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내 마음의시

1098회 밤길을 걸으며

멀리 가는 향기 2022. 2. 18. 21:57

 

이른 저녁 먹고 숲길을 걷는다.

내 그림자 앞세우고 

초저녁달 등에 업고 

 

추위에 언 나무는 고단한 몸 잠재웠다. 

 

철없이 지저귀던 새들도 덤불 속에 숨어들었다.

 

삭풍도 잠든 으스스한  밤길

 

하릴없는 달님이  따라 걷는다.

달님과 눈맟춤 하다 터져 나온 한숨.

 

인생 길이 꽃길만 아니더라.

돌부리에 차이고 구렁에 빠지고 

저물녁에 다다른 내 인생의 길목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사랑은 사랑대로

세속의 삶 또한 눈물이라

 

밤 깊으면  암흑속에  길이 묻히듯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올 어둠의 장막

하고픈대로 살았으니 아쉬울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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