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5-6일
방송대 국문학과 글밭문학기행 동아리 회원들과 <정채봉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인천 시청 앞에서 출발한 전세 버스에는 부모를 따라온 청소년들이 동승을 했습니다.
4학년 의범이가 '오세암'을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며
자기 인생에 잊을수없는 감동을 준 작가에게 큰절을 올리고 싶다했습니다.
학생들이 작가론과 작품론을 발표하고
제가 작가연보를 풀어서 설명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두 달여 동안 읽은 작품에 대해 토론을 하고
"하느님은 동화이시다"고 하신 선생님의 동화관과
제자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셨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뒷풀이에 저도 답가로 창가를 부르고 도망쳤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용두동 천주교 공원묘지로 향했습니다.
벌초를 하고
술을 올리고
두런두런 안부를 여쭈었습니다.
절을 올리면서 인간에 대한 훈련은 탁월한 사람과의 교류라 하신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아름다운 노을로 살으시고 별을 내놓으시다."
어머니 묘를 이장하고 묘비명을 지어올린 심정이 어떠셨을지
나는 이제.............. 알겠습니다.
생가로 가는 길
순천 시청에서 생가 복원과 기념관 사업이 미뤄지고 있어
생가의 차양과 물받이, 흙벽들이 흉물스레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초승달과 밤배>의 작품배경이 되는 충무사 앞뜰에서
엄마 잃고 할머니 품에서 자라는 '난나'의 허기지고 외로운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남도의 맛에 배부르고
정담으로 분위기 꽃피우고
낙안읍성에 입성했습니다.
일행들은 팔월 염천의 누렁이처럼 늘어져서
나무그늘을 떠날줄 모르고
일정을 생략하자고 할 정도로 대단한 땡볕이었습니다.
선암사에서 맞은 소나기는 샤워기 물처럼 뜨뜻하더이다.
작가를 기려
무더위도 아랑곳없이 멀리 순천까지 문학 기행을 나선 회원들이 고맙고,
작품 토론 시간에 초등생 의범이의
"동화는 모든 것의 기본이다.
기본이 없으면 다음은 없다"라는 말에 함께 손뼉치며 기뻐 한 일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훌륭한스승을 둔 덕에
더불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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