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이충하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회원 / 사진: 쇠무릎 풀
동화 작가 김향이님의 “나는 쇠무릎이야.”를 읽고 느낀 바가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꽃밭에 쇠무릎은 볼품없는 외향 때문에 늘 다른 꽃들의 따돌림을 받는다.
어느 날 손녀와 함께 찾아온 할머니 자신을 발견하고 반색하며 말씀하신다.
“이것은 쇠무릎이며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해주는 약초이다!”
이 말을 듣고서야 쇠무릎은 자기가 세상에 중요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다른 꽃들에게 놀림을 받던 쇠무릎은 이 세상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하지만 자신이 사람의 병을 낫게 해주는 약초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쓸모를 알게 되는 과정이 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쇠무릎은 여러해살이로 예로부터 관절치료에 자주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외할머니께서 무릎이 아파 여러 해 동안 고생하시다가 쇠무릎 식혜를 해 드시고 좋아지셨다 하며 시집가는 딸에게 아프기 전에 예방하라고 당부하셨다 한다.
어머니는 길을 가다 쇠무릎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뿌리를 캐 모아 말려 두었다가 우리 전통 식혜에 쇠무릎 달인 물을 가미한 쇠무릎 식혜를 해주셨다. 아버지께서 약주를 못 하시니 약주 대신 쇠무릎 식혜를 자주 만들어 주셨다.
어머니도 드시고 우리 남매들에게도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좋은 약이라 하며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다.
그 시절 명절 때가 아니고 평소에 식혜를 맛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먹을 식량도 부족한데 식혜를 만들어 먹을 수 없었다.
어머니께서는 “건강해야 일을 잘할 수 있다.” 하시며 먹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으셨다.
대신 우리에게는 늘 일을 열심히 하라 이르셨다. ..................
지난해 여름 발을 헛디뎌 3m 정도의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허리의 3번 요추 한쪽이 찌그러져 복원 수술을 하고 한 달 후에는 일상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필자의 나이가 78세로 노령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정도 상처로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 기적 같다.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니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쇠무릎 식혜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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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역시 어머니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봄과 가을 두 차례 경동시장 약재상에 가서 쇠무릎이 가미된 한약을 지어 온다.
쇠무릎 식혜는 우리 집 식구들과 늘 함께하며 친해졌고 건강을 지켜주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이웃마을에까지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날만큼 쉴 사이 없이 일을 많이 하셨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허리나 무릎이 아파 고생하지 않고 큰 병 없이 건강하게 70수를 누리셨다.
우리 팔 남매 중 나보다 열 살 위인 큰 누님께서 73세에 돌아가시고는 나머지 칠 남매는 지금도 무릎이나 허리가 아파 고생하는 사람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그것은 당연히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쇠무릎 식혜 덕분이다.
쇠무릎의 효능에 대해선 나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식혜 만드는 법을 공유하기로.
뚜껑을 열어놓고 삶아야. 우슬초 자체가 거품이기 때문
전기 밥솥에 넣고 4시간 정도 보온상태로 둔다
쇠무릎 우슬 뿌리 채취 시기
우슬 뿌리를 채취하는 시기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잎이 다 떨어지면 이 때부터
우슬의 모든 성분이 뿌리로 영양분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겨울을 대비해 영양성분을 모두 뿌리로 영양성분을 보내기 시작하는 11월 중순 이후가 좋습니다.
우슬 전초 가격
우슬 뿌리 300g 우슬 전초는 약 12,000원 ( 23-10-16 기준 ) 판매되고 있네요.
시간이 나시면 가까운 시골 밭 언저리를 찾아가서 채취해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식물명 : 쇠무릎 생약명 : 우슬
우슬성미 : 성질은 평하고 맛은쓰며, 독이없다.
우슬 뿌리 부작용
우슬은 약성이 강하여 , 임산부(유산)나, 비위가 허하거나 아랫배가 찬사람은 과다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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