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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회 열린 아동문학상 - 충주 이가을 선생 댁

멀리 가는 향기 2018. 6. 7. 11:10

6월 2일 고성 동시동화나무 숲에서  열린 아동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원주에서 고성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다.

이날 가을 선생님이 대전에서 강의가 있다기에 대전에서 환승하기로 했다.


문제는 원주에서 대전 터미널 도착 시각이 1시 40분인데 , 대전에서 고성행 출발  시각이 1시 40분이다.

가을샘 더러 표 끊고 버스를 재주껏  붙들고 있어 달라했다.

청주 들러 대전 도착하는 완행 버스를 탄 나는 십중팔구 고성행 버스를 놓칠 것 같아 속이 탔다.


대전 들어섰을 때  기사에게  "급해요." 하고 사정을 했더니 20분이나 일찍 도착을 했다.

대전 터미널은 내리는 곳과 출발 하는 곳이 한참 떨어져 있어  아슬아슬  고성행 버스를 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행사 끝나고 경품 추첨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천년묵은 은행나무로 만든 열린아동문학 현판식이 있었다 한다.  홍 종관 사장이 글씨를 쓰고  안선모 작가  남편이 서각을 했다 .


8회 수상자 동화 박신식, 동시 문성란 


고승하 선생이 작곡한  동시 수상작품 공연을 하고


송재찬,  문정옥, 안선모, 김경옥 작가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고.



그날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 가득 정담들이 부어지고.........

권혁준 교수의 노래가 메들리로 이어졌다.

이 양반 노래는 구성지다 못해 눈물이 난다.

 2012년 일본여행 때 버스 안에서 이상교 쌤하고 권교수가 창가베틀을 했는데  노래에 취해  눈물을 흘렸었다.

홍종관 사장님이 우리 세 사람 중에 먼저 간 사람이 있으면  부를거라라며 '그리워'를 부르자

이규희 선생이 눈물 바람을

다음 날 아침 백화등 향기에 취해 숲을 산책 했다.

백화등이 나무를 타고 오르고 바위를 덮고  땅을  덮어 향기로 진동을 한다.



예원 선생 정성이 듬뿍 담긴 산해진미를 먹고





아동문학 문단의 선후배들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랫만에 만난 이금이 작가.


용띠 동갑들이 포즈를 취했는데  이규희쌤이 빠졌네.

춘남씨는 분위기 메이커다. 시인 아니랄까봐 반짝이는 재담으로 좌중을 웃긴다.



임실댁 끼리



금요일날 내려와서 일손 거든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늘 일에 치여 사느라 시간 내는 것도 내 맘대로 안된다.



고성에서 대전가는 차편이 마땅찮아서 박선미 시인 차로 부산으로 와서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가을 샘이 부산 어묵을 사고 싶다해서  선미씨가 부전시장으로 안내했다.



 심봉사 눈 뜬 오뎅을 사고  명란젓 사고  부산역으로 왔는데 부산에서 대전가는 표는 샀는데  대전에서 충주가는 차표가 없다.

다음 열차 시간은 너무 늦어서 입석을 샀는데

"나는 한 번도  입석을 타본 적이 없는데 **&%$#@........... "

나는 철도 파업 때 원주행 입석을 수도 없이 타고 다닌지라 신문지  깔고 앉으면 된다고 가을 샘을 꼬셨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앉아 왔는데  오송에서 자리 임자가 탔다. 

통로로 나와 신문지 깔고 앉아 "한푼 줍쇼' 놀이를 했더니 가을 샘이 어이없어 웃었다.

나는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추억거리가 될 테니 즐기면 된다.


지난 달에 이사한 가을 샘 집은 앙성에 사는 채인선 작가가 소개를 했다.

주덕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가을 샘 댁까지 이만원 정도 나오는데  선생님 동네에서 충주로 나오려면  택시가 없단다.

일곱시간 걸려 충주 노운면 연하리애 았는 가을 샘 집 도착,

이번엔 눌러 앉을 작정으로  300평되는 집을 사셨다.

거실이 꽤 넓고  욕실도 넓다.방이 3칸 이라  손님방도 널널하다




하천부지까지 낀 너른  밭이 흡족한  샘은 이웃들에게 밭을 빌려주셨다.




오디 따고 땅두룹 꺾고  머위 껍질 까고  저녁 반찬거리 준비

이 평상에 서 책 읽고 바느질 하신다는 샘은 집 걱정을 덜어 만고강산이다.



월요일 새벽에  마당에 나와 나무를 잘랐다.

먼저 집주인이 몸이 아파 집을 돌보지 않은 탓에 나무들이 마구 뒤엉켜 집이 보이지 않을 장도 였다고.

"힘든데 새벽부터 뭐 하고 있어."

" 일거리 두고 가면 제 맘이 편치 않아요."

"김향이를 모르는 사람은  상일꾼인 거 모르고 공주라고 할걸, "

내가 전지하고 선생님이 수레로 실어나른 나뭇가지가  장난아니다.  잘 말리면 장마철 땔감으로 충분 하겠다. 


바람이 통하지 않아 깔따구들의 서식지가 된 마당이 훤해졌다. 정리하고 나니 내 속이 시원하다


남동생을 오라고 해서 작은 나무들을 캤다. 대추나무, 무궁화, 앵두나무 ,단풍나무, 능소화, 땅두룹,들을 우리 집에 옮겨 심기로 했다.


원주집으로 오는길에 앙성 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었다.

.  탄산 온천 물이 아주 좋아  남편 따라 자주 다니던 곳이다. 우리 집에서도 멀지 않아 45분거리였다

2박3일 자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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