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오전 10시 , 전주터미널 도착 후
교육문화 회관 이선생과 통화로 강연 날자를 잘못 알고 내려왔다는 걸 확인.
하루 전에 온 것이다. ( 스캐줄 표엔 분명 23일로 체크가 되어 있었다)
'늙는다는 게 이런 거 구나. 이제 어떻하지? 한 시간 뒤에 원주가는 버스가 있긴 한데 요통이 걱정이었다.
후배 김자연에게 전화를 했다.
저녁 7시 리더스 포럼 행사가 있는데 참석하면 좋겠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자료 조사를 하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도서관 앞에서 기와 지붕 얹은 공중전화 부스를 보았다.( 나중에 보니 길거리에 있는 시설물마다 기와를 얹었다.)
지방 강연을 다니다 보면 도시미관을 해치는 조형물들을 보게 된다.
그 지역 특산품이나 관광 정보를 알리자는 행정공무원 발상이다.
어려서 그림책을 읽었으면 자연스레 미적 안목이 키워졌을 터인데 교과서만 달달 외운 덕분이다.
일을 마친 김자연이 도서관으로 왔다.
" 포럼 전까지 세시간 있는 데 어디갈까요?"
오래 앉았있었더니 요통이 심해 걷자고 했다. 말로만 듣던 모악산으로 갔다.
내 고장 모악산은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
저 혼자 떨쳐 높지 않고
험하지 않고
먼데 사람들마져
어서오라 어서오라
내 자식으로 품에 안은 어머니외다.
여기 고스락 정상에 올라
거룩한 숨 내쉬며
저 아래 바람진 골마다
온갖 풀과 나무어진 짐승들, 한 핏줄이외다.
세세생생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도 한 핏줄이외다.
- 고은 ‘모악산’ 中
전라북도 도립 미술관 뒤편에 차를 세우고 .
행사가 아니면 마술관을 관람하겠지만 가볍게 산책을 했다
모악산에는 김일성일가의 시조 전주김씨 태서공의 묘가 있다고 했다.
북에서 남침을 하면 모악산으로 피난을 하면 산다는 우스겟 소리가 있단다.
들깨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하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황현진 강사는 홈쇼핑 대박 기록을 올린 쇼핑 호스트 출신으로 대기업 직원 교육을 한다고 했다.
장소를 제공한 한 갤러리 대표가 '징기스칸' 시낭송으로 분위기를 잡고 ,
'전뷱 리더스 클럽'의 위원장인 김자연이 인삿말을 했다.
'리더스 클럽'은 전북지역의 기업 대표나 단체장들의 모임으로,
18년 째 매달 선정 된 책에 대한 토론을 하고 초청 강연을 들으며 자기 개발을 한다고.
황현진 강사는 청자들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감정을 공략하는 공식은 <교감>과 <공감>
감정공략 핵심 키워드
1 미소 - 웃지 않으려거든 가게문을 열지 마라
2 선물 - 예상치 못한 순간의 작은 선물을 하라
3 대화 - 상대 이야기 들어주기와 립 서비스 (입으로 듣는 무기)
영미권에선 설득을 리더가 갖춰야할 필수덕목으로 꼽는 반면
동양권에서는 말로 뭔가를 얻어낸다고 생각하고 설득 당했다 라는 말을 쓰기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KFC의 창설자 샌더스는
" 사람을 이해 시키는 건 논리지만 움직이게 만드는 건 결국 감정과 이해괸계다" 라고 말했다고.
설득 할 때 상대를 존중하라
"머리에 호소하면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있지만
마음에 호소하면 사람들을 당장 움직일 수있게 만든다" 고 아리스토 텔레스가 말했다.
사람들은 전문가에게 설득 된다.
전문가가 인정한 것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 되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
역발상 전략으로 치고 들어가기
크로켓 가게의 장사 비밀
당일 예약은 받지 않습니다. 이번 주말은 예약이 꽉 찼습니다.
우리 점퍼 사지마세요, 파타고니아
60%가 재활용된 이 옷은 품질이 견고해서 새옷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이 옷이 낡으면 새옷처럼 입을 수있도록 저희가 돕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여러분에게 꼭 필요치 않은 이 옷은 새로 구입 하지 마세요.
포럼이 끝나고 리더스 클럽 집행부와 술자리를 같이했다.
그날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일어났는데 무엇보다 자기 관리를 위해 절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김자연과 인디고 게스트 하우스로 왔다.
" 언니, 나도 여기 와서 혼자 자고 싶다. 너무 좋아."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에 값도 저렴해서 이용을 하는데 동부 시장 쪽에서 가까워 찾기 쉽고 택시 잡기도 좋다.)
어릴적 온돌방 생각이 나서 뜨끈 뜨끈한 방바닥에 허리를 지졌다.
뒹굴뒹굴 누어서 차 안에서 읽던 책 마져 읽고 꿀잠.
5월 24일 오전 전주 완산 초등학교
전교생이 80명이 채 안되는데 독서지도가 안되어 이해력이 떨어지고 발표력도 없다.
아이들이 순진하고 때가 묻지 않은데다 부끄럼이 많아 질문을 내 귀에 대고 속닥속닥.
내 고향 아이들이라 안타까운 마음네 진을 뺐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전주 초등학교로 갔다.
3학년 두반이 도서실에 모여 앉았는데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집중도도 있고 내 이야기에 리엑션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어떤 가정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품성과 자세가 다르다.
예기치 않은 실수로 1박 2일 강연이 되었지만 마음에 담아둔 이와 시간을 보낸 것은 큰 수확이었다.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도 보낼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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