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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회 임안택 고택 -101 전망대- 지미의 달버스- 증선생 댁 방문

멀리 가는 향기 2019. 12. 25. 21:30


 1912년 청나라를 멸하고  중국 내륙에 세운  공화국이었다. 청일전쟁 뒤 일본 최초  식민지가 되었으며, 1949년 중국공산당과의 내전에 패배한 국민당의 장제스 정권이  타이완에 세운  국가이다.


타이완은 경상도 면적에 불과하지만 생산되는 차 종류가 다양해 ‘차(茶)의 왕국’으로 불린다.
동북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위산을 필두로  고산준령이 219개에 달하는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랭지다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의 차는 반발효차인 청차(우롱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

크리스마스  타이빼이 기온  14도~16도 .(서울 11월 초 날씨 15-14 )

시차   1시간  항공 2시간 30분



 


21 토요일 일정

공항 -임안태 고택 -101 전망대-러브 조형물- 지미의 달버스- 증선생 가족-  - 호텔


김포 공항 에서 아름이와 체크인하고 출국심사를 받다가  핸드케리 가방이 걸렸다.

아름이가 마시려고 가져온  야채 쥬스 2병이 걸린 것. 그 자리에서 마시고 통과.


비행시간 2시간 30분. 아름이에게 바느질 강습으로 지루한 시간 땜빵.


대만 송산 공항 출국심사대에서 핸드케리 가방이 걸렸다.

김포 공항에서 아름이 먹으라고 남겨둔 귤 두개. (반입반출  금지 물픔 중에 귤이 농산물에 속한 것)

공항직원이 서류에 사인하고  공항내 환전소가서 벌금 NT300 (한화 120,000)을 지불하라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인천 공항에서 육포  산 게 걸려서 백이십, 소시지 걸려서 이백정도 냈다는 젊은 애들도 있었다.

농산물은 NT3000  이지만 육류는   NT30000 이다.


벌금 내느라고  시간이 지체 되었다.

출국장을 나가자마자 증선생과 素英소영씨가 손을 흔들며 반겨주었다.


 자기 이름 하얀꽃처럼 고운 소영씨가  꽃다발을 안겨 주었는데 ,

붉은 장미 같은 열정과 분홍 리시안서스 같은 여린 감성의 꽃을 선물했다.  


택시를 타고 우리 가족이 묵을  호텔로 이동했다.


하루 먼저 와서 베이터우 온천에 다녀온 승환이 부부도 호텔에 와 있었다. 



1988년 7월 내가 대만가서 처음 증선생 가족을 만났고

1989년 7월 증선생이 한국에 왔었다.

2008년 증선생 두번 째 한국 방문


2016년 1월 증선생 세번째 한국 방문


남동생이 18살 내가 20살 때부터 증선생과 편지교환을 시작한 이후  48년이 흐르는 동안 다섯번 만난 셈이다.


호텔에 짐을 두고 우리 일행은 두 대의 택시에 나눠 타고 임안태 고택으로 출발했다.




대만 여행 | 타이베이 | 타이베이 여행 | 림안택 고택 | Travel141 


임안태(林安泰) 고가 민속박물관은 1783년에 지어져 이미 2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도로확장시 분해를 해서 다시 조립하기도 했다. 건물은 민남식(남부복건성)의 단층 2진4합원 건축양식으로 지어졌고 외부점포는 홍보석으로 되어 있어 대륙상선이 드나들던 곳이다. 그밖에 월미지(月眉池)는 이름대로 방어, 방화, 홍수, 강온 등 기능을 가지고 있다





건물의 앞쪽 뜰에 ’홍바오스’이라는 빨간 블럭이 깔려 있다.

당시 중국 상선이 타이완에 올 때 배의 흔들림을 피하기 위해 배밑바닥에  ’홍바오스’를 실어 배의 균형을 잡아 주었다고 한다.

균형을 잡아준다는 의미의  ’야창스’라고 불렸는데 이것을 가져가 저택 주변에 보도블럭으로 사용했다고.

 ’홍바오스’는 이끼가 자라지 못하고 미끄럽지 않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전통 정원 <화가보랑(花架步廊)>



행랑을 잇는 아취벽도  리듬감있게 연결 되고,   벽을 따라  복숭아 박쥐 항아리 등 다양한 문양의 창호와 아취문,

넝쿨 식물을 올릴 수 있는 나무시렁. 중국식 정원의 매력이다.


청나라시절  타이완으로 이주한 상인 일가족이 살던집 이라는데

주인이 기거하는 안채와 하인들의 거처 바깥채가 ㅁ자로 연결되었다.



지붕의 지붕마루는 한 줄로 이어졌고  중앙에 바람이 통하도록 문양을 넣었다.

 처마 꼬리는 제비 꼬리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들어 올렸다.


건물 정 중앙에 조상을 모시는 사당이 있고 좌우에 주인 내외 침실이 있다.

바깥주인 침실

안주인 침실

이 건물에는 대량의 푸저우 전나무가 사용되었다는데  대들보의 조각들도 화려하다. 


 대나무 못과 나무 못을 사용하였는데  목재 끝에 틈을 만들어 끼워 넣는 형식으로 조립되었다.


청시절 중국 변기                                                                   영국 찰스통 하우스 변기


17-18세기 동서양 화장실은 비슷했다.


정원으로 나오면  코스프레 사진을 찍는 이들이 눈에 띤다.

정원의 연못은 방화수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누마루가 있눈 여름 정자는 지붕으; 처마가 날렵하게 들려올라갔고 기둥도 높다.

반면  유리창이 있는 겨울 정자는 벽돌로 벽을 쌓고 유리창을 단 평면 지붕이다.


포대희 (布袋戲 푸따이시)는 타이완 민속 예술 인형극  인형

 17세기 명에 중국 (福建 복건)지역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지역 주민들이 타이완으로 이주하면서 타이완에 전해졌다.

인형의 머리와 손은 목제이며 그 외의 몸 부분은 천으로 만들고 연출할 때는 손을 인형 의복 사이로 넣어 조작한다.





인형극을 상연하는 무대가 검고 커다란 자루 모양이라 포대희라고 불렸다는 설과

천으로 만든 자루 인형 놀이라서 포대희라고 부른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인형 몸에 손을 집어넣고 상연하는 인형극은  퍼펫(Hand Puppet)이라고 부른다.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인형 일부도 퍼펫이다.


아웃포커싱으로 찍어야 대숲에 앉은 무사 포스가 나는데.........


여행 일정 짜면서 대만인형을 검색 했었다.

세계의  인형 자료가 필요 했고 시간이 되면 인형을 직접 보고  작은 거 하나 사고 싶었다.

온천하고 맛있는거 먹고 쉬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관심없는 일거리가 되겠기에 마음을 접었는데.

염을 품으면 기회가 온다는 걸  또이렇게 경험 한다 

미리 공부 안 했으면 보고도 모른체 스쳐 지나갔을테니 말이다.

길가 쪽으로 <고저명산>이라는 인조 암석 조형물이 있다. 2010년 대만 화훼 박람회때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 올라 고택을 보면 마치 구름에 휩싸인듯 보인다.


101 전망대



타이페이 101타워는 대만을 상징하는 아이콘 . 2010년 1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이었다.
508M 높이로 숫자8(八)과 비슷한 모양이다  중화권에서 8은 번영, 성장, 발전을 뜻한다.



8층씩 하나로 묶어서 8개의 단으로 건물을 올리고 귀퉁이는 구름 문양, 가운데 엽전 모양으로 디자인.


1010전망대 앞  LOVE조형물.



101전망대 빌딩 대각선 건너편에 지미의 달버스가 있다.



리아오(幾米)

대만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작가. 동양의 ‘장 자끄 상뻬’로도 불린다. 1998년 작품 활동을 시작, 어른을 위한 그림책 붐을 일으켰다. 2009년 발표된 <별이 빛나는 밤>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된 <미소 짓는 물고기>가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작품이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그의 책은 글과 그림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메시지 또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대만뿐 아니라 국내에도 수많은 고정 팬을 거느리고 있다. 대만에는 그와 그의 작품을 기리는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으며, 그가 직접 꾸민 ‘달 버스’는 대만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꼭 방문해야 할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대표작으로 <같은 달 아래> <숲속의 비밀> <미소 짓는 물고기>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달과 소년> <지하철>이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한국, 태국, 일본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지미리아오의 한국어판 <달과 소년><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허그>가 나왔는데  우리 며느리가 장정 디자인을 했단다.

지미의 일러스트도 좋지만 조형물도 촌스럽지 않게 잘 만들었다.



지미의 일러스트로 꾸민 공간은  바닥이 유리여서 청정의 달이 호수에 잠긴 듯. 천정의 달도 몽환적이었다.



일정표를 짜면서 지미의 달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작가 약력을 검색하다  이란이라는 시골에 지미 파크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Jimmy Park



1.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TRA 탑승
2. Yilan 역 승차권을 끊는다(약 1시간20분)
3. Yilan 역 바로 뒤쪽이 Jimmy Park

이란역 길건너 지미광장에서 주말에 플리마켓




공원에는 그의 일러스트로 만든  조형물이 곳곳에 있어 마치 동화속 환상여행을 할 것 갘다. 

아기자기한 풍경을 배경의로 인생샷을 건질 수있는 장소 .

하지만 일요일에 승용차로 다녀오기엔 길이 막혀 무리라는  국봉이 말에 포기하기로 했다.!


증선생은 31년전 방문했을 때와 같은 집에 사셨다. 근처에 호수가 있는데 호수주변으로 신흥 부촌이 생겼다. 

심장수술을 한 뒤로 날마다 2시간씩 호수 둘레를 조깅한다고.


88년에 방문했을 때  백일 아기로 내 품에 안겼던  우론이가 이렇게 컷다.  걸크러쉬 중성적 매력의 아가씨가 되었다.


증선생 처남 식구까지 12명이 객가족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제작년인가 승환이 부부가 증선생 댁 방문했을 때 객가족 식당에서 대접을 받았는데 음식맛이 정말 맛있다고 했다.

 증선생이  이집 음식을 좋아해서 아들 부부가 한 달에 한번씩 모시고 온다고 .


 토루(土樓)’는 중국 객가(Hakka-客家)족의 전통 가옥.

객가족은 중국의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도 교육열, 생존력, 단결력이 강하고 정치에 관심이 높다고한다.

 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화교들의 상당수가 객가족.

 직경 약50미터인 원형 토루에는 약 100여개의 방이 있고, 30~40가구가 지내며, 최대 200~300명까지 함께 살 수 있다. 밖으로 외적을 막고 안으로 공동체 결속을 다지는데 가장 적합한 주거공간 이다.



승환이는 계란으로 만든 두부요리 맛이 최고였다 하고  며느리는 동파육이 보들보들 맛있었다고 했다.

객가족 음식을  처음 먹어 봤는데 중국음식에서 나는 향신료 냄세가 적고 맵고 짜고 달지 않아 좋았다.

쇠고기,돼지고기, 닭고기,굴, 오징어, 두부, ...........10가지 넘는 음식이 줄줄이 나오고

후식으로 옹심이 팥죽이 나왔다.

한가지씩 맛 보다보니 과식을 하게 되었는데  키위 쥬스를  마신덕에 소화제 안 먹어도 탈이 없었다.



소영씨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거라더니 집안을 온통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치장해놨다.

손녀 휘비가 (6세) 산타 모자를 들고 나와  씌워주었다.


증선생이 산타 복장으로 등장하자 야단 법석 난리가 났다.

우리 며느리는 이 사진이 핸드폰 홍보 사진 같다며 좋다고 헸다.

증선생은 모교에서 미술교사로 정년을 한  조용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그가 우리 가족선물을 따로따로 준비하고, 이날 모인 12명의 선물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수고 했을지....  

그는 성격이 꼼꼼해서 무엇 하나 허술하게 하는 법이 없다.  선물마다 카드에 정성스레 편지를 쓴다.

친손녀 휘비가 케롤을 부르면 증선생 내외가 숨이 넘어가게 웃는다.

아름이는 이렇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는 유치원이래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나는 소영씨가 준비한 값비싼 귀고리를 선물로 받았다.

골드 쥬얼리는 잘 하지 않는데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날 하루 종일 웃느라고 얼굴 근육이 아플 정도였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그리워질   행복한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