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1003회 판대리 현장

멀리 가는 향기 2020. 4. 27. 12:19

지난해 겨울이 따뜻하더니 3-4월 봄 날씨는 유난히 변덕스러워.

서둘러 내놨던 실내 화분의 꽃나무들이 냉해를 입었다.




장미나무들 가지치기 해주고 밑둥의 새순들도 모두 잘라줬다.

기존 가지들이 실하게 자라고  통풍이 되어서 병충해를 견딜 수있도록 .

장미를 심은 첫 해는 밑둥의 새순을 정리해주지 않아  해충의 은신처가 되었다.



장미 재배는 병충해와의 전쟁이라는 말을 확실하게 경험 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고 비료를 충분히 줘야 건강하게 자라고 병충해 피해를 줄일 수있다



우리 집 장미들은 영국 제임스 오스틴 장미들로 컵형태로 핀다.


잘라낸 가지들은  삽목해서 새 식구를 늘릴 생각이다.

어린 관목 장미들은  화분으로 옮겨 특별관리 시작했다.


올 해는  꽃구경도  쉽지 않을 듯.

평지 꽃밭은 새순이 나오는 족족 닭들이 쪼아 먹어서 전멸.

언덕바지 꽃밭을 기대 했건만

개돌이가 언덕에 올라가 노느라  흙을 다져 놓았고 화장실로 사용 중이다.



엄니는 한 술 더 떠  고들빼기 씨를 흩뿌려  고들빼기 밭이 되었다.


닭과 개돌이를 피해 모종들을 판대리로 옮기느라  디스크가 도져 고생이다.





일주일 넘게 비오고 바람불고 한 겨울 날씨처럼 헤살궂어서 판대리 현장은 매트 양생만 한 셈이다.




비바람 속에서도 무스카리들이 만개 했다. 

열두어 포기 심은 것이 부지런히 식구를 늘려  경사지를  덮을 판이다.



틈나는대로 산비탈에 올라  인부들이 잘라낸 잡목가지를  갈퀴로 긁어 내렸다.

처음엔 오르내리기 무서웠는데 이젠 다람쥐처럼 다닌다.


파종한 꽃씨들이 봄비 맞고 발아하면 하나 둘  산비탈로  옮겨 심을 생각이다.

 내년부터는 씨 뿌리지 않아도 저절로 자연 발아 되어서 식구를 늘릴터이니.

씨뿌리느라 허리 아프게 고생한 보람을 만발한 꽃들로 보상 받을 것이다.


산벚꽃이  피어  내려다 보는 경치가 좋다.  마을을 에둘러 산이라 아늑하다  


빗줄기가 심해져서  일을 접고 월송리 집으로 .


개돌이가 아부지가 되었다.

이웃집 보더콜리와 눈이 맞아 밤이슬 맞더니 3월 말에 새끼를 낳았다.

두 놈이 귀신같이 목줄을 불고  달려가 어울리더니 일을 냈다.

강아지 여섯마리 중에 2마리 수컷 4마리,생긴 건 모두 어미를 닮았다. 

영국에서 목양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다른  품종과 교배를 시켜  우수한 혈통을 만든다는데 ,

우리 개돌이가 시베리안 허스키와 진돗개 믹스견이니 보더콜리 유전자가 더해진 강아지들은 ............





지난 주말에  아들 내외가 춘천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

우리 며느리가  강아지 보러 갔는데 ,

 첨 보자마자 반갑다고 달려들며 애교를 떨고. 앉으라는 수신호를 보고 냉큼 앉는 똑똑이.

보더콜리

바이킹족이 스코틀랜드로 들여와 8~11세기 순록을 지켰던 목양견이다.

목양견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양치기개다.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 양치기개가 이 보더콜리. 최근 국내에서도 많이 키우고 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개 1위는 보더콜리. 거의 3살 아이의 지능과 맞먹을 정도

언어 감각도 뛰어나서 동사, 명사를 구분해서 알아 듣고,

어떤 강아지는 무려 1000개 이상의 어휘를 기억해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지능이 높고 끈기가 있으며 주인에게 순종하는 기질을 갖고 있다.


일하는 것을  좋아해서 할 일이 없으면 무료함을 느끼고 작은 동물을 몰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행동이  민첩하며, 균형 잡힌 몸매를 갖고 있으며,  프리스비나 수영 같은 운동을 매우 잘한다.

스태미나가 좋아 어린이와도 잘 어울린다.


이댁에 성견 암컷이 2마리 있어 강아지들은 무료 분양 한다고.


키우고 싶은 분들은 연락주셔요.



작은집  영신이 아빠가 건물 공사를 시작했다. 

안사장이 포크레인 작업 할 때 경사지 화살나무 뽑아 둘테니 판대리에 심으라 했다.

일요일 아침, 한 차 가득 실어서 판대리로 갔다.


그 사이 튤립이 저홀로 피었다 반겨준다.


엄니는 풀 뽑으러 가시고. 그런데  처음 보는  모종도 풀 인 줄 알고 뽑아 버리는 게 문제다.


 전정 가위들고  화살나무 가지 전지하고 굵은 뿌리 정리해서  물에 담가 놓으면,

동생이 땅 파고 심었다.

공사 허가 구역 바깥 땅을 파서  준공 검사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동생이 걱정을 했다. 

작년에 그 곳에 풀씨 뿌리고  나무를 심었는데 태부족이었다.

안 사장이 화살 나무를 주어서 빈자리를  메꾸었다.

오전부터 3시 반까지 점심도 거르고 일했다.

해가 뜨겁지 않아 다행이었고  구덩이에 물도 충분히 주었다.

다 심고 세어 보니 85 그루. 


가지에 날개가 달린 모양이 화살을 닮아 화살나무로 불리는데,

 단풍이 들면  비단을 펼쳐 놓은것 같다고  일본에서는 금옥이라고 불리고

중국에서는 귀신이 쓰는 화살이라는 뜻으로 귀전우라고 불린다고



항암 효과와 어혈 개선 효능 등이 알려지면서 가지의 날개를 말려 약재로 쓴다.

특히 어린 잎은 항암 억제 효과가 있다해서 나물로 먹는데 홑잎나물로 알려졌다.

홑잎나물은 다래순 다음으로 맛있다. 약성까지 좋다니 정말 좋은 조경수다.



우리 산에 밤나무와 상수리 나무만 많았는데 화살나무들이 자리 잡으면 단풍철에 볼만 하겠다.

지난 주에 영신네 텃밭 갓꽃을 파 버린다 해서 영신 엄마랑  뽑아서 판대리로  싣고 왔다.

현장 둘러 보러 온 영신 아빠가 갓은 일년생이라 꽃이 피면 생을 다한 것이니 고생스럽게 심지 마라 했다.

비료나 되라고 던져 버렸는데  엄니가 꽃이나 보자고 2통을  물부어 남겨 두었다.


일주일이지났는데도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바람의 언덕에서 그 사나운 비바람을 견뎌내고.


주차장 입구 경사지에 지난 가을 ,갓씨와 양귀비 씨를 뿌렸는데.

흙이 흘러내려 아래 쪽에서만 겨우 싹이 텃다.

지난 번 몇 포기 옮겨 심은 것이 살아있기에  갓꽃을  무더기로 심어두었다. 씨앗이라도 떨어져 자연발아 되라고.


엄니는 그만 가자고 성화 시고, 배도 고프고  4시반 쯤 작업 종료.


삼사월은 굼벵이도 석자씩 뛴다더니  해야할일은  많고 몸은 고되고.


'농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0회 오월의 여왕 장미  (0) 2020.06.21
1009 회 판대리 일지1  (0) 2020.06.08
999회 닭장 이야기2   (0) 2020.03.27
996회 코로나 19 와중에   (0) 2020.03.08
989회 닭장 이야기  (0) 202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