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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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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추억

937회 2월 제주 힐링 여행 16

멀리 가는 향기 2019. 2. 26. 13:46

2월 16일 토요일: 광치기 해변 - 책 약방 - 휘닉스 아일 랜드 - 바람의 언덕 -유민미술관 - 글라스 하우스



아침 장만하느라 하하 호호 시끌벅적.


오늘은  이어도 연구소 사람들과 미팅이 있어  모두 동행 하기로 했다.

 광치기해변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위정현과 박남희는 바람에 날아갈까봐 차안으로 피신.  

여늬와 태호를 데리고 인생샷을 찍기로 했다.

성산 일출봉에  한 발 올려 놓는 설문대 할망이  컨셉이었는데 .

바람이 어찌나  센지 한 발 들고 버티기가 힘겨웠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날아갈 판.

김태호가  각도를 보고  발을 더 들라 하는데  용을 써도 버티기가  힘들었다.

(젊은 애들 사진 보고 경로 우대가 흉내 내느라 용을 썼다 ㅋ)


광치기 해변에서 종달초등학교 후문으로 향했다.


2012년  박재형 선생이 교육청 근무할 때, 제주 내려간 김에  재능기부할 학교를 알아 봐 달라해서 간 학교 였다.


종달 초등학교  후문  앞  <약 책방 >은 무인가게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 혼자 여행 온 아가씨가 편지를 쓰고 있었고  .

잠시 후 여행 온 커플이 둘레길 어슬렁 거리다 들렀다

손님들은 책을 고르고  계좌 이체로 책을 살 수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는데 손을 타지 않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편지를 남길만 하다.

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감동을 먹었다.

두고두고 생각 날 작은 책방. 여러 사람에게 알려주고픈 책약방.

가방 끌고 다닐 걱정에 책을 사지 못한게 후회된다.


 해물 손칼국수 집에서 점심 먹고 , 2시 미팅 장소 휘닉스 아일랜드로 이동했다.

<매일 지각하는 아이> 김상희 작가에게 받은 선물.

이어도 연구소 사람들과 한 시간 정도 미팅을 한다 해서  나는 유민 미술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같은 장소  두 컷의 사진 비교.

우측 사진은 벤치가 기울어 인물이 미끌어질 듯 하고 건물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었다.

사진을 찍을 때 건물 왼 쪽 기둥과 액정의 프레임 선을 수직으로 맞춰주면 해결.

화면 구성을 안하고 인물만 찍었기 때문 .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흐리게 나온 것은 렌즈를 피사체에 맞추고  렌즈가 자동으로 노출을 밎출 수 있게 잠시 뜸을 들이면 해결.  사진도 글쓸 때처럼 구성 배경 주제 복선 생각하고 찍어야 함.)



휘닉스  아일랜드 본관에서 유민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이십여분 바람의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폭풍의 언덕>  황무지에 부는 바람이 이 정도 일까 싶었다.


사나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히스클리프를 부르던 캐서린의 영혼을 떠올렸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히스꽃 만발한 폭풍의 언덕, 캐서린 옆에 잠든 히스클리프. 그들의 지독한 사랑.

<폭풍의 언덕>주인공 히스클리프의 성격은  거친 날씨로 표현 되었다. 

그가 떠났을 때 캐서린의 슬픔과 고통은  온 몸으로 폭풍을 맞는 것으로  표현된다.


날씨는 글, 그림,  필름에 담겨 수 많은 예술작품이 되었다.

특히 영국 문학은 비, 바람, 추위 등 날씨를 적극 활용한다.

<맥베스> <리어 왕>에 험악한 날씨를 끌어들인 셰익스피어 뿐만 아니라.

<프랑켄슈타인>의 출발도 격렬한 바람이었다.


 DSLR을 목에 건  총각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모델이냐"는 말에 빵 터졌다.



바람의 언덕을 올라오니 유채꽃이  반긴다.

꽃들 앞에 서니 바람도 무섭지 않다.


"꽃들을 몸부림치게 하는 거센 바람이 꽃들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셈이지."

이 문장도 둘레길 걷다가 돌풍 맞으며 떠올렸다.

나도 캐릭터의 심리묘사 할 때 날씨를 적극활용한다.


남친하고 사진찍던 아가씨가  멋져요 연발하며 요리조리 찍어 주었다.

(여행할 때는 어중이떠중이 몰려 다니지 않을 장소를 고르고  일정 짜면서 배경에 맞춰 의상 준비)

(사진을 부탁 할 때는 차분해 보이는 이쁜 아가씨한테. 셀카를 많이 찍어 봐서  잘 찍는 편)

거센 바람 속에서 화보촬영을 했다.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유민 미술관


정원을 지나자 미술관 입구가 액자차럼 반긴다.

역시 물을 이용한 벽면이 나타나고



옆으로 누운 사각 창으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그의 건축 설계를 높이 사는 건 바로 이런 연출 때문이다.


유민미술관의 아르누보 컬렉션은  유민 홍진기 (중앙일보 선대 회장 )선생의 수집품이다.

에밀갈레, 젠 미셀, 르네 랄리크 등 프앙스 아르누보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되었다.



1890-1910 년 대 까지 유럽전역에서 유행했던 공예 디자인 운동인 아르누보

낭시파 공예가들은 고온에서 녹인 유리를 대롱으로 불어 만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색유리를 덧씌우고 조각하고 부식시키는 등 공예 기법을 발전 시키며 자연주의 영감을 표현 했다.  


영감의 방
아르누보는 자연의 생명력을 예술작품으로 재창조하고자 한 상징주의가 있다.

당시 대표적인 상징주의 시인이었던 보들레르의 영향이 컸다.

 영감의 방은  ‘자연’이라는 주제와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공간이다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아르누보라는 미술운동이 시작된 곳은 벨기에였지만 정점을 이룬 곳은 프랑스였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는 러스킨의 교훈은 프랑스 아르누보 예술가들의 화두였다. 

그 중에서도 갈레는 자연을 가장 면밀하게 연구한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르누보와 아르데코의 램프
 1890년대 초 공방끼리 협업으로 유백색 유리 전등갓을 만들고,

전기선이 드러나지 않는 금속 받침대 및 스탠드를 만들어 결합했다.

  램프디자인은 투명도를 갖는 유리의 특성과 몽환적인 빛을 이용하는 예술..

 




단독 전시작 버섯램프는 인간의 청춘, 장년, 노년을 자연의 변화에 빗대어 은유한 작품이다.

버섯램프는 전 세계에 4점이  있는데, 그 중 유민미술관의 버섯램프가  보존상태가 뛰어난 작품이다.

프랑스 유리공에 작품들로 낭시파 작가들의 공예기법과 미학적 가치를 볼 수있다


아르누보 유리공예 책이 있기에  책상에 앉아  작품 감상 하고  미팅장소로 이동.


제주에 안도 타다오 건축물이 세 곳이 있다. 

섭지코지 언덕에 있는  글라스 하우스 유민 미술관, 안덕에 있는 본태 박물관이다.


그동안  <원주 뮤지엄산> 나오시마 예술의 섬 <지중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안도 뮤지엄>< 미나미데라>를 보았다.

안도타다오 건축물과 미술관 관람을 하겠다고 셔틀 타고 올라 온 이 양반들은 제주 바람에 놀라 혼비백산 내려가 버렸다.

미리 둘러 보길 잘했지. 나까지 미술관 구경도 못할 뻔 했다.'



사람들은  먹는데 드는 돈은  안 아끼는데  박물관 미술관 관람료는 아까워 한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먹는 건 똥이 돼서 나오지만 책을 사면  머리에 남으니 남는 장사다 "하셨다.

작가는 호기심이 있어보고 듣는 게 많다.   경험이 곧 글 밑천이다.



(사진이 동영상처럼 움직이는 걸 '움짤'이라 한다.

1 꽃사진 찍으면서 셔터를 꾹 누르면 연속촬영이 된다.

2 이미지 플레이 앱을 깔고 연속 사진 30장 정도 선택 해주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사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