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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농부일기

823회 농부일기 5

멀리 가는 향기 2017. 6. 2. 22:15


새벽 6시 , 밭에 가는 길  가마우지와 백로가 아침 조회를 한다.

오리무중

밭 입구에 아침 햇살이 빛난다.

튼실하게 자란 감자가 꽃을 피웠다. 

풀을 메고 돌아서면 또 풀.........

남동생은 풀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데 새싹 때 잡지 못하면 몸 고생이 크다.


보다 못한 엄니가 호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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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가 풀메기 신공을 보이셨다.





손가락에 뜸 뜨다가 데인 상처를 보이고 응석 부리는  남동생 

간현 복지회관에서 경로잔치를 한다해서 엄니 모시고 갔다.

시장님 이하 기관장들이 왕림 하시고 노인회장님이 축사를 하셨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하시는 노인회장님깨  시장님도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2부 여흥순서가 시작되고

국악 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할머니 한 분이 흥이 나셔서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



부녀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군인들이 서빙했다.

강사장과 나는 음식물 쓰레기 정리를 도왔다.


다음날, 박경리 문학공원 동화  토지 학교 수업이 있었다.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이 시상을 다듬었다.


수업 과정을 촬영하던 기사 아저씨가  자기도 글을 쓰겠다며 원고지를 가져갔다.

아이들 첨삭 지도 할 때 귀동냥하던 아저씨가 말했다.

"내년에 방송대 국문과 진학할 계획이라  글쓰기 연습 하려고요.'

나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격려를 했다.



노인회장님댁에 강아지가 4마리 태어났는데 엄니가 키우고 싶어하신다고  두 마리를 분양해주셨다.

엄니가 박스로 집을 만들어 주셨다.

그 중 점박이가 어찌나 극성 맞은지 (에비가 비글이란다)

다음날 반품 시켰다.

"복순아, 니 이름이 복들어 오라고  복순이 다아."

겁쟁이 복순이 말썽이 날마다 이어졌다


하도 말썽을 부려서 집 비울 때는 밖에 내놓았는데 쓰레기를 먹었는지 장염에 걸렸다.  그리고 짧은 생을 마쳤다.




목욕을 할 때도 드라이로 말릴 때도 가만히 있던 녀석, 잠잘 때도 우리 곁에서 재롱을 떨 던 녀석


믹스견 복순이는 엄니 마음을 쥐락펴락하다가 떠났다.



"복순아 "부르면 돌아보던 얼굴이 눈에 밟힌다.



울적해 하시는 엄니 모시고 드라이브 하고 다슬기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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