22기<난생처음 히치하이킹>) 작년 정채봉문학상을 받은 <바람을 가르다>의 김혜온 작가(24기) 등에 이르기까지 최근까지 아동문학계 굵직한 상을 두루 섭렵하며 아동문학계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아동문학평론가로 더 이름이 높으며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으로 동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고 있는 김지은 작가(6기)도 동화세상 동화학교 출신이다.
동화세상 30주년 기념 때 열리는 행사들
동화세상 30주년을 맞아 공동주관단체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아동문학의 발전에 기여해 온 동화세상의 서른 잔치를 함께 축하하기로 하고 아동문학의 발전을 위해 활약해 온 동화세상 동화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키로 하는 한편 작가들과의 만남 행사를 다채롭게 기획했다.
9월 19일부터 로비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동화세상 출신 동화작가들의 유명 동화책을 모두 만날 수 있으며, ‘소리괴물’ 등 유명 동화 작품 속 캐릭터 인형도 전시해 동화책 속 주인공들과도 직접 만날 수 있다.
‘사람이 곧 책이다’를 모토로 기획한 ‘사람책’ 코너는 동화작가의 인생과 작품 이야기를 편하게 차를 마시며 나눌 수 있는 자리이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모티브로 10대 아이들의 팬 문화와 접목시킨 르포소설 <1분>의 최은영 작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발레 하는 할아버지>의 신원미 동화작가와 <오른쪽이와 동네 한 바퀴>의 백미숙 동화작가, 다양한 스타일의 동화로 현재 동화계의 주목받는 유망주로 꼽히는 <네모 돼지>의 김태호 동화작가와 만날 수 있다. 9월 19일(화)부터 9월 22일(금)까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진행하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cy.go.kr)를 통해 누구나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림책 <아빠, 우리 고래 잡을까?>로 독후활동을 준비한 임수정 작가, 일본군 강제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푸른 늑대의 파수꾼>의 김은진 작가, 자전적 동화작가 등단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윤혜숙 작가와의 만남도 연달아 준비했다.
동화세상 제12대 회장인 위정현 동화작가(계수나무출판사 대표)는 "30주년 기념문화제는 아름다운 문장과 깊은 울림으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한 정채봉‧ 김병규 작가의 뜻을 앞으로 어떤 역경이 와도 잊지 않고 이어가고자 하는 자축파티 성격의 행사"라며 "앞으로도 동화 씨앗을 키우고 좋은 동화 작품으로 어린이와 부모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모임의 내실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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