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동화작가 김향이의 블로그 세상

문득 돌아보니 한 순간

반짇고리 95

958회 하프돌 티코지

Porcelain Half Doll 도자기로 만든 상반신 인형' 1800년대 독일과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유행하던 하프돌 인형은 유약을 칠하지 않은 자기로 만든 비스크(bisque)와 세라믹에 핸드페인팅한 포쉐린 하프돌(porcelain half doll) 로 구분. 상반신 인형의 제작 상태, 즉 팔이 바디에 붙어있느냐 떨어졌느냐에 따라 의상 디자인이 결정 된다. 하반신 디자인은 19세기에 유행하던 복장을 재현하는데 고가의 엔틱 레이스와 빈티지 패브릭을 수집해 사용. 하프돌 램프 의 경우 하반신은 굵은 철사로 만든 전등갓에 레이스나 비단천으로 만든 스커트를 만들어 입힌다. 모자나 우산, 부로치같은 악세서리를 붙여 예술의 경지에 이른다. 디테일하고 숙련된 손재주가 필요하기에 하프돌의 대량생산은 어렵고 하나 ..

반짇고리 2019.07.13

933회 요요 파티션

바느질을 하다 보면 자투리 천이 많이 생긴다. 고운 색 자투리 천을 동그랗게 잘라 꿰맨 요요 이것이 아주 요긴하게 쓰임새가 많다. 울 스웨터에 좀이 슬었다. 버리기 아까워 호작질을 했다. 나를 마구 사랑해 주려고 가슴에 무지막지 큰 하트를 새 옷이 되었다. 파티션을 얻어왔다. 요요의 요술로 럭셔리하게 변신한 파티션, 짬짬이 만들어 둔 요요들을 이어 붙이고, 또 붇여서 내가 애정하는 파티션 탄생.

반짇고리 2019.02.18

932회 포켓 카렌다

엄니 약을 달력에 붙여 놓고 떼어 드시게 하는데 아무 데서 뜯어서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오리무중. 안 입는 청바지를 잘라 앞 뒷면을 나눠 놓고 청지로 주머니를 달아 숫자를 수놓기 시작, 천이 두꺼워서 손톱 밑에 구멍이 날 정도. 주머니 달린 달력이 완성 되었다. 어머니는 당뇨약과 알츠하이머 약을 저녁에 복용하시는데 , 약 복용도 귀찮아서 핑계를 대신다. "하루 안 먹는다고 죽냐!" "귀찮아" "먹었다고" 안 드신 것 같은데 드셨다고 우기면 또 드시게 할 수도 없고. 한 번은 약을 다 먹었다셔서 병원에 처방전 받으러 갔더니, 한 달 치나 남아있어야 한다고......... 엇다 두셨는지 몰라서 이틀 만에 냉장고에서 찾았다. 내가 집을 비우는 날은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안 드시기 일수 . 늘 약이 남아 돈다..

반짇고리 2019.02.09

911회 블루머

학교 육성회장 직함을 가진 지인으로 부터 증학생이 여 선생님들 스커트 속을 촬영해서 sns에 올렸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바깥 일을 하는 지라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 속치마들을 죄다 블루머로 만들었다. 속바지 '블루머'가 여권신장의 의미를 가졌다는 걸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남자들은 여성의 성적 아름다움을 빌미로 의상으로 억압했다. 그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의복해방운동은 여성을 의복으로 억압해 사회진출을 막았던 시대에 여성의 인간화를 위해 18세기 후반에서 20세기까지 이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여성이 '남성처럼' 입으려면 허가가 필요하다는 법이 2013년까지 존재했다 쇼팽의 연인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상드(1804~1876)는 작가활동을 하고 여자 출입금지였던 공공기관에 드나들기 위해 남장을 했..

반짇고리 2018.09.23