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향기 스타일 65

서영은 선생님

내 나이 서른 넷. 한창 살림 재미를 알아가고 있을 때였다. 아이들과의 일상을 중앙일보 독자란에 써 보내곤 했었다. 오상 출판사에서 독자투고란에 실린 주부들의 글을 받아 책으로 묶었고, 그 주부들이 '코끼리문학회원'이 되어 박범신, 신달자, 서영은 선생, 강계순 시인의 문학 강연을 들었다. 그날 선생님은 흰색 린넨원피스에 귤색 벨트로 늘씬한 피트라인을 강조하고 까플린스타일의 챙 넓은 밀짚모자로 마흔 넷의 세련미를 돋보이셨다. (아름이랑 선생님 모시고 찍은 사진은 숨바꼭질 중이다) 수필 합평을 하던 이 아줌마들이 선생님댁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날 선생님이 버스 정류장까지 일행을 배웅하셨는데, 내 가슴 께를 손으로 콕 찍으며 말씀하셨다. "이 속에 동화가 들었어요. 동화 쓰세요." 그 무렵 나는 선생님의..

향기 스타일 2020.12.22

970회 패션의 구별짓기

패션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시대상을 반영한다. 옷은 제도 예의 범절, 시대문화 경제적 상황이기 때문. 바로크, 로코코 등 문화 조류와 함께 중세 여성들의 드레스 형태가 변형되었다. 현대에도 경제상황이 여성들의 치마길이로 설명된다 . . 의복은 계급을 나타낸다. 엘리자베스 1세 "재위 초기 왕좌는 불안했다.여왕을 인정하지 않는 의회는 하루가 멀다 하고 결혼을 종용했다.남자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조용히 물러나라는 의미였다.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다.그녀는 상황을 바꾸고 강력한 왕권을 획득하기 위해 은밀한 작업에 들어갔다.그것은 패션을 통해 스스로를 신격화 하는 것이었다(...)역사상 가장 빛나고 화려하지만 또한 가장 무겁고 불편한 엘리자베스 1세의 기하학 패션은 이렇게 탄생했다. 보기에도 갑..

향기 스타일 2019.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