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나들이 .
고속터미널에서 아름이 만나고 아들이 픽업
크리스천 메모리얼 파크 도착
음력으로 사월 초파일, 양력으로 근로자의 날 모두가 쉬는 날이 생일인 사람.
그래서 더 보고픈 이
아름이는 미국에 살 때라 아빠 소식 듣고 나왔다가 중환자실에 있는 거 보고 들어가서
임종도 못 하고 장례를 치렀기에 아직도 눈물 바람이다
정원 산책을 하다 점심을 먹으로 파주 프로방스로 갔다.
여기도 참 오랜만이다.
엄니를 모시고 오려다 포기하길 잘했지.
강아지 때문에 식당 선택이 자유롭지 못한데 식성 까다로운 엄니까지 더하면 식당 찾느라 아이들이 번거로울 뻔 했다.
이태원에서 아들은 집에 가라하고 며느리하고 둘이 엔틱가구 거리로 갔다.
살림집을 영국 시골집 스타일로 짓고 싶어서 빈티지 도어를 달 생각이다.
건축비를 아껴야 하는 형편이지만 집의 얼굴 격인 도어만큼은 맘에 드는 걸 . ...
전철역 입구부터 가구거리 골목까지 샅샅이 뒤져서 괜찮은 물건을 찾을 생각이었다.
첫 번째 들어간 로얄 엔틱은 주인이 엔틱 딜러 1세대. 이태원 터줏대감 격이다.
나는 가게에 들아가면 주인 스타일부터 살펴본다.
주인이 세련되면 물건도 수준급인데 그렇지 못하면 그저 그런 물건이 진열 되기 마련.
주인도 손님을 살피기는 마찬가지. 손님이 보는 눈이 있다 싶으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사장님이 가게 문을 잠그고 지하 매장으로 가서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조이 할머니 생각이 났다. 아름이에게 늬 엄마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고는 옆 가게를 오픈 시켜 주었다)
주인들이 “뭐하는 분이냐” “멋진 모자를 쓰셨네요.” 하고 물으면 호감이 간다는 뜻이다.
브라질 아마존등지에서 자라는 새틴우드, 동남아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로즈우드로 만든 고급 가구들이 많았다.
철제 장식을 달아 화려함을 강조한 프랑스산 로즈우드는 장식용일뿐.
영국산 로즈우드 책상 서랍을 열어 보이며 설명하는 사장님 생각도 내 생각과 같았다.
이 집에서 본 영국 가정집 도어는 가격이 괜찮았지만 스태인드 글라스가 흡족하지 않았다.
다음 집에서 본 도어가 스테인드 글라스의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유리에 금이 가고 키가 낮은 결함이 있었다.
이태원에서 사장 큰 상점에서 본 도어는 묵직하고 튼튼해서 실사용에 문제가 없었지만
스타일이 남성적이라 우리 집하고는 어울리지 않았다.
.
엔틱스토리에서 본 도어는 프레임의 곡선이 여성스러웠다.
그대로도 단아한 매력이 있었지만 스테인드 글라스에 색이 없는 게 걸렸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더 찾아 볼 생각
가게를 기웃거리다 보면 주인 스타일에 따라 컨셉이 달랐다.
이 집은 영화나 드라마 소품 대여용으로 디피를 해 놓았다
.
작가의 책상을 연출 해놓고
화가의 작업대를 꾸며놓았다.
내 마음을 격하게 흔들어 놓은 물건은 영국산 하버데셔리 캐비넷
옷 만드는 재료들을 판매하는 하버데셔들의 디스플레이용 가구인 셈이다.
섬유산업이 발달한 영국에서 만들었다.
서랍이 많은 가구는 공이 많이 들어 워낙에 비싸다. 도어 값의 4-5배.
바느질 재주가 있는 주인은 미국 누더기 인형을 복재해 놓았다.
쓸수 없게 낡은 엔틱 린넨 자투리를 활용하고 일부러 녹물로 오염을 만들어 놓았다.
차를 마시며 다리쉼을 하고,(한 해 한 해 나이 들어가는 것을 실감 하는 것이
전에는 여행가서 온종일 엔틱 가게를 들락거리고 ,
한 마을을 아랫 동네부터 산꼭대기 동네까지 구경하며 돌아 다녀도 힘든 줄 몰랐는데..........
맞은 편 가게들을 탐색하며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영국왕실 문양이 있는 우체통 발견
대문간에 간지나게 세워놓고 싶어 검색했던 물건이다. 가격을 물으니 천만원 호가
아들집에 가서 자고 다음날 고터 화훼상가로 갔다.
필요한 조화 사고 돌아 나오다가 색상이 절묘하게 그라데이션 된 절화장미 발견.
꽃 보다 시들면 삽수로 뿌리내려 볼까 생각도 했지만
을지로, 남대문 시장 돌아다닐 거라 포기.
남대문시장일보고 청량리역에서 1박2일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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