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공 보다 물 부족이 더 무서웠어요. 이문승 (78세) 47년생.춘천에서 태어나 상주로 피난갔다가 원주 간현에 정착 . 처 삼촌 소개로 아내를 만나 1녀 3남을 키웠다. 늦더위로 비 오듯 땀이 쏟아지던 날, 지정면 이문승 노인회장 댁을 방문했다. 대문간 허드렛 창고 앞이 단정하게 정리 되었다. 차고 시렁 위로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고 거실 창문 앞 석류가 탐스럽게 달렸다. 석류나무가 얼지 않도록 볏짚으로 싸고 비닐을 덮어 보온해주는 손길 덕이다. 대문 앞 란타나는 몽둥이 굵기 외목대로 자라 일곱까지 색깔로 꽃 피어 오가는 이의 눈을 호강 시킨다. 거실에서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힌다음, 연주실이란 명패가 달린 방을 구경했다. 3개의 색소폰과 기타, 아코디언과 음향기기들이 자리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